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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기존에 없던 '감정 사전' - 슬픔에 이름 붙이기
다채로운 감정에 대한 섬세한 묘사
살다보면 뭐라 말로 형언하기 힘든 감정이나 사람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이를테면, '저 사람은 '어떤 특정 사건' 때문에 나를 싫어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지위가 위협받는다고 느껴 나를 미묘하지만 확실한 방식으로 괴롭혀왔어. 그런데 가끔 내가 다른 더 높은 상사한테 공개적으로 망신당하며 깨지는 모습을 목격하면 그 사람도 사람인지라 나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by
조은서 에디터
2024.06.02
리뷰
PRESS
[PRESS] 타인과 자기, 꿈과 현실, 환상과 실재 사이의 기묘한 거래 - 그림자를 판 사나이
정신은 교환가능한 재화가 아니다
마티아 프레티 작, 〈플라톤과 디오게네스〉 1. 우리는 그림자에 많은 가치를 부여해오지 않았다. 기술발달로 밝혀진 거리에서 그림자는 양쪽에서 쬐는 빛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힘들다. 현대인은 빛과 같이 계몽되고 명확한 사고를 추구하며, 그러지 않은 잔여물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하물며 서양철학의 근간이 되고 아직 우리 정신세계에 깊이
by
이승주 에디터
2024.04.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진실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영화]
<파묘>와 <댓글부대>의 교집합을 생각하며
연일 기염을 토해내던 <파묘>가 3월 24일 고대하던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 오컬트 장르 영화 중에서는 첫 스코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그러나 동시에 눈여겨볼 지점은 그러한 양적 성과와 별개로 관객, 평단의 호오가 엇갈리는 구간이 명확한 영화라는 점이다. 물론 가장 논란이 되는 건 다이묘 정령의 재현과 관계된 것이다. 다이묘 정령의 현현 전후로 <
by
김민서 에디터
2024.04.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파묘가 불러온 현상들 [영화]
'묫바람' 대신 '문화바람'
지난 2월 22일에 개봉한 영화 <파묘>가 개봉 18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신화를 기록하고 있다. 1,3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서울의 봄>에 이어 약 두 달 만에 ‘천만 관객 영화’가 또 탄생할 것 같다는 기대에 찬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필자도 <파묘>가 개봉한 지 하루 뒤인 2월 23일, 친구 손을 붙잡고 극장에 달려가 영화를
by
김지현 에디터
2024.03.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오묘한 삶의 맛 - 5시부터 7시까지 클레오 [영화]
불안과 혼란에서 발견한 나의 존재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가야하고 사람으로서 갈 수밖에 없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사람에겐 사람으로서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 이청준, <벌레이야기> <5시부터 7시까지 클레오>를 감상하고 떠오른 이청준 소설의 한 대목이다. 사람으로서 가야 하는 길, 사람으로서 갈 수밖에 없는 길. 그 길목에 클레오가 있다. 인간이기에 걸
by
차수민 에디터
2024.03.13
리뷰
도서
[Review] 기묘하고도 시적인 낯섦,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브라이언 에븐슨의 호러 단편집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미국 사변소설계의 거장 브라이언 에븐슨의 호러 단편집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하빌리스, 2024, 이유림 옮김)의 책장을 덮은 뒤에야 출판사 서평을 읽어봤다. “공포가 문학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구절 위로 눈길이 머물렀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긴 뒤 뇌리에 남은 인상이 예상과는 사뭇 달라서였을까. 충격이나 공포, 섬뜩함
by
유수현 에디터
2024.03.11
리뷰
도서
[Review] 기묘하고 기괴한 꿈같은 이야기 -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기묘하고 기괴한, 그래서 빨리 깨어나고 싶은 꿈 이야기
기묘하고 기괴한 꿈같은 이야기 기묘하고 기괴한, 그래서 빨리 깨어나고 싶은 꿈 이야기 종종 ‘꿈’이라는 것이 나를 초월하는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꿈에서는 깨어 있을 때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때때로 누군가에게 쫓기기도, 말도 안 되는 아포칼립스 상황에 방치되기도, 인외적인 존재와 대화를 하기도 하는 꿈
by
곽미란 에디터
2024.03.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화가 불가해한 악에 대한 공포를 다루는 방식 [영화]
<파묘> (장재현, 2024)
※ <파묘>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관람객 회복세에 한국 영화 산업의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 희망의 마중물로 보이는 한국 영화가 또 나왔다. 작년, 프랜차이즈물인 <범죄도시3>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팬데믹 이후 첫 천만 관객을 기록한 한국 영화 <서울의 봄>보다도 빠른 관객 수 누적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by
이명화 에디터
2024.03.0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달디단 밤양갱이 좋다면 들어야 하는 [음악]
파도가 몰려오고, 비누로 닦아내고, 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당신이 신경쓰이는
오랜만에 파급력이 체감되는 음악이 나왔다. 바로 장기하가 작곡하고 비비가 부른 '밤양갱'이다. 장기하 특유의 타령과도 같은 음악 스타일이 트렌디하고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비비와 만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게 됐다. 그런데 이번 노래가 흥행하며 비비를 다시 보게 된 사람들이 많다. 바로 직전만 해도 질주를 하며 나쁜 X이라고 소리를 치는 노래였던 만큼, 개성
by
이지연 에디터
2024.03.02
오피니언
만화
[Opinion] 만남부터 이별까지, '개를 낳았다' [만화]
나의 환경, 나의 생각, 나의 방향. 지금의 내가 네가 있었던 흔적이니까.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다. 대개는 헤어짐을 예견하고 만남을 시작하기 마련이다. 어떤 헤어짐은 머리카락을 자르듯이 간단한 것이고, 또 어떤 헤어짐은 몇 년을 곱씹으며 후회하는 어려운 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대개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해당한다. 헤어짐이 힘겨워질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이유는 다양하겠으나 가장 강한 것은 사
by
박상하 에디터
2024.02.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말하는' 작가는 촌스럽다 [도서/문학]
초보 소설가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물론 샌드라 거스는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았다. '촌스럽다'는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묘사의 힘」을 정독하고 나서 오래전에 재미로 썼던 단편 소설을 다시 읽으니 촌스럽기 그지없는 것이다. 전형적으로 '말만 하는' 글이었다. 그렇다면 말하는 글과 보여주는 글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 '말하기'는 작가가 단정 내린 결론과 해석을 독자에게 전해주는 일
by
이지연 에디터
2023.11.29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자유 여행의 묘미 (1) [여행]
10년지기 친구들과 떠난 두 번째 해외여행
여름에 떠난 자유여행. 10년 지기 동창들과 5년 만에 가는 두 번째 여행이었다. 목적지는 고민은 거듭한 끝에 결정한 '홍콩'. 출국 일주일 전, 홍콩에 사상 최악의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가 났다는 뉴스에 기상상황에 대한 걱정이 컸다. 계획해둔 루트가 엉망이 되진 않을지, 비가 많이 와 호텔에만 틀어박혀 있어야 하는 건 아닐지 노심초사하며 여행 시작 전까지
by
김민지 에디터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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