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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발레 앞에 박수와 브라보를 아끼지 말 것 - 민쿠스 발레 Suite: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공연장을 나오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발레는 어려운 장르가 아니라, 단지 익숙하지 않은 장르였을 뿐이란 사실 말이다. 한 번의 경험만으로도 사람은 예술과 가까워질 수 있다. 누군가에게 이날의 공연은 생애 첫 발레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다는 건 꽤 중요한 일이다.
가정의 달 5월, M발레단이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한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 5월 2일 소월아트홀에서 펼쳐진 ‘민쿠스 발레 Suite’는 자칫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장르를 가족 단위 관객의 눈높이로 풀어내며, 클래식 발레가 더욱 친숙한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무대였다. 이번 공연은 19세기 발레 음악의 거장 루드비히 민쿠스의 대표작인 ‘돈키호
by
백승원 에디터
2026.05.10
리뷰
공연
[Review] 민쿠스의 선율 위에 피어난 환상의 세계 - 민쿠스 발레 Suite: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공연]
발레가 건네는 가장 본질적인 재미
누가 나에게 발레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했다. 다만 내가 유일하게 본 발레 공연은 어릴 때 본 <호두까기 인형>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발레를 좋아한다고 서슴없이 말할 만큼 그때 봤던 <호두까기 인형>은 환상적이었다. 판타지적인 이야기와 화려한 투투,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 존재인지를 끊임없이 일깨워주는 안무. 이제 나
by
채수빈 에디터
2026.05.10
리뷰
공연
[Review] 중력의 한계, 그 너머를 엿보는 즐거움 - 민쿠스 발레 Suite: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공중에서의 저항이 예술이 되었을 때 도달할 수 있는 정점을 보여주는 발레 공연
취발러(취미발레) 2개월 차에 접어든 지금, 발레 공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발레 학원을 다니기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나뉜다. 예전에는 객석에 앉아 그저 무대 위 무용수들의 우아한 곡선과 화려한 의상에 감탄하곤 했었다면, 이제는 저 가벼워보이는 몸짓 하나를 만들기 위해 무용수가 매 순간 얼마나 처절하게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에 맞서고 있는지가 먼저 다가오는 것
by
이유빈 에디터
2026.05.10
리뷰
공연
[Review] 보다 가까이에서 발레를 즐기는 방법 - M발레단, 민쿠스 발레 Suite: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관객친화적인 M발레단의 어린이날 기념 공연
5월 2일 토요일, M발레단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마련한 〈민쿠스 발레 SUITE〉 공연이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발레의 두 유명한 작품, 〈돈키호테〉와 〈라 바야데르〉의 핵심 장면만을 엄선해 담아낸 공연이었다. 두 작품 모두 너무나 유명하지만, 각각 전막으로 만나려면 두 배의 시간과 기회가 필요했을텐데 하이라이트 중심으로 구성된 덕분에 서로 전
by
이영진 에디터
2026.05.10
리뷰
전시
[Review] 알다시피 현실은 다소 메마르기 때문입니다. - 페르난도 보테로展 [전시]
메마른 현실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기준을 세우고 그것에 맞추려 한다. 보테로의 세계는 그 기준 너머에 얼마나 풍요로운 것들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메마른 기준, 둥근 악동 욕실 TheBathroom, 1989, 캔버스에 유채, 249 x 205 cm ⓒ Fernando Botero Foundation '미의 기준'은 무엇일까. 남자든 여자든 그러한 기준이 적용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그 기준을 공기처럼 들이마신다. 스크린 속 배우들의 갸름한 턱선, 고전 회화 속 이상화된 신체, 잡지 속 균형 잡
by
김정현 에디터
2026.05.09
리뷰
공연
[Review] Am은 네 슬픔이고, G는 네 분노야 - 뮤지컬 '펑크' [공연]
'살아 있음'을 연주하는 폐허의 록 밴드
팔뚝에 바코드가 그려져 있고 이름 없이 번호로 불리는 존재, '클론'. 그들은 먼 미래 지구, 스스로 번식을 멈춘 인류가 오직 노동만을 위해 대량 생산한 인조인간이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은 더 이상 죽지 않게 되고, 클론의 존재 이유는 사라져 그들의 생산은 즉시 중단된다. 이후 세상은 AI의 통제 시스템으로 관리되는 인간들의 유토피아 '에덴'과,
by
임솔지 에디터
2026.05.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어도'와 '위커맨', 섬이 남자를 먹는 방식 [영화]
이어도, 위커맨을 교차 분석하며 번식과 희생의 논리로 외지인 남성을 소화하는 폐쇄 신앙 집단의 구조를 읽어낸 비평
섬은 남자를 죽이지 않는다. 단지 소화할 뿐이다. 김기영의 '이어도' (1977)를 관람한 뒤 우리 세대에게 익숙한 아리 애스터의 '미드소마'(2019)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었다. 이 기묘한 인상의 기원을 따라 로빈 하디의 '위커맨'(1973)과 닐 라뷰트의 '위커맨'(2006)을 찾아보게 되었다.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탄생한 이야기들임에도, 위커맨
by
서지민 에디터
2026.05.0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최애는 나야, 더 선명해진 아일릿의 정체성 'It’s Me' [음악]
Who’s your bias? I’m your bias!
