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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키키는 어떻게 낯선 도시에서 자기만의 방을 만들었을까
혼자 낯선 도시로 떠난 열세 살 키키는 빵집 위 먼지 쌓인 다락을 어떻게 자기만의 방으로 만들었을까. 20년 전 낯선 땅에서 첫 방을 얻었던 기억과 함께 영화 속 공간을 따라간다.
일본에서 산 지 1년쯤 되었을 때, 처음으로 한국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리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날의 풍경이 지금도 선명하다. 노을이 지는 길, 어디선가 번지던 금목서 향기, 그리고 낡은 목조 아파트의 현관에 열쇠를 꽂아 문을 열던 순간. 그때 나는 안도감 같은 것을 느꼈다. 일본어도 유창하지 않은 이방인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돌아왔다’는 말이 먼저 떠
by
이승현 에디터
2026.10.1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돌아온 2016년의 그 드라마들, 드라마 10주년 예능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와 <구르미 그린 달빛>, 두 드라마의 10주년 예능을 보며
2016년. 다양한 드라마들이 나온 해였다. 유독 히트한 드라마들이 꽤 많았던 해이기도 한 2016년으로부터 10년이 흐른 2026년.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들던 그 드라마들이 10주년을 기념해 예능으로 돌아왔다.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에서 <도깨비 10주년 여행>으로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이하, "도깨비")는 2016년 12월 2일에 방
by
최희윤 에디터
2026.10.12
리뷰
공연
[Review] 단 27분을 위한 4800시간의 과정 - 라크리마 [연극]
연극 <라크리마>가 보여주는 두 숫자 사이의 거리를 생각한다.
* 해당 리뷰에는 연극 '라크리마'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SYNOPSIS 영국의 공주가 약혼을 발표한다. 왕실은 파리의 유서 깊은 패션 하우스에 웨딩드레스를 주문한다.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게 명예롭고도 잔혹한 여정이 시작된다. 작품은 드레스가 한 장인의 손에서 또 다른 장인의 손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수개월의 제작 기간과 수
by
장수정 에디터
2026.10.12
오피니언
공간
개츠비는 왜 그토록 화려한 성을 지었을까
밤마다 불이 켜지는 개츠비의 성은 왜 그토록 화려한데 불편할까. 뷰캐넌 저택과 나란히 놓고, 시간을 살 수 없었던 사람이 장식으로 채운 집을 읽어본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보는 내내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바로 개츠비의 저택이다. 첨탑이 솟은 성, 환하게 물을 뿜는 분수, 창마다 켜진 불빛. 분명 화려한데 이상하게 편안하지가 않았다. 눈앞의 풍경은 근사한데 왜 자꾸 위화감이 드는 걸까. 그 불편함의 정체를 따라가 보니, 집이 아닌 집주인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올드머니 vs 뉴머니 영화에는 바
by
이승현 에디터
2026.10.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배우의 나이가 ‘마흔’이 되었을 때 – 이브의 모든 것 [영화]
여배우에 대한 오래된 편견
여배우에게 나이 마흔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현재 나이 일흔일곱. 스크린을 장악하는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스타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메릴 스트립에게도 나이 마흔은 험난했다. “제가 마흔이 됐을 때, 세 번 연속으로 ‘마녀’ 역할을 제안받았어요. 그때 직감했죠. 우리 업계에서는 여배우에 대한 오랜 편견이 있었거든요. ‘여배우는 마흔까지만 매력적이고
by
윤선주 에디터
2026.10.12
오피니언
[Opinion] 관계의 진실 속 가면 - 더 드라마 THE DRAMA [영화]
우리는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 상대의 일부만을 보고 이해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사람의 과거를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으며, 우리는 타인 앞에서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
'픽션은 우리의 가면을 벗기고, 우리 삶을 꾸미는 장식들을 폭로하며, 우리가 보기를 거부하는 것을 드러낸다’ 최근 읽은 책 ‘제자리에 있다는 것’에서 발견한 문장이다. 우리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느라 정작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다. 그러나 재현되거나 연출된 이야기를 통해 때로는 일상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우리와 비슷한
by
양예원 에디터
2026.10.12
리뷰
공연
[Review] 삶의 모순을 끌어안고서 - 연극 '라크리마' [공연]
아름다운 웨딩드레스 한 벌에는 세 장인의 서로 다른 삶이 얽혀 있다. 일에 대한 사랑이 때로 자신을 해치는 현실 속에서, 그들은 무엇을 위해 그렇게까지 했을까.
