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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그들을 집어삼킨 것은 무엇이었나 - 페스트 [도서]
의심, 불신, 경계, 혹은 또 다른 무언가. 그 이름만 다를 뿐, 우리는 언제나 무엇인가에 감염되어있었다.
코로나가 일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뒤로 5년이 훌쩍 지났다. 분명 엊그제 일만 같은데 시간은 냉혹할 정도로 빠르게 흘러버렸다. 나에게는 인생에서 겪어보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팬데믹이지만, 이 세상에는 지겹도록 반복되는 일상이다. 에볼라가 있었고, 스페인 독감이 있었고, 코로나를 겪었으며, 그 전에 페스트가 있었다. 소설인지 예언서인지 구분이 잘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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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에디터
2026.03.14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얼굴도 모르는 상대가 내 약혼자라고? [드라마/예능]
넷플릭스 예능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 프로그램 소개
몇 년 전부터 연애 프로그램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이 <환승연애>, <솔로지옥>, <나는 솔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나는 항상 입을 다물고 있는 쪽이었다. '연프 대유행'의 시대에서 연애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대체 남의 연애가 왜 궁금한데?"라는 근본적인 의문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남의 결혼이라면 조금 궁금할지도? 연프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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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서 에디터
2026.03.1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지각비 [문화 전반]
타인의 슬픔을 공부하는 것보다 부동산 급지를 외우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집이 곧 계급이 된 현실을 향해 던지는 억울하고도 서글픈 농담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를 향해 뛰었다. 학교 다닐 때가 생각났다. 회사에 늦을 것 같은 7년 차 직장인은 뛰지 않지만, 학교에 늦을 것 같은 학생은 뛴다. 그래도 지각은 면하고 싶어서, 7년 차 직장인의 늙고 병든 몸을 추슬러 뛴다. 겨우 버스를 타고 숨을 돌리다가 머릿속에 '지각비'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지각비'란 부동산에 무지하여 주요 급지에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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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지 에디터
2026.03.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재조명 작업 - 9. 그날은 완전 시트콤이었지
시트콤 보다가 한번 써 보는 시트콤
[재조명] 어떤 대상의 의의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핌 익숙한 대상과 사건들이 다시 새롭게 보이는 중입니다 이 글은 당연함에 가려졌던 그 가치를 재조명한 작업입니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정주행하고 있다. 한동안 시청에 소홀했다가 머리 식힐 겸 몇 편 챙겨 봤는데 역시 명작은 명작이다. 순풍 식구들의 좌충우돌 사는 이야기는 지금 봐도 마음 한 켠을 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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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희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술 대신 커피, 회식 대신 러닝 [문화 전반]
술자리 대신 러닝과 모닝 레이브를 선택하는 MZ세대
퇴근 후 치맥 한 잔 대신 러닝화 끈을 조여 매는 직장인들. 생크림을 지퍼백에 담아 달리면서 직접 버터를 만드는 '버터런 챌린지'가 SNS를 달구고 있다. 도시락을 싸고, 술자리를 줄이고, 대신 몸을 움직이는 MZ세대의 일상이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바뀌고 있다. 달라진 일상의 풍경 최근 러닝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버터런 챌린지’는 단순한 유행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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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현실 연애에 지친 그대여! 사랑을 구독하라 - 넷플릭스 '월간남친' [드라마/예능]
900명의 남자와 연애하는 법
원래 콘텐츠 리뷰를 쓸 때는 가능한 한 정제된 표현과 정돈된 문장을 사용하려는 편이다. 문장을 다듬고, 표현을 고르고, 글의 흐름을 차분히 정리하는 일 역시 리뷰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볍게 즐기기 좋은 드라마나 영화라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작품이 주는 산뜻한 감각을 전달하는 데 조금 더 편안한 말투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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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은 에디터
2026.03.13
리뷰
공연
[Review] 흩어진 기억 속에 기꺼이 머무르기 - 내가 살던 그 집엔 [공연]
1970년대 후반, 지워졌던 어떤 여성들의 기록
그동안 고전을 여성의 시점에서 다시 써왔던 극단 '적'이, 이번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재해석했다. 불륜을 의심받아 남편에게 목숨을 잃었던 데스데모나와 이를 사주한 악인 이아고, 그의 속을 모른 채 남편의 말을 따랐던 에밀리아와 부하의 말만 믿고 사랑하는 여인을 죽인 오셀로 등이, 1970년대 후반 급격한 산업화 속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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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에디터
2026.03.1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변덕스럽고 아름다운 필터, 필름 [문화 전반]
그러니 필름을 사용하는 모든 이여,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를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
약 1년 전, 잘 쓰던 미러리스 카메라 셔터 고장을 이유로 무턱대고 필름 카메라에 도전했다. 필름 한 롤이 대부분 36장이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특히 인물 사진을 찍는 내게 36장 안에 A컷을 건져야 하는 필름카메라의 현실이 터무니 없게 느껴졌다. 그래도 어찌하랴, 한번 도전하기로 한 걸 무르고 싶진 않았다. 우선 약 2년 전 동네 중고거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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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은 에디터
2026.03.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진짜' 가짜는 '진짜 같은' 가짜가 아니다. - 혼모노 [도서/문학]
책 혼모노 리뷰: '진짜 가짜'와 '진짜 같은' 가짜의 차이
한국 대형 서점 매대와 전자도서관 대출 횟수 순위권에 빠지지 않는 책이 있다.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창비, 2025)다. 이 인기엔 배우 박정민의 추천사(“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가 큰 역할을 했다. 책이 드라마나 영화보다 재밌을 수 있을까? 반은 호기심으로, 반은 과연 그런지 보자는 의심으로 책을 펼친 독자들은 마지막 장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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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영 에디터
2026.03.12
리뷰
공연
[Review] 그 애는 꼭 와 - 튤립 [연극]
스스로를 검게 칠해야 했던 검은 시대의 초상
얼굴에 검은 페인트 흔적이 있는 '나카무라 쿠로'이자 '막산'은 조선 까마귀라고도 불린다. 그는 도쿄 대학 한 귀퉁이에서 정원을 만들고 튤립을 기르는 일을 한다. 그는 그곳에서 매일 '쥬리프'를 기다린다. 쥬리프는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아버지 야마토와 어머니 에리코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쥬리프가 쿠로를 집으로 초대하고, 쿠로는 튤립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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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아 에디터
2026.03.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만남과 이별 그리고 흘러가는 인연에 대해 생각하다 [영화]
만남과 이별 그리고 흘러가는 인연에 대해 생각하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만남이 시작된 순간 그 관계는 이별만을 기다린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린 타인에게 시간과 노력과 사랑을 쓴다. 미정과 경록도 그렇다. 백화점 주차장이라는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공간. 어떻게 보면 지치고 허름하고 그늘만 드는 공간이기도 한 공간. 그곳에서 경록과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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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빈 에디터
2026.03.11
리뷰
공연
[Review] 박제된 꽃, 매장된 뿌리 - 연극 '튤립'
<튤립>은 역사적 트라우마라는 독약이 어떻게 개인의 정신을 오염시키고 가능한 미래를 살해하는지를 추적한다.
1. 전쟁 이후의 화단 전쟁의 상처는 총칼이 남긴 상처로만 기억되지 않는다. 그것은 때로 학교 앞의 화단, 정성껏 우려낸 찻잔,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 묻히기도 한다. 극단 돌파구의 연극 <튤립>은 전쟁의 상흔이 어떻게 개인의 정신을 잠식하고, 더 나은 미래가 가능했던 찰나의 순간을 역사적 트라우마라는 독약으로 오염시키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
by
이승주 에디터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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