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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걷고(walk) 일하는(work) 것 - 워크맨 [연극]
반짝이고 매끈한 것에 뒤처진 중요한 것에 대해 묻는 연극
* 연극 <워크맨>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래학자들은 공통적으로 예견합니다.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고 기후 변화가 기승을 부리면 인간의 마음도 이상해진다고. 저는 그 예언을 공손히 받아들여, 기술과 환경이라는 기작과 여러 심리적 억압에 의해 크고 작은 우울성 질환을 앓는 미래의 현대인들을 추상해 봅니다. <워크맨> 작가의 글, 최양현 2060년
by
정현승 에디터
2026.07.0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의 베스트 프렌드,엄마와의 여행 [사람]
누구나 평생을 살던 둥지에서 나와 자신의 둥지를 스스로 틀고 자리 잡는 시기를 거친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합격 메일이 왔을 때 그 메일을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확인했다. 엄마와 처음으로 같이 가 본 자유여행이었다. 엄마와 나는 어릴 때부터 둘도 없는 단짝 친구로 지냈다. 싸우기도 굉장히 많이 싸우고 서운한 일도 많이 생겼지만 서로가 전부인 것처럼 붙어 다녔다. 내가 다른 지역으로 대학에 진학하면서 떨어져 살게 되었고 매일 울면서 전화할 정
by
문아휘 에디터
2026.07.08
리뷰
도서
[Review] 서로 다른 감각을 오가는 사람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서로 다른 세계의 다리를 놓아주는 사람이 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것을 번역이라고 한다. 언어의 차이가 만드는 장벽을 허물어 소통이 가능해지게 하는 것이 번역의 목적이다. 다름이라는 방해물이 번역을 만들었기에 모두가 같은 언어를 쓴다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기에 번역과 그 번역을 해내는 번역가가 존재한다. 이들은 단순히 말을 치환하고 재조립하는 사람들이 아닌 언어를 재료 삼아 소
by
김상준 에디터
2026.07.08
리뷰
PRESS
[PRESS] 새 도화지를 여는 중입니다. 보이지 않는 선을 따라갑니다...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 Ravel Ensemble 3 - Quartet Horizons (7.22) [공연]
하얀 도화지 위에 두 개의 현악사중주를 그리다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Ravel Ensemble 3 - 'Quartet Horizons' 프리뷰
그는 허공의 한 지점을 바라보다가 검지를 들어 올린다. 무언가 보였나. 혹은 들렸나. 소리라기엔 너무 가늘고, 빛이라기엔 손끝에 먼저 닿는 것이 있다. 그는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처럼 천천히 손을 움직인다. 보이지 않는 선을 따라가는 것처럼, 이미 그어진 것을 다시 더듬는 것처럼. 중간중간 멈춰 손목을 조금 낮췄다가, 다시 조용히 올린다. 어릴 적
by
장유진 에디터
2026.07.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일본 미술로 보는 물(物)을 존중하는 태도 [미술/전시]
과잉생산, 과잉소비의 시대에서 우리가 물체를 바라보는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일본의 1960년대 후반 등장한 전위예술 '모노하'와 전통자수기법 '사시코'를 통해 사물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워볼 수 있다.
