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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기고
[아미그달라] 날아갈 듯한 존재
한 줌 기억으로, 한 줌 망각으로 만들어진 존재.
illust by. Cho 날아갈 듯한 존재. 한 줌 기억으로, 한 줌 망각으로 만들어진 존재. 이 기기묘묘한 세상을 지배하는 신들은 나에게 너를 꿈꾸게만 하고 너의 주인 자리는 허락하지 않았다. 나 역시 오랜 시간 변치 않는 빛나는 꿈이니. 초원과 백색을 꿈꾸는 꿈 이상의 시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by
김초현 에디터
2019.05.17
리뷰
공연
[Review] 서로를 겨냥한 욕망 - 연극 단편소설집
루스의 전화벨은 여전히 울린다.
고등학교 때 한 선생님이 생각난다. 난 그 선생님의 모든 것을 존경했고, 좋아했다. 다른 과목은 몇 점이 나오든 상관하지 않았는데, 유독 그 선생님 과목은 높은 점수를 받고 싶어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이전부터 좋아하는 과목이기도 했지만 그 선생님을 쫓아다닌 후로 그 과목은 나의 ‘최애 과목’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과목을 대학에서까지 배우고 있다. 선생
by
정지은 에디터
2019.05.17
리뷰
공연
[Review] 나는 그 질문에 대답할 자격이 없었다 - 연극 "단편소설집"
루스의 상식적인 분노에도 차마 부정할 수 없었던 예술에 대한 욕망
연극 <단편소설집>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스승의 삶을 소설 소재로 쓴 제자와 그런 제자에게 분노한 스승의 이야기. 내가 이해한 수준도 딱 그만큼 간단했다. 리사의 행위도, 루스의 분노도 한 줄의 줄거리만큼 간단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극장에 도착하자마자 본 매표소에 붙은 종이로 알게 된 150분이라는 러닝타임은 전혀 간단하지 않았다. 오래
by
진금미 에디터
2019.05.15
리뷰
도서
[Review] 꼬리박각시 MONO-SPHINK [도서]
처절한 상처와 고독을 거니는 어느 한 사람에 관하여
* 책 내용이 노출됨을 알려드립니다. 살 냄새와 파리의 냄새가 나는 관능적인 책을 쓰고 싶었다. 현대의 적막한 고독과 분노의 외침이 들리는 책 말이다.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극단적인 여성의 시선을 통해 도시와 슬픔을 말하고 싶었다. - 저자 서문 중 일부 발췌 작가가 독자들에게 원했던 목표는 달성했다. 적어도 나란 독자에겐 통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우울감이
by
이선희 에디터
2019.05.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꿈과 희망을 전하는 감동적이고 유쾌한 이야기 [도서]
송미경의 『일기먹는 일기장』을 읽고
아동문학을 읽을 때마다 “보다 더 재밌는 작품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새로 집은 책을 읽으면 더 재미있고 신선한 이야기를 만난다. 끝도 없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읽을 것들이 더 많이 쌓여간다. 돌 씹어 먹는 아이, 일기 먹는 일기장 등.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송미경 작가의 작품은 제목만큼 아주 매력적이다. 송미경의 『일기 먹는 일기장』은
by
김혜라 에디터
2019.05.1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오페라 인 시네마 - 라 바야데르 [공연예술]
러시아 발레가 시원시원한 테크닉의 발레라면, 서유럽 발레는 우아한 표현력의 발레인 셈이다.
지젤, 백조의 호수와 함께 고전 발레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라 바야데르>는 1999년 유니버설 발레단의 초연 이후 2000년대는 국립 발레단에서도 공연되었고, 작년에는 볼쇼이 수석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내한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에서 발레를 '대중문화'라고 지칭하기는 애매하다. 티켓값도 만만치 않은 데다 사전 지식
by
김나경 에디터
2019.05.1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패자의 승리 [문화 전반]
실제의 선은 언제나 새롭고 놀라우며 매혹적이다.
1. 패자의 승리, 일상의 승리 사울 레이터 (Saul Leiter) 의 사진 나는 내가 사는 동네를 찍는다. 친숙한 장소에서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늘 세상 반대편으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I take photographs in my neighborhood. I think that mysterious things happen in fam
by
성채윤 에디터
2019.05.01
리뷰
공연
[Review] 결국 그녀는 심연으로 도망쳤다 - 창작극 '함익'
그녀는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는 사람이었다.
마주보고 있는 '함익'과 '익.' “마지막 부분이요, 이해 됐어요?” “직관적으로 와 닿지는 않던데요, 난 좀 생각이 필요할 것 같아.” “같이 손잡고 걸어간 사람, 또 다른 자기 자신 맞죠.” “응. 모두를 쓰러뜨리고 결국 그 사람이랑 손잡고 나아갔지.” “그게 자기 자아를 찾은 거라고 볼 수 있나? 난 사실 그 장면 때문에 직전까지 내가 연극 보면서 해
by
이소현 에디터
2019.04.21
리뷰
공연
[Review] 나는 좀 더 희망차고 활기찬 연극을 기대했어 - 2019 세월호
여유로움이 바라는 <겨울의 눈빛>
<겨울의 눈빛>은 이제껏 내가 봤던 연극과는 조금 달랐다. 공연장이라고 크게 적혀있지도, 배우들이 근사하게 연기를 하지도 않는 그런 연극. 세심한 사람이 아니라면 알아차리지 못할 곳에 공연장이 있었다. 명확한 표지가 없어서 10분 일찍 도착했음에도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를 찾지 못해서 지각을 해버렸다. 만약 친구가 먼저 가서 서 있지 않았
by
박지수 에디터
2019.04.17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조금 더 탐내도 된다. [도서]
세상에는 '내 것'도 아니지만 '남의 것'도 아닌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욕망이란 단어를 조금 순화해본다면 도전정신이 아닐까. 파울루 코엘류의 책 '11분'을 읽고 들었던 생각이다. 사실 저 생각 속에는 나의 가치관이 완벽하게 투영되어있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저 생각 속에 투영된 나의 가치관이 명확히 드러난다. 첫 번째로는 주인공 '마리아'의 삶을 '욕망으로 가득 찬 삶'이라고 생각한 점, 그리고 두 번째로는 그런 그녀의 삶을
by
김민지 에디터
2019.04.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영화]
여자의 욕망을 다룬 걸작, 요르고스 란티모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영국의 여왕인 앤(올리비아 콜맨), 그리고 그녀의 오랜 친구 사라(레이첼 와이즈). 그들이 강한 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는 궁전에 몰락한 귀족 가문 출신 하녀 애비게일 힐(엠마 스톤)이 들어오면서 궁전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앤 여왕의 총애를 얻어 권력을 차지하고픈 사라와 애비게일의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지는데… 감정을 얻기 위한
by
진금미 에디터
2019.04.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제주 4.3 사건의 목소리, "지슬" [영화]
"여기선 아무나 다 죽여야 돼"
말없는 피조물은 의미되면서 구원을 희망할 수 있다 - 발터 벤야민, <독일 비애극의 원천> 영화가 시작되면 제주의 하늘이 보인다. 우리가 여행가서 보았던 제주의 모습이 아니다. 흑백으로 처리된 제주는 어둡고 쓸쓸하다. 군복 차림을 한 남자 둘이 연기가 자욱한 다 쓰러져가는 집에 있다. 그들 뒤로는 발가벗겨진 여인이 죽은 듯이 늘어져있다. 고중사와
by
이다빈 에디터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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