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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리뷰] 오토바이 뒷자리의 자유로운 복종에 대하여 - 뒷자리에 태워줘 [영화]
합의된 강압 속에서 피어나는 두 남자의 파격적인 사랑
오토바이의 뒷자리를 뜻하는 ‘Pillion’을 원제로 하는 이 영화는, 북미 개봉 이후 로튼토마토 지수 99%를 기록하며 관객들로부터 그만의 신선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78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각본상 수상, 영국독립영화상 작품상까지 평단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 작품이, 한국 관객에게는 어떤 매력으로 다가왔을까? 제목과 포스터에서 비춰지는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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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린 에디터
2026.05.2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나는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음악]
그게 다 부러워서 그러는 거지 뭐....
‘부러움’이라는 감정은 ‘남의 좋은 일이나 물건을 보고 자기도 그런 일을 이루거나 그런 물건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 감정을 느껴봤을 것이다. 나보다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대상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부러움의 감정이 일어나고, 스스로가 유독 초라하게 느껴지는 시기에는 온 세상이 나보다 앞서가는 듯해 모든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
by
김지연 에디터
2026.05.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빌리는 왜 날아오르기 전에 바닥을 두드렸을까. [영화]
발레가 탄광촌의 중력을 거스르는 움직임이라면, 탭댄스는 그 무게를 견뎌내는 리듬이다.
빌리 엘리어트(2000) ‘빌리 엘리어트’의 춤은 ‘꿈을 향한 몸짓’으로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흔히 이 영화를 발레를 사랑한 한 소년의 성장담으로 기억하지만, 영화 속 빌리의 몸은 훨씬 복잡한 감정들 사이를 오간다. 그는 가볍게 날아오르다가도, 곧바로 바닥을 거칠게 두드린다. 우아하게 회전하던 몸은 어느 순간 분노에 가까운 리듬으로 무너지기도
by
송민주 에디터
2026.05.1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일상의 빈틈을 유머로 채우는 법 [미술/전시]
맥스 시덴토프 개인전: Seriously Not Serious
이 전시, 티켓부터 심상치 않다. 예술가의 얼굴 사진이 티켓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안경알은 짝짝이일뿐더러 그마저도 실제 안경이 아닌 그림이다. 본격적인 전시물들로 이어지는 입구는 예술가의 상반신 모양이다. 티켓부터 입구, 그리고 작품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 예술가는 나미비아 태생의 컨셉추얼 아티스
by
조은서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원래 남의 연애가 제일 재밌는 법 [문화 전반]
우리는 연애 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사랑이 아니라, 꾸미지 않은 감정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연애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솔로지옥, 하트시그널, 환승연애. 시즌이 바뀌며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때마다 사람들은 어김없이 또 빠져든다. 연애를 직접 하는 것도 피곤한 세상에서 왜 굳이 남의 연애를 보는 걸까. 단순히 재미있어서라고 하기엔 그 몰입이 그저 단순한 수준으로 보이지 않는다. 커플이 성사되면 함께 기뻐하고, 엇갈리면 함께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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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에디터
2026.05.07
리뷰
전시
[Review] 한 프레임 가득, 볼륨주의보! -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 [전시]
“어느 날 스케치를 하다가 만돌린을 그렸습니다. 아주 풍만하고 넉넉한 형태였습니다. 만돌린 악기 중앙에 있는 구멍을 그릴 때, 실제로 큰 것보다 훨씬 작게 그렸습니다. 그러자, 마치 만돌린이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저는 이 스케치를 바라보며, 무언가 중요한 일어났음을 직감했습니다.”
