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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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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섬세한 기술로 빚어내는 관계의 예술 - 연극 아트 [공연]
너도 이게 하얀 판때기로 보여?
조명이 꺼지면 어딘가 언짢은 듯한 마크가 자신의 오랜 친구 세르주 이야기를 관객에게 털어놓기 시작한다. 세르주가 흰 바탕에 흰 줄이 몇 개 그러진 말도 안 되는 그림을 하나 샀다는 것이다. 자신이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화가인 ‘앙뜨로와’의 그림, 그저 ‘하얀 판때기’ 같은 그 그림을 그토록 ‘애정하는’ 친구 세르주가 자그마치 5억이나 주고 샀다는 말에 마
by
박보경 에디터
2024.02.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독일 뮌헨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보기 [연극-Ха́та – Zuhause]
독일 뮌헨에서-말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말하기를 멈추지 않기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되었다. 전쟁은 인간이 가진 것이 오직 생명뿐임을 가장 야만적인 방법으로 들추어낸다. 전쟁 없음의 상태, 주권 인정이라는 규범은 양차대전 이후 세계가 구축한 합의점이었다. 우리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이 위협으로 다가오는 까닭은 그것이 전쟁 그 자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 세계를 떠받치던
by
진세민 에디터
2024.02.12
리뷰
공연
[Review] 내 사랑이 너에게 빛이 될 수 있다면 -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따뜻하고 다정한 어른들을 위한 힐링 동화
영화 ‘러브 액츄얼리(2003)’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세상엔 증오만 가득 찬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 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 부모, 자식, 부부 사이, 남녀 간, 오랜 친구 사이에도. 찾아보면 사랑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오랜만에 방문한 대학로에서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를 관람하고 나오며 문득
by
박주연 에디터
2024.02.05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영원을 순간으로, 점을 선으로 만드는 연극 - '언덕의 바리' 김정 연출
"연극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야겠죠."
1921년, 한 여성이 폭탄 투척 혐의로 일제에 체포되어 투옥된다. 그 이름은 안경신, '여성폭탄범'으로 불리던 사람이다. 임신한 몸으로 무장독립운동에 기여했다가 출소 후 세상 속으로 사라진 그가 100여 년 후 연극 <언덕의 바리> 무대 위에서 다시 살아났다. 고연옥 작가, '극단 동', '프로젝트 내친김에'가 함께한 이 작품에서 안경신은 우리가 알아야
by
김소원 에디터
2024.01.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당신은 고도를 기다리겠습니까? [도서/문학]
있는지도 모를 고도를 기다린다는 것이 대체 어떤 의미를 가진다는 말입니까?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고도가 무엇인지는 모른다, 그것이 실존하는지 역시 모른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몇 년인지 몇십년인지 모를 시간을 고도만을 기다리며 길 위에 서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대표적인 전후(戰後) 작품으로서, 무의미와 염세로 대표되는 부조리극의 태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전쟁은 문
by
김우현 에디터
2024.01.30
리뷰
공연
[Review] 생명수 찾는 독립운동가의 생을 목도하여 - 연극 '언덕의 바리'
"난 돌아올 거야. 그 애들을 살릴 생명수를 찾아서."
1. 나의 무지의 일화 여성 독립운동가라는 말을 들으면 학부생이었을 적 강의실에서의 일이 떠오른다. 영국인 선생님으로부터 영어로 영국 문화를 배우는 교양 수업이었는데 그날은 선생님이 한국의 독립운동가에 대해 질문했다. 화제가 아일랜드의 역사에서 한국의 독립운동으로 흘러갔던 것 같다. 수강생들은 저마다의 영어 실력으로 익히 아는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설명했는
by
신성은 에디터
2024.01.24
리뷰
공연
[Review] 언덕의 한 중간에서 - 연극 '언덕의 바리'
우리는 그들이 걸어온 길들로 이루어진 크고 작은 언덕들에 또 다른 시간들을 겹겹이 쌓아 올릴 것이다.
우리의 안온한 현재는 쉽지만은 않았던 역사의 점철로 이루어진다. 역사 속 인물들을 마주하는 우리의 마음은 어떠한가. 그들의 미래를 뚫어지게 아는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그들의 선택을 바라볼 것인가. 무대 바깥 어두운 객석에서, 그들이 가장 격렬할 때, 나는 침묵의 가운데에 앉아 조용히 그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연극 ‘언덕의 바리’는 임신한 몸으로 폭탄
by
최유정 에디터
2024.01.22
리뷰
공연
[Review] 언덕 위의 그 사람은 신화가 될 수 있을까 - 언덕의 바리
땅과 하늘 사이에서
흔히 신화의 주인공은 개인적인 욕망과 안위를 포기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국가적, 사회적 과업을 완수함으로써 평범한 인간의 굴레를 벗어난다. 그들은 숱한 유혹을 이겨내고 나라를 지키거나 누군가를 구하고야 만다.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온 신화 말고 비교적 최근 역사를 배경으로 한 신화를 만들어보자면, 그 주인공으로 단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떠오른다. 한 치
by
김소원 에디터
2024.01.19
리뷰
공연
[Review] 어느 귀신이 머무는 언덕 - 언덕의 바리
이 땅에서 죽어간 것들의 삶이 다시 숨쉬기를
일제강점기는 대한민국을 말하면서 떼어놓을 수 없는 역사다. 실제 그 시기를 겪어보지 못했던 이들도 이미 암울했던 그 시기에 대한 울분을 품고 자란다. 한 세대의 생물학적 정보를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것이 유전이라는 개념이라면, 한 세대의 삶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사실상의 역사적 유전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는 것. 이 역사적 유전을 잇는 작업으로서 조명
by
차승환 에디터
2024.01.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2024 트렌드 '스핀오프'에 대한 공연예술적 접근 [공연]
서울시극단의 연극 <카르멘>은 어떻게 오페라를 각색했는가
『트렌드 코리아』(김난도 등) 시리즈는 2008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하여, 매해의 트렌드를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주는 도서이다. 이번에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4』의 경우 AI로 인해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한국인이 추구하는 인간의 역할 혹은 역량에 주목했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책은 현대인이 지닌 다양한 특성을 탐구하였는데, 그중에
by
고은샘 에디터
2024.01.15
리뷰
공연
[Review] 움직임의 향연 - 연극 '언덕의 바리'
그 누구도 경신을 막을 수 없는 이유는 경신이 자신만의 언덕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종종 신화의 주인공이 되는 이들이 있다. 괄목할만한 능력을 지녔거나, 독보적인 길을 걸었거나, 세상을 변화시킨 존재가 그러하다. 그러나 최근 예술가들이 주목하는 인물은 그러한 특성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얼굴을 지녔거나 삶이 비밀로 싸인 사람, 수많은 윤리적 딜레마 속에서 꼭 우리네와 같이 복잡다단한 삶을 헤
by
오송림 에디터
2024.01.14
리뷰
공연
[Review] 탄생하는 딸, 부활하는 어머니 - 연극 '찰칵'
골덴베르크 협주곡의 아리아같은 작품
연극 <찰칵>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뒤흔들어 놓는 작품이다. 우리는 보통 어머니가 자식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로는 자식이 어머니에게 그렇게 할 수 있다. 생각보다 그렇게 괴상한 표현이 아니다. 태내에서 어머니와 자식은 엄격하게 구별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출생을 통해 탯줄이 끊어진다 하더라도, 어머니는 갓난아기 시절 견딜 수 없는 불
by
이승주 에디터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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