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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는 언제 끝나는가
영화가 끝난 뒤 타인의 해석을 따라가며 다시 장면을 떠올리는 순간, 내가 본 영화는 어디까지 내 것이었는지 묻게 됐다.
이 글은 영화 <옵세션>의 주요 장면에 대한 언급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끝나면 나는 대개 휴대전화를 켠다. 고등학교 때부터 혼자 영화관에 가는 것이 취미였고, 어느 순간부터는 상영관을 나온 뒤에도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게 됐다. 검색창에 방금 본 영화의 제목을 적고, 그 뒤에 두 글자를 붙인다. ‘해석’. 결말의 의미를 찾아보기도 하고, 내가 놓친 장
by
황제현 에디터
2026.10.01
리뷰
도서
[Review] 후회는 삶의 흔적일지도 모른다 -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도서]
가장 개인적인 가족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삶의 이야기가 된다.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의 원제는 ‘still life with remorse’이다. 직역하면 ‘후회가 깃든 정물화’. 미술에서 정물화를 뜻하는 ‘still life’는 한편으로 ‘고요한 삶’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다. 후회를 품은 고요한 삶. 세계적인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마이라 칼만은 이 책을 두고 "이 책은 내가 일흔여섯이 되어서야
by
손혜림 에디터
2026.10.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茶를 찾아서 [문화 전반]
취향에 맞는 차를 찾아가는 즐거움
여행을 다니다 보면 항상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된다.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행동에 눈을 뜨고 나면, 나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삶의 양식 속으로 침투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일상에서 반복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오늘은 차 이야기이다! 차를 접하기 전의 나는 차가운 음료를 좋아했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유가 들어가 있지 않은 물 베이스
by
조유진 에디터
2026.10.01
리뷰
PRESS
[PRESS]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을 들이키고 - 뮤지컬 ‘콰이어 오브 맨’ [공연]
형식의 새로움과 뮤지컬의 본질을 동시에 잡은 공연 <콰이어 오브 맨>은 2027년 1월 3일까지 공연된다.
뮤지컬보다 쇼에 가깝다. 관객은 무대에 오르고, 배우는 객석으로 내려오며 관객도 공연의 일부가 된다. 캐릭터가 아닌 배우의 본명이 호명된다. 대본과 설정으로 시작된 공연은 배우의 진짜 이야기로 끝난다. ‘배우들을 가까이서 보고 이야기도 할 수 있어 재밌다’라는 평과 ‘내향인 학대’라는 양극단의 ‘웃픈(웃기고 슬픈)’ 평이 공존한다. 알콜이 아닌 음악과 춤
by
이진 에디터
2026.09.3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이 사람 참 대담무쌍하다 [인터뷰]
나는 그를 보면 “대담무쌍”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음악 선배가 있었다. 그 시절엔 뛰어난 노래 실력을 보며, 후배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그와 친하게 지내면서 음악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인상 깊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솔직하게 대하는 사람이었다. 잘 보이기 위해 음악을 과장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그런 꾸밈없는 태도를 보며 뭘 모른다며 촌스럽다고 여길지언정, 나는
by
손혜림 에디터
2026.09.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하루하루 건져올리는 일 [문화 전반]
어떤 일상도 전부 다 사랑해줄 수 있는 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삭막하게 지내고 있다. 취준준생 (취준생을 준비하는 학생)의 삶은 유쾌하지 않다.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이 생활 자체에 애정을 주고 정을 붙여야할 텐데 아직도 낯을 가리고 있다. 이 일상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1:1 면담이 필요하다. 가라앉는 하루들을 살려내야한다. 그것도 어렵다면 반나절이라도, 1시간이라도, 1분이라도 되살려봐야한다.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
by
한정아 에디터
2026.09.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서울 안에서 100억? 서울 밖에서 10억? [문화 전반]
사실 우리는 돈이 걸리지 않은 밸런스게임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울’이라는 화려한 도시에서만 주어진 기회를 위해, 다른 기회요소들은 아예 배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 어쩌면 이미 ‘서울’이라는 곳에만 주어졌던 기회때문에 우리의 세상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이 서울이라는 공간에 자발적으로 갇히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거주지 선택은 개인의 몫이며, ‘돈이 곧 자유’라는 가치를 지닌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돈과 기회라는 명분으로 자꾸만 또 다른 자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된다.
* 이 글은 김동식 작가의 <밸런스 게임>의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00억 받고 평생 서울 안에서만 살기 10억 받고 평생 서울 밖에서만 살기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 서울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 인구의 5명 중 1명은 서울에 살고 있으며, 문화, ‘서울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업시설, 일자리 등
by
김유정 에디터
2026.09.30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당신의 이름에는 종교적인 의미가 있나요? [도서/문학]
희생양이 성스러워지기 직전에 멈춘다면.
* 본 글은 소설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의 줄거리와 결말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노아씨의 이름에는…… 종교적인 의미가 있나요?”(291쪽) 천문대로 가는 트럭 안에서 박녹원이 묻는다. 잡담처럼 흘린 질문이다. 소설은 끝까지 답하지 않는다. 대신 같은 질문을 두 번 더 던진다. 한 번은 산 위의 사람들에게, 한 번은 산 밑에서 겨울을 나
by
최은파 에디터
2026.09.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생각이 깊어질수록 보이는 것들 [도서]
타인의 마음과 나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
최은영의 책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삶과 관계, 상처가 담긴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같은 책을 읽었지만 목차마다 내게 남은 감정은 달랐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생각하는 즐거움을, 어떤 이야기에서는 소통의 필요성을 느꼈고, 또 어떤 이야기에서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마지막에는 죽음과 기억,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세계를 잠시 벗어나 바라보
by
강효정 에디터
2026.09.29
리뷰
도서
[Review] 도둑맞은 미술관 (근데 이제 먼저 훔친) [도서]
훔쳐 온 것을 도둑맞으면 누구의 LOST일까
1. 담뱃갑 속 펜던트 몬트리올 미술관 직원이 공중전화 부스 앞에 선다. 익명의 전화가 시킨 대로 걸어왔더니 부스 안 전화가 울리고 있다.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근처에 두고 간 담뱃갑을 집어 들라고 한다. 담뱃갑 안에는 며칠 전 도둑맞은 펜던트 하나가 들어 있다(88쪽). 작품을 돌려줄 테니 협상하자는 도둑들의 인사다. 그렇게 시작된 줄다리기가 몇 년을
by
최은파 에디터
2026.09.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들 [도서]
불안과 간절함은 어떻게 믿음이 되는가
요즘 나는 유튜브에서 사주나 타로 영상을 자주 본다. 영상을 보다 보면 내 상황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지금의 나를 설명하는 것 같은 말이 나오면 신기해서 더 찾아보게 된다. 미래가 궁금하기도 하고 앞으로 조금 더 나은 상황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다. 사주와 타로를 처음부터 진지하게 믿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미신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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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정 에디터
2026.09.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믿고 싶지 않은 진실 [도서/문학]
한승태, 『고기로 태어나서』
『고기로 태어나서』는 우리가 먹는 ‘고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모르는 도축 현장과 동물의 삶에 대해 조명한다. 고기는 우리 삶과 가까운 식량이다. 구워먹는 고기, 삶아먹는 고기, 생으로 먹는 고기 같이 우리의 밥상에서 고기는 빠질 수 없는 존재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고기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 밥상에 도달하였는지 잘 모른다. 어떠
by
김예은 에디터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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