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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W에서 한 뼘. [도서/문학]
어쩌면 불투명한 시선의 끝이 선명한 서로를 비출 때, 그 시선이 맞닿는 순간 그들은 서로가 되지 않았을까?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의 시선을 잠시 빌려 세계를 바라보는 일. 김민서 작가의 <율의 시선>은 바로 그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이야기의 중심에 두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자극적인 사건이나 흥미진진한 갈등 서사를 사용하여 독자를 끌어들이기보다, 한 인물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에 천천히 함께 걷도록 유도한다. 제목이 암시하듯이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
by
손가은 에디터
2025.12.2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해독과 난해 - 송영민 피아니스트와 함께하는 최인아책방 콘서트 시즌 20 '한국 클래식 음악의 별들' :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 [공연]
해독되지 않은 소리 앞에서 - 최인아책방 콘서트 시즌 20〈한국 클래식 음악의 별들〉관람 에세이
최인아 책방 콘서트 시즌 20의 마지막 무대를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이 장식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No.1’과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Op.27 No.1’ 등을 선보였다. 그는 추천 도서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소개했다.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소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중세 독일을 배경으로,
by
장유진 에디터
2025.12.2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이렇게 좋아지기 전에 어디선가 손쓸 수 없었던 걸까? [음악]
완성되지 않은 마음을 그린다, 일본의 대표 감성 밴드 back number
과거의 아픔이 만든 오늘의 back number 2004년에 결성된 3인조 록·J-POP 밴드 back number는 시미즈 이요리, 코지마 카즈야, 쿠리하라 히사시로 구성되어 있다. 밴드명 Back Number는 시미즈 이요리가 고등학생 시절 사귀던 여자친구가 다른 밴드의 멤버와 사귀게 되자, 스스로 ‘지난 호(back number)’처럼 뒤처진 존재라고
by
김다영 에디터
2025.12.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어디까지 결정되어 있는가 – 가타카 [영화]
완벽한 유전자보다 중요한 것
키 180 이상, 수능 1등급, 아들.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아이의 지능, 신장, 성별 등을 예측해 ‘유리한 배아’를 선택하려는 시도가 퍼지며 윤리적으로 논란이 되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비용은 약 7천만 원에 이르지만, 부모는 아이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부유층 중심으로 유전자 격차가 벌어지며 자칫 유
by
이지혜 에디터
2025.12.2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잃는 가수, 최백호에 대하여 [음악]
그러니 또 다시 잘 가라, 인사 같은 걸 건넨다.
세상에는 많은 노래만큼이나 많은 가수가 있다. ‘노래하는 사람’을 가수로 칭한다면 세상에 가수 아닌 사람이 없을 것이고(우리 모두가 적어도 한 번쯤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려본 적은 있을 것이므로), 그렇다고 가수를 ‘노래를 잘하는 사람’으로 한정한다면 그 기준이 모호해서 우리는 너무 많은 가수를 잃거나 얻게 될 테다. 그러니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가수의
by
차승환 에디터
2025.12.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영화]
삶과 사람, 사랑과 진실에 관하여
최소 한 시간이 넘는 영화가 대부분인 시대에 편견을 깨고 짧은 시간에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단편영화가 존재하는 세상이다. 15분이 안 되는 시간임에도 삶과 사랑에 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어줄 작품 세 편을 소개한다. [An Ostrich Told Me The World Is Fake and I Think I Believe It] (2022)
by
이지혜 에디터
2025.12.2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내 안에 숨어있던 EXO-L 자아가 움직인다. [음악]
전 세계를 마비시킨 그룹 EXO가 돌아왔다.
K-POP의 전성기를 묻는다면, 한 치의 고민 없이 3세대라 말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2010년대 수많은 소녀들의 마음을 훔친 아이돌 그룹, EXO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엑소는 7년만에 '2025 멜론뮤직어워드'에 출연해, 그 시절 EXO-L의 심장을 다시금 뛰게 했다. 바야흐로 2013년, 늑대와 인간의 경계에서 사랑을 택하며 당차게 등장한 열두 명
by
강소정 에디터
2025.12.2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오래전부터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시간 되면 밥 함 먹을래? [드라마/예능]
띵동! NCT 도영의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To. 버디 오래전부터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시간 되면 밥 함 먹을래? FROM. 도영 지난 12월 10일 유튜브 채널 ‘TEO’를 통해 예능 콘텐츠 <땡스버디클럽> 1화가 공개되었다. <땡스버디클럽>은 군입대를 앞둔 NCT 도영이 소중한 사람들과의 우정을 되새기며 직접 차린 따뜻한 밥 한 끼로 고마웠던 마음을 전하는 프로젝트다. 화려한 미션도, 자극
by
윤민지 에디터
2025.12.2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AI 시대에 한땀 한땀 사람 손을 고집한 광고로 따뜻함을 전하다 – Intermarché의 ‘Unloved’ [문화 전반]
요즘 화제되는 크리스마스 광고 영상, 인공지능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었다
군중 속의 고독이 더 외롭다는 것을 버지니아 울프는 「V양의 미스터리한 일생」에서 확인했다. 군중 속에서 고독이 짙어지는 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대규모 집단 속에서 개인이 가지는 익명성은 존재를 쉽게 배제하고 소거하며, 망각의 대상으로 전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두 번째로, 군중과 나 사이의 간극이 빚어내는 ‘이방인의 느낌’ 때문이
by
김하은 에디터
2025.12.22
오피니언
공간
[Opinion] 그래서 나는 여전히 극장에 간다 [공간]
극장은 혼자 들어가지만, 결코 혼자 나오지 않는 공간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같은 시간을 통과하고, 각자의 언어로 그 경험을 품고 돌아간다. 말이 사라진 자리에는 오히려 더 많은 감정이 오간다.
극장은 나에게 늘 말이 사라지는 공간으로 남아 있다. 입을 열 수 없고,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도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곳에서는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이 든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고, 같은 시간을 통과하며, 같은 장면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극장은 언제나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장소다. 무대 위에서든, 객석 안에서든. 나는 대부분 극장에
by
천유진 에디터
2025.12.22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여행과 일상의 경계 [여행]
우리는 여행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여행의 기억은 일상 곳곳에서 나타난다.
여행에 대한 나의 관점은 긍정보단 부정에 가까웠다. 여행은 눈녹듯 빠르게 지나가고 내게 남는 것은 추억 뿐 이니까. 여행에 대한 관점이 조금씩 변한 것은 최근 일이다. 2024년 12월, 도쿄에 다녀왔다. 디즈니랜드, 시바 공원, 시부야 스크램블, 오모테산도 곳곳을 누볐다. 물론 소중한 추억이었으나, 카메라를 샀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그러나
by
한소현 에디터
2025.12.2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어둠이 타오르던 자리에 남아있는 것 -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공연]
자신의 한계를 외면하고 얻는 행복과, 직면하고 얻는 불행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돈 파블로 맹인학교' 안에서는 그렇다. 이곳의 학생들은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 자신들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존재이며, 바깥의 사람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 그렇게 그들은 장애를 잊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간다. 틱, 탁. 그런데 아무도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는 이
by
임솔지 에디터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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