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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Sillage를 따라서] 부드럽고 달콤한 꽃, 무화과
무화과에 관하여
무화과(無花果). 꽃이 없는 과일이라는 뜻의 무화과는 이국적이면서도 익숙한 과일이다. 인류가 최초로 재배를 시작한 과일 중 하나로 지중해 지역에서 시작되어 꽤나 오래전 일본을 통해 한국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무려 동의보감에도 등장했다고 전해지는데, 그럼에도 사과, 배처럼 익숙하지는 않은 과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계절과일로 무화과를 이용한 디저트가 많이
by
김유라 에디터
2024.03.27
리뷰
공연
[Review] 아베 마리아 - 뮤지컬, 피에타
그러니 당신이 한 것을 내 어머니께 주시옵소서. 내 어머니를 연민하소서.
예술의전당으로 가는 길, 406번 버스에서 창 밖을 오래 바라보았다. 귓전에다가는 쇼팽 발라드를 틀어둔다. 무드를 가라앉혀 두기 위함이다. 점차 차분하게 내리깔린 두 눈 위로, 무심하게 속삭이는 이 세상을 나는 사랑한다. 편안하고 흡족한 기분, 내리밟은 정류장은 예술의 전당 정문으로부터 멀어 조금 걷는다. 그즈음 밤 날씨가 오락가락해 코트 단벌로 겨우 참
by
서상덕 에디터
2024.03.26
리뷰
공연
[리뷰] 낭만학개론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낭만은 이미 존재한다. 다만 당신이 알아보지 못했을 뿐.
귀를 기울이면 잊고 있던 것들이 떠오른다. 어릴 적 다녔던 피아노 학원의 연습실에는 당대의 위대한 피아니스트들의 이름이 박혀 있었다. 쇼팽도 그중 하나였다. 연습실 중에서도 가장 구석에 박혀 있던 쇼팽은 바흐와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연습실 이었다.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없이, 숙제로 내준 연습곡 따윈 잊고 내가 진짜 연주하고 싶었던 노래들을 맘
by
이중민 에디터
2024.03.2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어린 시절 문화 경험이 주는 영향 [문화 전반]
어릴 적 경험의 유효 기간은 생각보다 길다.
나는 어릴 적부터 예술이라는 장르와 항상 밀접해 있었고 지금도 접하고 있다. 아침에 잠에서 깰 때마다 들었던 클래식 음악. 계절에 맞게 비발디의 사계를 듣기도 했고, 어떤 날은 오페라를 들으면서 일어났던 날도 있었다. 항상 1년의 마지막 한 주 동안은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들으며 자라왔다. 그래서인지 클래식이라는 장르가 항상 거부감이 없었고, 다양한 음악
by
조수인 에디터
2024.03.23
리뷰
공연
[Review] 이토록 친절하고 다정한 클래식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공연]
세기와 장르를 거슬러 조우하다
낭만주의 시대 대표 작곡가 ‘쇼팽’의 이름은 워낙 익숙하지만 나를 포함해 실상 그의 곡들에 대해 해박하게 아는 이들은 적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클래식은 난해하고 어렵다는 편견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대학교 교양 강의에서 나름 여러 번 접했지만 실례 없이 이론 위주로 다루다 보니 그런 듯하다. 최근 전국 투어로 돌아온 <쇼팽으
by
김민서 에디터
2024.03.22
작품기고
The Artist
[아기자기한조각] 인생은 퍼즐 조각
오늘의 조각은 어땠나요
illust by @go_odseo
by
조은서 에디터
2024.03.22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삶을 향한 자조, 혹은 조소, 어쩌면 - 성해나, '혼모노' [도서/문학]
성해나의 <혼모노>를 읽고
"하기야 존나 흉내만 내는 놈이 무얼 알겠냐만은." (70쪽) 박수무당 문수는 하루아침에 신애기에게 30년 간 받들어 모신 신을 빼앗긴다. 굿판에서 잘 벼려진 칼로 뺨을 그으며 신이 들어왔음을, 자신이 가짜가 아니라 진짜임을 알리려는 문수에게 현실은 야멸차게 말한다. “아저씨…… 피 나는데요.” 문수의 모습은 유튜브에 ‘박제’된다. 신에게 버려진 문수는
by
박하은 에디터
2024.03.22
리뷰
공연
[Review]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는 - 뮤지컬 피에타
종교적 가치를 넘어, 사회 구조에 대해 논하다
‘피에타’ 어머니 ‘마리아’가 죽은 아들 ‘예수’를 안고 슬픔에 잠긴 모습을 표현한 조각상의 이름이다.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 작품 가운데 하나로도 불린다. 세계 예술사의 중요한 테마로 자리매김하며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되어 온 ‘피에타’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뮤지컬 ‘피에타’는 아들 ‘예수’와 어머니 ‘마리아
by
박가은 에디터
2024.03.20
리뷰
공연
[Review] 유명 드라마 OST 피아니스트가 말아주는 쇼팽X지브리 디제잉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공연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리믹스의 힘 종종 리믹스 된 노래를 찾아 듣는다. 정말 잘 믹스된 음원의 개쩌는 점은 좋은 노래 두 곡의 가장 좋은 부분을 모아 잘 어우러지게 만들어 놨다는 점에 있다. 그러면 효과는 배가 된다. 신나는 노래의 리믹스 편곡 버전을 들으면 훨씬 더 신나고, 잔잔한 노래들을 섞은 걸 들으면 훨씬 아련함을 잘 느낄 수 있다. DJ 요한 일렉트릭 바흐의 블랙핑크
by
류나윤 에디터
2024.03.18
리뷰
도서
[Review] 너머를 감응하다 -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 [도서]
시인 채호기와 화가 이상남의 예술적 교감을 풀어내다
시인 채호기는 화가 이상남의 작품세계에 다년간 감응해왔다. 그러한 그가 2024년에 책을 펴냈다. 그것이 바로 이 책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난다 출판사)이다. 한 사람의 작품세계에 이토록 열정적일 수 있다는 것은 어떠한 마음일까. 이와 같은 채호기 시인과 이상남 화가의 교감이 담긴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by
조유리 에디터
2024.03.17
리뷰
도서
[Review] 인간의 삶이 누락된 곳에서 느끼는 따뜻함 - 북극을 꿈꾸다
상상력이 사라지지 않기를.
빠르게 녹아내리는 빙하, 빙하 끄트머리에서 슬픈 표정을 짓는 북극곰. 북극곰은 기후변화라는 말이 생긴 시점부터 끊임없이 인간의 영향으로 인한 피해자로 그려져 왔다. 북극곰을 위한 후원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땅은 점점 좁아질 것이다. '북극을 꿈꾸다'는 딱히 인간에게 죄를 묻진 않는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점점 겸손해지는 마음에 고개를 떨구게
by
조수빈 에디터
2024.03.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재난을 연극으로 담아내기 - 태양극단 '제방의 북소리' [공연]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 재난 속 예술의 역할을 공유하다.
무대에는 동양풍의 거대한 인형들이 있고, 얼굴 위에 검은 천을 뒤집어 쓴 사람들이 인형의 움직임을 조종하고 있다. 얼굴의 윤곽만이 검은 천 아래 간신히 드러난, 누가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인형을 조종하는 과정이 그대로 무대 위에 드러난다. 그러다 인형의 눈동자가 움직이는 순간, 무대 위 인형들이 사실 고도로 양식화된 움직임을 선보이는 배우들이
by
박보경 에디터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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