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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알파벳 네 글자 [사람]
볼 빨간 사춘기
상담일지를 처음 읽을 때부터 감이 왔다. 이 학생을 감당하기 쉽지 않겠구나. 그를 경험해본 선생님들이 남긴 기록은 가히 화려하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감정 기복 등 ADHD로 짐작이 된다며 선생님들의 한숨과 눈물이 보인다. 이들의 토로가 곧 내 미래가 될 것을 예견하고 기다린다. “헬로오 선생니임!!!!”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다. 그가 너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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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에디터
2023.12.0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존엄성
존엄성을 실감하며
존엄성 문제는 평범하고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다. 존엄성이라는 단어 자체는 초등학교에서부터 흔히 듣는 말이지만 그걸 겪는다는 것, 그래서 정말로 알게 되는 건 좀 다른 이야기다. 우리가 알게 되기 전에도 이미 그러한 문제를 겪긴 하지만 ’이건 존엄성과 관련 있는 문제다‘라고 인식하는 순간 좀 더 직접적이고 적나라하게 다가온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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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에디터
2023.12.03
리뷰
전시
[Review] 요정처럼 생각하기 by 로렌 차일드
"It's all in the way that you look at things." 메리 포핀스
들어서자마자 환함에 눈이 부신다. 분홍색 배경에 아기자기한 캐릭터들. ‘오우, 이 밝음은 무엇? 여긴 내 스타일이 아니군’ 확신에 찬 눈빛으로 둘러본다. 로렌 차일드와 상상친구들, 고얀이와 강아지, 책 속의 책, 명작의 재탄생, 요정처럼 생각하기 섹션으로 나눠져 있는데 어느 작품을 보든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아무도 웃지 않는다. ‘입을 그리긴 그린
by
김윤 에디터
2023.12.0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삼천원 김밥 한 줄 [사람]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김혜자님의 대사 中
편의점 사장이 나를 알아본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도 머쓱하다. 누군가 나를 기억한다는 사실이 싫다기보다는 나를 기억할 정도로 이곳에 자주 왔다는 생각이 들어 괜히 부끄럽다. 더 솔직히 말하면 이전에는 편의점 김밥에 관심도 없었는데 지금은 수시로 찾아 먹고 있다는 생각에 괜히 작아진다. 김혜자님을 가족보다도 자주 본다. 어느새 정들었다. 아점 먹고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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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에디터
2023.12.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학부모 상담 지침서 [도서/문학]
불편과 갈등을 넘어 신뢰와 협력으로
'교사의 말'에 이어 쓰는 나의 이야기. 개강까지 일주일 남았다. 두렵고 설레는 마음으로 학부모 상담을 진행한다. 전화를 받는 반응에서 각 사람의 성향이 보인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그런데요,” “말하시죠,” “어머어머” 그리고 “.....” 까지. 어떤 어머님은 취조하듯 질문하고, 어떤 아버님은 자녀를 디스하고, 어떤 이모님은 겉핧기 칭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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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에디터
2023.11.26
리뷰
도서
[Review] 당신은 어떤 뮤지컬인가요 - 디스 이즈 어 뮤지컬
한 편의 서사 같은 뮤지컬, 전사부터 바라본다.
난 뮤지컬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약 10년 전에 하나 본 것 같으나 가물가물한 것을 보니 시간에 바래졌나 보다. 뮤지컬과 사이가 멀지만 그래도 좋다. 뮤-지-컬, 이름 자체로 좋다. “다시 태어난다면 뮤지컬을 할거야!”라고 말하고 다닌 적이 있을 정도라니. 춤도 노래도 연기도 뭐 하나 빠지는 나인데, 왜 지컬이가 좋다고 지껄였을까. 읽는 내내 나는
by
김윤 에디터
2023.11.25
리뷰
전시
[Review] 중 꺾 마 ! - 세르주 블로크展 - KISS
세르주 블로크처럼 “거침없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면
KISS가 전시 타이틀이란 말을 듣고 혼자 상상에 빠진다. ‘입술만 잔뜩 그린 작품전이려나, 키스 잘하는 법에 대한 내용이려나, 작가 본인의 뽀뽀담이려나.’ 전시장으로 향하는 언덕길을 오르며 생각이 뻗어진다. ‘내 마지막 키스가 언제였더라, 그 남자는 잘 살고 있으려나, 입술을 음식 먹는 용도로만 쓰고 있다니 참.’ 전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내 예
by
김윤 에디터
2023.11.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교사의 말 [도서/문학]
"아이들은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있어요. 어른이 되는 법을 알아내기 위해서죠."
순리대로 따라가다 보니 어쩌다 (영어) 선생님 소리를 듣고 있다. 정규 클래스를 맡기 전에 대체수업으로 몸풀기를 하던 중 여러 질문이 솟아난다. ‘벽에 붙은 칭찬 점수 리스트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10대 청소년들에게 꼭 강의식 교육을 해야 할까?’ ‘나의 말과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좋은 선생님이란 어떤 사람일까?’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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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에디터
2023.11.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녀장의 시대 [도서/문학]
가녀장에 가려진 그녀
책 제목만 보고서는 감을 잡기 어려웠다. ‘가녀장’은 숨어있는 순우리말인가. “아비 부父의 자리에 계집 녀女를 적자 흥미로운 질서들이 생겨났습니다. 이 질서를 겪어볼 기회를 소설에게 주고 싶었어요. (...) 작은 책 한 권이 가부장제의 대안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저 무수한 저항 중 하나의 사례가 되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말 中) 아하, 이런
by
김윤 에디터
2023.11.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살인자의 기억법 [도서/문학]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책을 읽는 내내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책의 머리와 말미에 공空으로 시작하여 공空으로 끝나듯 페이지 곳곳은 비어있다. ‘ * ’ 모양 아래 적힌 짧은 글들은 마치 알츠하이머에 걸린 주인공 ‘나’가 기억하고자 여기저기 남긴 기록의 흔적 같다. 메모의 순서가 뒤엉키고 기억의 진위 여부가 뒤엉키는 경험을 독자에게 전해준다. 그는 살인자이자, 수의사이자
by
김윤 에디터
2023.11.05
리뷰
도서
[리뷰] 필름 사진집, 삶이라는 고통
1960년대 뉴욕과 서울의 사진, 그리고 한대수의 삶
<삶이라는 고통>은 1960년대부터 2007년까지 한대수가 뉴욕과 서울, 모스크바, 파리, 태국, 몽골 등 세계를 오가며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는 사진집이다. 사진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의 사진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흥미를 준다. 1960년대 뉴욕은 이미 고층 빌딩이 빼곡히 들어섰고 사람들은 현대적인 양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각각의 사람들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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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에디터
2023.11.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
이 작품을 본다면 작품을 분석하거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메시지를 찾기보다도 작품을 다 본 후 스스로에게 집중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2023.10.25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가 한국에서 개봉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 등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이다. 특히 이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지금까지의 지브리 영화 중 최장기간, 최고예산의 영화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by
김윤수 에디터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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