독일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의 도시 스트라스부르에는 파리 외 지역에 자리한 유일한 프랑스 국립극장이 있다. 바로 그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이 제작한 연극 〈라크리마〉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단 이틀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이 진행됐다. 퇴근하자마자 부푼 마음을 안고 부리나케 성남으로 달려갔다. 좌석에 앉자 뒷자리에서 프랑스어가 들
by
장유정 에디터
2026.10.12
리뷰
PRESS
[PRESS] 한 입의 맛을 위해 어디까지 설계할 수 있을까 - 도서 '미각 해킹'
익숙한 닭가슴살 한 조각에도 향과 식감, 수분감을 조율하는 정교한 설계가 숨어 있다.
나는 닭가슴살을 자주 먹는다. 다이어트를 위해 먹기도 하고, 그냥 닭가슴살이 간편 조리하기 편해서 먹기도한다. 다만 지금까지 닭가슴살을 먹으면서 그 맛을 설명할 때 쓰는 말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촉촉하다', '퍽퍽하다', '부드럽다'. 보통 다이어트를 위해 먹는 닭가슴살을 누가 그렇게 맛을 따지며 먹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
by
이승주 에디터
2026.10.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얼굴이 바뀌어도, 성별이 바뀌어도 '존재'만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사랑에서 중요한 것이 상대의 외적인 모습인지, 아니면 그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인지 질문하는 작품이다. 동시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만을 사랑하는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달라지는 모습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현실까지 받아들이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사랑과 관계의 본질을 생각해 보게하고, 우리가 누군가를 이해하고 사랑한다고 말할 때 무엇을 사랑하는 것인지 돌아보게 만들어 준다.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심지어 외국인까지!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우진’. 그에게 처음으로 비밀을 말하고 싶은 단 한 사람이 생겼다. '이수'라는 이 여자는 모습이 달라져도 항상 똑같다. 매일 바뀌는 얼굴에 좀처럼 그녀를 찾아가지 못하다가 드디어 ‘우진’은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하는데… 동명의 드라마를 먼저
by
안효정 에디터
2026.10.11
리뷰
공연
[Review]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말하는 법 - 현금제: 이중번역 / 수림뉴웨이브 2026
기본을 깊이 익힌 사람만이 마음껏 엇나가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
한국적인 소리라고 하면 당연히 익숙할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내게 국악은 오히려 클래식보다 낯선 음악이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플루트의 음색은 어렵지 않게 구별하면서도 거문고와 해금이 각각 어떤 소리를 내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 꽹과리나 장구 같은 전통 악기 역시 축제나 행렬에서 스쳐 들었던 기억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살아왔다는 사실과
by
이수진 에디터
2026.10.11
리뷰
도서
[Review] 미술관에 가면 그림도 있고, 이야기도 있고 -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도서]
대표적인 미술관과 그 안의 이야기를, 애정을 담아 소개하는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미술 입문, 부담없이 시작하기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는 각국의 대표적인 미술관을 소개하고, 그 공간을 구성하는 작품들을 엮어 소개한다. 작가는 본격적인 시작 전에, 각 책의 앞에 미술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수록했다. 미술관의 위치, 개관일, 특징, 소장품 수, 개관 시간, 휴관일이 적혀 있다. 이를 통해 우리 독자는 정말 미술관 여행을 떠나는 것 같
by
권혜선 에디터
2026.10.11
작품기고
The Artist
[那의여백] 자전거
바람을 가르던 기억
자전거를 타면 바람의 질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 감각이 좋아서 땀에 흠뻑 젖을 걸 각오하면서도 자전거를 고집했던 여름을 보냈다. 풀 냄새의 기억이다.
by
노유나 에디터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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