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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타란티노를 싫어해요 [사람]
'싫어함'에 조금 더 관대해졌으면 좋겠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그다지 많이 보지는 못한 사람으로서, 나는 언제나 내 취향을 정당화할 논리나 근거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시달렸다. 특히나 그것이 비판일 때는 말이다. 나는 영화를 배운 사람도 아니고, ‘죽은 시인의 사회’, ‘트루먼 쇼’, ‘포레스트 검프’ 같은 소위 ‘명작’도 다 보지 않았다. 그러니 영화에 대한 나의 의견이 높은 신빙성을 가질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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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에디터
2021.01.2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장수와 번영을 - 스타트렉 [문화 전반]
인류에게 건네는 오래된 인사
몽상과 판타지를 사랑했던 어린 시절의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해리 포터’ 시리즈와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머릿속으로 가상의 세계를 만드는 시간이었다. 남들과 다를 바 없어지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던 나의 상상 속에서, 나는 엄청난 힘을 가진 마법사, 무림 고수, 혹은 초능력자였다. 어처구니없는 상상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들곤 했다. 이런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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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에디터
2021.01.21
오피니언
게임
[Opinion] 농장 하나 가꿔보실래요? [게임]
게임 속 인류애, 오래된 삶의 방식을 일깨우다
그 어느 때보다 귀농, 귀어의 욕구가 솟구치는 요즘이다.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차서는 집도, 일자리도 구할 수가 없는 수도에서 벗어나고픈 생각이야 언제든 있었지만, 서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조심해야 하는 날들이 계속되면서 이 생각은 점점 강해졌다. 자발적이지 않은 칩거는 즐겁지도, 편안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는 책임감 있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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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에디터
2021.01.13
리뷰
도서
[Review] 빈칸을 채우고픈 당신에게 - 이언의 철학 여행 [도서]
내가 믿는 것이 진리가 아닐 수도 있음을 알아가는 것
조금만 들여다보면, 우리의 세상은 이해할 수 없고,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것들로 가득하다. 왜 사람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줄까? 현재의 세상이 가능한 최선의 상태일까? 모순을 설명할 수가 없어서, 철학은 그토록 어렵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세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경고는 잔잔한 삶 표면에 파문을 일으킨다. 내 세상에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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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에디터
2021.01.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두가 한번은 지나온 그 길 [영화]
나는 정말 나를 '사랑'하고 있을까
노래, 영화, 문학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사랑에 빠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일인지, 반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지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미디어는 그것을 더 부추긴다. 나는 언제나 이 감정의 존재를 부정하는 쪽이었다. 내가 누군가를 향해 확실한 성애를 느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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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에디터
2021.01.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영화]
One day at a time, one day at a time.
삶을 지탱하던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순간, 우리의 시간은 멈춘다. 그래서 죽음이란 언제나 죽은 자보다 남겨진 자들에게 더 가혹하다. 하지만 해와 달이 뜨고, 또 지듯 시간은 예외 없이 우리를 관통한다. 영화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의 두 주인공 역시 큰 상실을 감당해야 한다. ‘오드리’는 ‘브라이언’과 함께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왔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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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에디터
2020.12.3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엄마는 내 엄마여서 좋았을까 [사람]
엄마의 꿈을 먹고 자란 인간치고는 내가 너무 별 볼 일 없는 어른이라서
내가 어릴 적에 엄마는 조화 만드는 일을 부업삼아 했다. 엄마는 안방 바닥에 주름진 종이를 펼쳐 놓고는 내 손톱 길이만큼 자르고 풀칠을 해서 철사에 둘둘 말았다. 그러면 그건 내가 이름도 모르는 예쁜 꽃이 되었다. 엄마의 손재주를 전혀 물려받지 못한 나는 늘 그것을 신기해하면서, 엄마 옆에 앉아 딱풀을 가지고 장난을 쳤다. 외갓집이 있는 천호동에 가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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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에디터
2020.12.24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잃어버린 취미를 찾아서 - 파티셰를 잡아라 [TV/드라마]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손이 느리고 야무지지 못한 나에게 베이킹이란 늘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장벽과도 같았다. 섬세한 계량과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타이머는 뭐든 되는대로 하는 걸 좋아하는 성미에는 전혀 맞지 않았다. 밀가루 종류는 왜 그리도 많은지, 버터는 다 똑같은 거 아닌지, 가루를 왜 체에 쳐야 하는지. 어떤 레시피는 너무 자세해서, 또 어떤 레시피는 너무 간략해서 도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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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에디터
2020.12.1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노래하는 여자들 [음악]
소리는 진동이 되어 수없이 벽을 때리다가 끝내는 무너뜨릴 것이다. 노래는 그렇게 우리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음악과 소음을 다른 것으로 인식하고, 또 새로운 음악을 창조할 수 있는 존재는-적어도 지구에서는-인간이 유일하다.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공감하고,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수많은 노래, 음악 중에서도 우리에게 특히 더 깊게 다가오는 것들이 있는 법이다. 내 생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음악들, 아픔과 절망을 위로하고, 나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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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에디터
2020.12.09
리뷰
도서
[Review] 지금 바로 당신에게 필요한 위로 -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도서]
시,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그 적당한 어루만짐
처음 문학의 존재를 알게 된 그 순간부터 내 마음속에선 언제나 소설이 시를 앞질렀다. 시를 곱씹고 이해하기에는 내 머리가 충분히 자라지 않았던 시기였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사람이든 아니든 불친절한 것을 질색하는 나에게 시는 늘 불친절하게만 보였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한 번 나에게서 멀어진 시를 다시 가까이 끌어당기는 일은 무척 힘들었다. 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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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에디터
2020.12.0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혹시 락 좋아하세요? [음악]
이토록 오랫동안 좋아하게 될 줄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넘치도록 좋아할 걸 그랬다
나는 어릴 적부터 밴드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품고 살았다. 고등학생 때는 실용 음악 입시생도 아닌 주제에 밴드부 오디션을 봤고, 그 꿈을 놓지 못해 결국 대학생이 되어 기어코 밴드 동아리에 들어갔으니 말이다. 나는 그들을 동경했고, 부러워했고, 또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내가 가지지 못한 천재성을 가진 이들을 하염없이 선망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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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에디터
2020.12.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술 '잘' 마시는 법 - 아무튼, 술 [도서]
술을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잘 마신다는 것
얼마 전, 충동적으로 이북리더기를 구입했다. 새 제품도 아니고 중고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그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물욕의 일부였던 것 같지만, 그래도 구입한 이후로는 꽤 요긴하게 쓰고 있다. 이북리더기로 처음 완독 한 책은 김혼비 작가의 “아무튼, 술”이다. 요즘 유행하는 에세이들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나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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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에디터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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