오늘날 소비와 폐기의 주기가 대폭 짧아지고 있다. 물건은 빠르게 생산되고 소비되며, 기능이 약해지거나 목적을 다했다고 판단되는 순간 쉽게 버려진다. 이러한 소비 방식은 사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를 변화시킨다. 자연물도, 오랜 시간을 함께한 생활용품도 사용 이후 목적에 달하면 처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물(物)'
by
김한비 에디터
2026.07.07
리뷰
PRESS
[PRESS] 잠시 로딩 중... 빛을 불러오는 중입니다.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 Ravel Ensemble 2 - 빛의 팔레트 (7.15) [공연]
손끝에 내려앉은 빛으로, 드뷔시와 라벨의 색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Ravel Ensemble 2 - '빛의 팔레트' 프리뷰
그는 손 하나를 귀 가까이에 둔 채 잠시 멈춰 있다. 지난번에는 소리와 소리 사이에 서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사이에서 흘러나온 무언가가 손바닥 안쪽으로 옮겨온 듯하다. 들리는 것은 분명 소리인데, 손바닥 안쪽에는 아주 얇은 빛이 먼저 내려앉는다. 그것은 따뜻하다기보다 투명하고, 차갑다기보다 조금 눈부시다. 그는 듣고 있던 것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며, 이
by
장유진 에디터
2026.07.06
리뷰
도서
[Review] 세상의 음성을 해설해 볼까요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도서]
음성해설이 내 문장에게 건넨 말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리뷰
* 이 글은 도서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에 대한 내용 일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책을 지하철에서 펼쳤다. 무릎 위에는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이 놓여 있었다. 열차가 한 번 흔들릴 때마다 책을 보던 고개도 조금씩 아래로 떨어졌다. 책장은 더 넘어가지 않았다. 내용이 졸려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열차를 놓칠 새라 금세 뛰어온 탓이었다. 커피도
by
장유진 에디터
2026.07.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심해에 가라앉은 고래의 외침, ‘더 웨일’이 말하는 진정성의 무게 [영화]
영화 <더 웨일>이 우리에게 묻는 것: 당신은 지금 솔직한가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더 웨일>의 주인공 찰리는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은둔형 인물이다. 거동이 어려울 정도의 초고도비만으로 건강이 악화된 그는 죽음을 앞둔 마지막 일주일 동안,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진심을 하나둘 꺼내놓는다. 좁은 집 안, 단 일주일이라는 제한된 시공간 속에서 영화는 우리를 끝내 외면할 수
by
최수경 에디터
2026.07.06
작품기고
The Artist
[작은 집] 유령의 마음으로
임선우 작가의 신간「유령의 마음으로」를 읽고 난 후 상상해서 그려본 일러스트 작업
[illust by 한수빈] 나는 유령의 우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에게 도달하지 못한 감정들이 전부 그 안에 머무르고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유령의 두 눈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 주었다. 손에 닿지는 않았지만 분명 따뜻했고, 너무나 따뜻해서, 나는 울 수 있었다. 대체 어떤 유령이 눈물까지 흘리는 거야. 내가 말했다. 나는 유령이 아니니까. 유
by
한수빈 에디터
2026.07.06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상반기, 나는 무엇으로 중심을 잡고 살아갈까
상반기, 그리고 하반기의 중심 다시 세우기
2026년 상반기를 돌아보면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은 아니었다. 조직개편으로 새로운 팀에 합류했고, 운동 방식도 바뀌었고, 재테크에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쏟았으며, 서울에서 내가 살아갈 집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바쁘게 살았고, 고민도 많이 했고, 나름대로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상반기를 한 단어로 표현해
by
이수진 에디터
2026.07.05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865일을 설명하는 글 다섯 가지 [셀프 큐레이션]
2026년을 소개하는 글은 무엇이 될지, 앞으로 어떤 말을 쓸 수 있을지를 기대해본다.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한 865일의 여정 중 개인적으로 아끼는 글 5개를 골라보았다. [Opinion] 을지로는 왜 힙해졌는가? [공간]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69516 오랜 시간 머릿속으로만 굴려온 소재를 비로소 꺼내어 구체화한 기획이었다. 그리고 ‘아트인사이트’라는 장소에서는 처음 해본 일이기도
by
강민경 에디터
2026.07.05
리뷰
PRESS
[PRESS] 말이 되기 전입니다. 계속 들으시겠습니까?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 Ravel Ensemble 1 - 친밀한 대화 (7.8) [공연]
왼쪽의 소리와 오른쪽의 말 사이에서 번지는 프랑스의 빛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Ravel Ensemble 1 - 친밀한 대화 프리뷰
그는 며칠쯤은 왼쪽과 오른쪽 사이에 서 있기로 했다. 왼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조금 마른 숨 같고, 오른쪽에서 돌아오는 소리는 아직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말만 같다. 그는 그 둘 사이를 오래 듣다가, 없는 숨을 참았다. 어느 쪽으로도 완전히 향하지 못한 채, 누가 들을세라 몸을 잔뜩 움츠리고는 어깨부터 그 좁은 사이에 넣었다. 그냥 들어간 것이 아니라,
by
장유진 에디터
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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