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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사람들은 떠난 사람에게도 말을 붙인다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 전에 미리 들어본 모차르트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모차르트 '레퀴엠' 프리뷰
요즘은 집에 돌아오면 일단 눕는다. 퇴근해서 씻고 옷까지 갈아입었으면 오늘 할 일을 꽤 많이 해낸 셈 아닌가? 침대가 눈앞에 있는데 굳이 앉아 있을 이유도 없고.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해 놓고는 별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진다. 예전에는 이 정도로 눕는 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아주 자연스럽다. 누워서 뭘 대단히 하는 것도 아니다. 휴대폰을 들었다가 내려놓
by
장유진 에디터
2026.10.19
리뷰
도서
[Review] 이미 만들어진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법 - 패치 인류세 [도서]
우리가 만든 것들은 세계와 만나 다시 예상하지 못한 변화를 만든다.
처음 <패치 인류세>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가장 먼저 궁금했던 것은 ‘인류세’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가였다.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는 인간의 과학적·산업적·경제적 활동이 지구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그 흔적이 지질학적으로 남을 만큼 인간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문제의식에서 제안된 개념이다. 인간이 단순히 지구 위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종을 넘어
by
이수진 에디터
2026.10.1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나의 '거인'에 맞서, 나의 '달'을 향해 [공연]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뮤지컬 <시라노>의 뜨거운 고백
겨울에는 달이 유독 밝다. 그리고 함께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그 어떤 추운 날에도, 어둠이 긴 날에도, 사랑과 정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시련과 맞서는 '시라노'다. 그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누군가에게 설레는 고백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그의 열정에 홀려 같이 가슴이 뜨거워진다. 뮤지컬 <시라노>의 배경은 17세기의 프랑스 파리다. 시를 쓰는 재치, 무
by
채수빈 에디터
2026.10.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감정 시리즈 05 : 원한다는 건
취향은 내가 원하는 것들 사이에 남는다.
우리는 각자가 좋아하는 것이 있고 싫어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원하는 것도 달라진다. 누군가에게는 꼭 갖고 싶은 물건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생기지 않는 물건일 수 있고, 나는 별생각 없이 지나치는 것을 친구는 한참 바라볼 수도 있다. 같은 것을 보고도 마음이 움직이는 정도가 이렇게 다르다는 게 가끔은 신기하다. 게다가 취향은 계속 변
by
손수민 에디터
2026.10.1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현실에 대한 면밀한 고찰은 예술이 된다 -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공연]
24시간의 순환을 통해 관객이 충만하게 비워내도록 만드는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지금 시간은ㅡ" 가득 채우는 것만이 정답이 아닐 때도 있다. 우리의 인생은 너무나도 많은 것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것들을 쥐는 사이에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그 시간을 의식하는 자는 거의 없다. 몸과 마음이 흐릿해지는 바쁨 속에서, 문득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가 보고 싶어진다.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동명의 장편
by
권혜선 에디터
2026.10.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부서진 영혼을 어루만지는 밤의 시간 [도서/문학]
켄트 하루프 「밤에 우리 영혼은」 소설을 읽고
켄트 하루프의 「밤에 우리 영혼은」 은 홀트에 사는 두 노인 애디와 루이스가 지난한 서로의 고독을 어떻게 다독여주는지 보여준다. 각자 아내와 남편을 떠나보내고 혼자 살아오던 두 사람은 애디가 루이스의 집에 문을 두드리면서 만남이 시작된다. 침대 위에 누운 두 사람의 대화는 그들이 살아온 시간 속에 받은 상처를 보여주고 사연을 들려준다. 그렇게, 영혼은 어
by
최승윤 에디터
2026.10.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다시 노래할 시간이야, 돌아온 한국 보컬로이드 ‘시유’ [문화 전반]
잊혀가던 한국 보컬로이드 시유는 어떻게 우리 곁으로 돌아왔을까
한국 최초의 보컬로이드 ‘시유’를 기억하는가? SBS 아트텍이 제작한 '시유(SeeU)'는 2012년 SBS 〈인기가요〉 무대에 오르는 등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한때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유는 어느 순간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졌고, 오랜 시간 잊힌 이름으로 남아 있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2026년, 시유가 다시 우리 곁으
by
양혜정 에디터
2026.10.16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각자의 색으로 머무르는 공간 – MOBBO: LET ME GO
모보 페스티벌에서 보낸 하루
0 출처: MOBBO Let Me Go 인스타그램 ‘무슨 음악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들으면 늘 답변을 망설이게 된다. 음악을 얇고 넓게 듣는 편이다 보니 하나의 장르로 나의 취향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페스티벌 경험이 많지 않은 것도 비슷한 이유였는데 ‘락’이나 ‘힙합’처럼 장르가 분명한 공연 앞에서 내가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괜히 따져 보게 됐다
by
김수민 에디터
2026.10.1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2020년대 드라마로 보는 회귀의 욕망 [드라마/예능]
드라마를 통해 '자연과 고향', '과거'에 대한 환상 읽기
우리는 왜 자꾸 돌아가려 하는가: 자연과 고향, 그리고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는 욕망 지친 사람들이 돌아가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어떤 이에게는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난 바닷가나 고향의 골목일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일 것이다. 최근의 드라마들은 이러한 욕망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한다. 《웰컴투 삼달리》(2023)의 삼달과 《미지의 서울》
by
김한비 에디터
2026.10.1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파편과 파편 사이, 서로에게 가닿는 가능성 [미술/전시]
《이것은 개념미술이 (아니)다》 전시 속에서 개념미술이 제기한 예술의 본질과 해석의 문제를 따라가며, 분절된 신체와 사물, 서로 다른 존재들 사이의 간극을 통해 추상적 개념이 구체적인 감각과 정서로 전달되고 서로에게 가닿을 가능성을 탐색한다.
현대미술이 난해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더 이상 직관적인 이해만으로 작품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눈앞에 놓인 물리적 실체는 그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읽어야’ 한다. 현대미술 전시에서는 작품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작품에 관한 설명을 읽으며 사유하고,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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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화 에디터
2026.10.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엄마, 있지. 뒤돌 수 있는 곳에는 향기로운 풀내음이 나지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모차르트 ‘주피터’
낯가리던 모차르트가 다정해진 저녁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모차르트 ‘주피터’ 리뷰 (10.15)
“다녀올게요.” 하고 현관문을 향해 걸으며 출근 인사를 하고 나면, “다녀와, 오늘 일찍 올 거지?”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꼭 뒤따라온다. 철컹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내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내려가는 버튼을 누르면 뒤편에서 달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뭐지? 싶어 고개를 돌리면 방금 잠에서 깨 뽀얀 얼굴, 아주 살짝 통통해진 눈가, 조
by
장유진 에디터
2026.10.16
리뷰
도서
[Review] 나의 모든 시간을 사랑할 수 있을까 - 카오스의 가장자리 [도서]
> 10 PRINT "David is cool"
무려 480쪽 신경과학자의 과학 에세이를 읽는 선택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그 사람이 고등학교 이후로는 과학과 상관없는 전공으로 살아온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두께로 인해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이 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책의 목차 때문이었다. 책은 작가가 태어난 1975년부터 1998년 이후 현재까지의 타임라인을 5개로 나누어 구성했
by
정서영 에디터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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