[MAMIHLAPINATAPAI]로 돌아온 아일릿의 당돌한 선언 아일릿이 미니 4집 [MAMIHLAPINATAPAI]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시도한 것을 넘어, 데뷔부터 이어온 ‘나’의 서사를 가장 선명하게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24년, 데뷔 앨범 [SUPER REAL ME]에서 아일릿은 ‘나의 진짜 이야기가 최고의
by
정민경 에디터
2026.05.0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나의 플레이리스트 : MUSE - K-중학생을 대표한 밴드 [음악]
각 앨범별 나의 '최애곡' 소개
내가 중학생 시절까지만 해도 내 또래의 남자들은 대부분 뮤즈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 그들의 대표곡 ‘Plug In Baby’, ‘Time Is Running Out’ 등은 MP3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놓고 허구한 날 따라 부르기 일쑤였다. 그렇게 뮤즈는 자국이 아닌 아시아의 동쪽 끝 한국에서 ‘국민 밴드’가 되었다. 지금은 해외 록의 인기가 비교적 줄어들고,
by
이호준 에디터
2026.05.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타인의 우주로 뛰어들기 :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2026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인파로 붐비는 지구 한복판에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외로울 수 있고, 광활한 우주의 적막 속에서도 나를 온전히 담아주는 단 하나의 존재만으로 외롭지 않을 수 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태양계를 벗어난 아득한 우주를 배경으로 전개되지만, 이상하리만큼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 거대한 궤도의 중심에 결국 ‘우리’가 있
by
정희정 에디터
2026.05.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기억하지? 그거면 됐다 [영화]
세월의 흐름에 종이배로 띄워 흘려보내는 것이 좋은 것들이 있다.
확실하게 하는걸 좋아하는 편이다. 조별과제가 끝난 뒤에는 회의록을 보내야만 하고, 싸우고 나서는 꼭 화해하고 넘어가야 하고, 속에 있는 생각의 응어리는 해부하여 끝을 닫아야만 잘 수 있었다. 계획적이거나 체계적이라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었다. 안 그래도 복잡한 머릿속에 매듭 풀린 것들이 헤엄치는게 버거워서였다. 그런데 나도 나이를 먹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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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아 에디터
2026.05.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일본 미술관 방문기 - SOMPO 미술관
자연의 찰나를 붙잡아 둔 화폭의 생동감
외젠 부댕전 - 순간의 미학, 빛의 탐구 2026.04.11~2026.06.21 한동안 일본 여행을 갈 때마다 미술관에 다녀왔는데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의무처럼 느껴져서 내려놓기로 했다. 이번 여행에는 비는 시간이 생겨서 동선에 맞춰 전시 몇 개를 추렸다. 늘 그렇듯 '한국에서 개인전이 열리지 않을 것 같은' 전시 위주로 살폈고, 그날의 선택을 받은 건
by
장미 에디터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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