〈춤추는 사람들〉, 2000, 캔버스에 유화 내가 보테로의 그림을 처음 본 것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였다. 많은 거장의 작품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그림체를 가진 것이 기억에 남는다. 과장된 신체의 비율과 강렬한 색감은 자연스레 작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렇기에 예술의전당에서 보테로의 개인전이 열린다는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풍요로움의 예술
by
김수민 에디터
2026.05.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케이크 악보집 - 2026 서울시향 김선욱과 알리스 사라 오트 [공연]
무소륵스키, 라벨, 브람스를 기다리며 - 2026 서울시향 김선욱과 알리스 사라 오트 프리뷰
생각해 보면 대단한 말을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그 문장을 놓자마자 라벨 피아노 협주곡 2악장을 재생했다. 이제 보니 벌써 5월 2일이었다. 마지막으로 글을 쓴 날이 4월 18일이었고, 다시 문장을 나열하기 시작한 날이 30일이었으니, 4월을 거의 다 보내고 나서야 이 자리로 돌아온 셈이었다. 그 공백 동안 무엇을 했나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없던 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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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5.0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요란한 제목만큼 요란한 연극 '김치찌개 웨스턴 : 밥주걱과 45구경 권총의 결투' [공연]
그리고 물이 모든 걸 덮어버렸습니다.
* 본 리뷰는 연극 <김치찌개 웨스턴 : 밥주걱과 45구경 권총의 결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PLAY'라는 단어가 일러주듯, 연극의 근본적인 속성은 '놀이'에 있다. 연극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한바탕 놀이다. 사실 무대가 없어도 괜찮다. 어린 시절 자주 즐기던 소꿉놀이는 어쩌면 우리가 최초로 경험하는 연극일지도 모른다. 연극이 다루는 놀이
by
손현진 에디터
2026.05.0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진지하게, 진지하지 않게. [미술/전시]
진지하게, 진지하지 않게. 맥스는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을 아주 진지하게 생각한다. 그는 1991년 나미비아에서 태어나 현재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셉추얼 아티스트이다. 이번 전시는 사진과 영상, 조각과 설치, 그리고 상업 프로젝트까지 맥스 시덴토프의 다양한 작업을 한자리에 모았다.
맥스는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을 아주 진지하게 생각한다. 그는 1991년 나미비아에서 태어나 현재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셉추얼 아티스트이다. 현실이 연출처럼, 연출이 현실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제공하며 인간과 사회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작품 거의 모든 곳에 유머를 담는데, 그 이유로 유머를 ‘트로이 목마’에 비유한다. 관객이 웃음을
by
김수민 에디터
2026.05.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미화의 계절이 다가온다 [문화 전반]
여름이 다가온다. 어김없이 또 아름다운 초록빛에 속을 시간이다. 이제는 무더위에 흘릴 땀도 기대되기 시작한다.
걸어가면서 길가에 보이는 초록색이 눈에 띄게 많아진 걸 느낀다. 여름이 다가온다. 여름은 다른 계절들에 비해 미화의 특성이 강하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계절과 함께라면 머리가 아프도록 더웠던 날씨도 땀을 잔뜩 흘려 찝찝했던 기억도 다 아름답게 남곤 한다. 개인적으로 비와 더위를 정말 싫어해서 여름을 그닥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첩을 보면 초록색이 가
by
김세진 에디터
2026.04.30
리뷰
도서
[Review] 나의 굴욕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 굴욕 [도서]
굴욕, 무너진 자리에 남은 가장 인간적인 것
<굴욕>에는 너무 솔직한 글에서 만나는 당혹스러움이 있다. 2011년 처음 출간된 <굴욕>은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푸가(fugues)' 형식의 에세이로, 파편화된 생각의 모음집이다. 에세이라기엔 ‘의식의 흐름’ 같아 보일 정도다. 마지막에는 옮긴이 후기가 있어서, ‘내가 뭘 읽었지’ 싶을 무렵 다시 정리해 주는 기능을 한다. 저자는 모든 굴욕에 세 가
by
채수빈 에디터
2026.04.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폭력의 연쇄를 끊어내는 개인 - 그저 사고였을 뿐 [영화]
사고라는 변명
*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내 인생을 망가뜨린 사람을 우연히 마주친다면 폭력의 형태는 다양하다. 사회학자 요한 갈퉁은 이를 '폭력의 삼각형'을 통해 제시했다. 물리적 실체가 명확한 '직접적 폭력', 제도적 억압과 차별 속 내재된 '구조적 폭력', 그리고 이들을 정당화하는 '문화적 폭력'이 그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서로 원
by
윤경주 에디터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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