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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오프라인 피드백 모임] 타인의 글 뜯어보기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모래성 놀이하듯
당신이 아주 유명한 평론가, 소설가, 작가가 아니라면 글을 쓸 때 당신의 주된 고민은 이것일 겁니다. “내 글을 누가 보긴 볼까?” 저는 오랫동안 이 고민과 싸워 왔습니다. 일기와 교내 백일장을 제외하면, 저는 블로그로 타인에게 닿는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는 댓글이라는 좋은 기능이 있어, 피드백이 오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그게 제가 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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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나윤 에디터
2024.04.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금기에 다가가기
원초적인 몸을 응시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이상한 방식의 사랑이 늘어난다.
최근 들어 ‘날 것’이란 표현을 많이 썼다. 인간 문명이 이룬 성취를 납작하게 무시하고 그것이 자아내는 불쾌한 무게감을 체감 중이기 때문일까. 겹겹이 씌워져 비대해진 인간, 그 안에 나체로 존재했던 태초의 원형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적어도 한 겹의 문명을 덧댄 모습만이 인간으로 인정받는다. 피로해진 나는 한 벌의 옷에서조차 구속감을 느끼기도 한다.
by
정해영 에디터
2024.04.15
오피니언
공간
[Opinion] 흐뭇한 시절의 공간 [공간]
친애하는 나의 공간에게
유년의 기억 속, 공간이란 꽃들은 여전히 선명합니다. 그 꽃들은 처음으로 세상을 기억하는 곳에서 나를 맞이해 주었고, 꿈과 희망이 자라는 곳에서 지금도 저를 지켜주고 있어요. 그 공간은 우리의 성장과 함께하며, 기억 속에 깊이 자리 잡았죠. 지칠 때마다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그곳들을, 언젠가 글로 풀어내겠다고 무색한 다짐을 하곤 했는데 이제 실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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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미 에디터
2024.04.1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달디단 밤양갱
쓰디쓴 학생들
낮이고 밤이고 수업에서 만나는 학생들마다 밤양갱거린다.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이 노래가 왜 좋으냐고 물으니 달아서 좋다고 한다. 왜 달아서 좋으냐 물으니 사는 게 쓰단다. 14세 학생들의 입에서 나온 이 말이 나는 쓰라린다. 월수금에는 영어, 화목에는 국어, 주말에는 하루 종일 수학 학원에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예체능 학원과 각종 과외까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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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에디터
2024.04.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그렇게 급하면 어제 오지 그랬슈
그럼 바라던 대로 꽃은 피어있고, 또 지고 있을 것이다.
올해는 벚꽃이 유달리 늦잠을 많이 잤다. 그만큼 개운했는지 혈색은 전보다 더 좋았다. 눈이 시리도록 예쁘게 피어 온 세상을 분홍빛으로 물들여 놓았다. 희끄무레 죽죽 하게 죽은 회색 하늘만 보던 날에 비하면 감격스러울 만큼 좋은 날이다. 흩날리는 꽃가루에 코가 좀 막히는 것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기분 좋게 눈 뜨고 싶은 아침을 희멀건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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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에디터
2024.04.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다시 돌아온 계절 : 봄
계절을 감각하며 적어 내려가는 봄의 단상
아무리 두꺼운 옷가지를 여며도 찬 기운이 들어오던 겨울을 지나, 따스한 햇살 아래서 대지의 향을 만끽할 수 있는 때가 돌아왔다. 스물 몇 번의 봄을 겪었지만, 여전히 이 계절이 주는 설렘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나를 둘러싼 공기, 온도, 햇빛…. 모든게 다정하고 따뜻하게 느껴져 마음이 일렁인다. 일렁이는 마음은 우리의 발 두 쪽을 대지에서 떨어뜨려 놓는다
by
강윤화 에디터
2024.04.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대학 가면 하고 싶은 거 해 [영화]
4월에 보기 좋은 <델타 보이즈>
3월이 지나고 4월이다. 1년의 시작은 3월인 거 같은데, 4월은 1년의 30%가 지나있다. 3월은 그래서 설레고, 4월은 그래서 묘하다. 내 생각에 가장 설렜다 묘할 사람들은 대학 신입생들이 아닐까 싶다. 대학 가면 살 빠진다. 여자/남자친구 생긴다. 예뻐진다. 등등등. ‘대학 가면 하고 싶은 거 해’ 따위로 귀결되는 도시전설들을 철썩같이 믿어온 공산이
by
윤제경 에디터
2024.04.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하루
미래를 위해 오늘을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의 노력을 응원한다
내 하루는 3월 말을 기점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이상하리만치 아무 것도 풀리지 않았던 작년과 올해 초는 불같이 나를 뒤덮었고, 타오르는 불에 잠식당하던 나는 3월 말이 되어서야 비로소 불길이 잡히면서 재로 남을 수 있었다. 온몸에 묻은 재를 털어내면서 하나 둘씩 내 노력의 결과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당연히 붙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자격증을 반쯤 붙었
by
윤지원 에디터
2024.04.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무를 닮은 사람
변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여전히 '나'라서.
7년 만에 K를 만났다. 작년 여름 운이 좋게 연락이 닿은 우리는 각자의 바쁜 일로 만남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가을과 겨울이 지나고 꽃이 피는 봄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멀리서 내 이름을 부르며 상기된 얼굴로 걸음을 재촉하는 K를 바라보자,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했을 때 서로를 보자마자
by
윤채원 에디터
2024.04.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여행에서 결국 만나게 되는 것
귀찮음이라는 오래된 악을 벗어던지고 경험의 축적이라는 새 옷을 입게 됐다.
드디어 혼자 여행을 떠났다. 수요일 정오에 한 주의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서, 미련 없이 최소한의 옷가지만 챙겨 떠났다. 여행이라고 거창하게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지하철, 여기서는 트레인이라 불리는 그 교통수단을 타고 30분 정도만 가면 바다가 보인다. 구글 맵으로 혼자 어디를 갈까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시크릿 가든’이라는 이름에 발걸음
by
신지예 에디터
2024.04.04
작품기고
The Writer
[소설] 노방일기
노방(路傍) : 길의 양쪽 가장자리
꺄드득- 꺄드드득-. 잘 익은 호두 두 알이 손아귀에서 부딪히며 건조한 소리를 낸다. 거친 굳은살 사이사이를 비집은 호두 두 알이 애처롭게 운다. 그는 갈 곳이 없다. 그의 발바닥은 더러운 아스팔트 위를 나뒹군다. 그러고는 이내 마치 세상을 향해 자신을 보호하듯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둥글게 웅크린다. 폐차장 건물 안, 대로변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
by
이다영 에디터
2024.04.0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끝을 알지만 시작하는 것도 많다 [드라마/예능]
10번째쯤 다시 본 <미생>
우리는 희망을 품는다. 내 수가 네 수를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고. 어마무지하게 통쾌할 거라고. 어마무지하게 박수를 받을 거라고. 네 실패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내 성공엔 다 그럴듯한 성공신화가 첨가돼 있다고. 그렇게 우리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각한다. 그리고 무너진다. 장그래는 희망을 품는다. 고졸에 낙하산 계약직이지만, 일 잘하
by
윤제경 에디터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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