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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Review] 향에 대한 최근의 생각. 오브뮤트(OVMUTE)의 슬리핑 듀(Sleeping dew)와 함께
타인을 위한 향에서 나를 위한 향으로
2017년 내가 처음으로 내 돈을 주고 산 향수는 진한 꽃 향과 파우더 향이 났다. 집 앞 올리브영에서 산 패션 브랜드의 향수지만, 당시 나로서는 나름대로 거금을 주고 산 것이었다. 그때의 내가 향을 선택하는 기준은 지속력이었다. 향수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집에서 뿌리고 나가면 오래오래 내가 지나는 자리마다 향을 남길 수 있기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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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원 에디터
2021.08.30
칼럼/에세이
칼럼
[Sillage를 따라서] 향기이야기, Prolog
잔향을 따라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기억되고 싶은 자와 잊혀지고 싶은 자. 전자는 호랑이의 죽음이 가죽으로 이어지듯이 무릇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이름 석자쯤 적어 놓아야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눈을 감을 것이다. 후자는 후대의 기억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며 죽음 뒤 모습까지 신경 쓰고 싶지는 않아 그저 조용히 살다 떠나 감에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을 것이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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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1.08.30
리뷰
패션
[Review] 몽환적인 위로 - 향수 슬리핑 듀(Sleeping dew)
코로나 시대에도 꽃길만 걷길 바라며 이 향수를 추천한다.
시장을 걸어갈 때,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때, 비 온 후 창문을 열었을 때. 이러한 ‘때’만으로 떠오르는 냄새가 많을 것이다. 튀겨진 호떡은 고소 달콤하며 파닥이는 생선에선 바다에 짭짤함을 맡을 수 있다. 책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나뭇결 냄새는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고 비 온 땅에서 올라오는 젖은 흙냄새는 상쾌하다. 음식물 쓰레기, 휘발유처럼 역한 냄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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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1.08.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메타버스 시대 + 아이돌 = 가상 아이돌? [문화 전반]
메타버스 시대와 아이돌의 미래
I'm on the Next Level Yeah 절대적 룰을 지켜 내 손을 놓지 말아 결속은 나의 무기 지난 5월 신곡을 들고나온 '8인조 걸그룹' 에스파(aespa)의 'Next Level' 가사 중 일부이다. 워낙 강렬한 도입부 탓인지 중독성 강한 멜로디 덕분인지는 모르겠다만 아이돌에 관심 없는 내 주변 친구들이 하도 "암온 더 넥~스트 레벨 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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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에디터
2021.08.2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내가 돈을 쓰는 곳 [사람]
8월 한 달 동안 소비한 곳을 돌아보기
이번 글은 8월에 마지막으로 쓰는 글이기도 하고 9월 1일 개강을 앞두고 쓰는 글이기도 해서 정말 가벼운 글을 준비했다. 늘 말로만 가볍게 쓴다고 하고 길기만 했던 과거의 글과 달리 이번 글은 정말 짧고 가볍게 작성하려고 한다. 이번 글은 한 달간의 내 소비에 대한 글이다.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여러 요소 중 그 사람이 어디에 돈을 쓰는지도 속한다고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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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에디터
2021.08.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대화를 향한 의지 [영화]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
민주주의와 정의는 닿을 수 없는 이상과 진실에 가까워지려는 힘겨운 노력의 과정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과정의 핵심이 결론이 아니라 대화에 있음을 종종 잊어버린다. 본질을 상실한 과정은 그 결과가 어떻든 간에 민주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다.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1957년에 나온 영화지만, 그들의 대화를 보고 있으면 현실의 어느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by
박호연 에디터
2021.08.27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칼 가는 소녀, 불륜의 연좌제 [웹툰]
아이들이 모를 것이라는 착각
네이버 웹툰, '칼 가는 소녀' 새벽에 우연히 보게 된 웹툰이었다. 그리고 그날 동이 틀 때까지 마음이 아려 잠을 이루지 못했다. 물론 이 웹툰은 보다 많은 것들을 다루고 있지만, 이 글에서 나는 '연좌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것을 연좌제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구은조'라는 캐릭터는 또래보다 어른스럽다. 그리고 이유
by
허향기 에디터
2021.08.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미술관 옆 동물원 [영화]
적당한 거리에서 스며드는 영화
#0 철수는 마지막 휴가를 함께 보내기 위해 애인인 다혜의 집으로 간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이사를 했고, 그 집에는 춘희가 살고 있다. 절박한 철수는 다혜와 연락하기 위해 춘희의 집에 눌러앉는다. 뒤늦게 철수는 다혜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다혜에게 버림받았음을 인정하고 집을 떠나야 했지만, 그녀와의 기억 때문에 춘희의 집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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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균환 에디터
2021.08.26
리뷰
도서
[Review] 아트인사이트 Vol.1 -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방식
언젠가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로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0 아트인사이트 -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방식 이 책은 문화예술 플랫폼 아트인사이트의 첫 번째 공동저자 프로젝트의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방식'에 대해 다룬 책이다. 총 38명의 문화 애호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쓴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그것을 좋아하는 방식을 오래도록 고민하고 차분하게 글로 풀어낸 결과물을 하나하나 만나볼 수 있었다. "좋아함"이
by
손민현 에디터
2021.08.2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개방 수장고, 보존·관리 넘어 공유·소통을 향해 [미술/전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개방 수장고'
우리가 미술품과 민속품을 만나는 곳은 주로 미술관과 박물관이다. 박물관 상설전에서 주로 같은 시대나 지역으로 묶여 진열된 유물들을 보거나 미술관 기획전에서 특정 주제 아래 모인 예술 작품들을 감상한다. 작품들은 상설전이든 기획전이든 멋있고 화려하게 꾸며진 곳에서 최적의 상태로 우리를 맞이한다. 한편, 작품들과 유물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
by
이서정 에디터
2021.08.2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돌아올 수 없는 그 날의 시트콤들 [드라마/예능]
잘 살고 있나요, 가족들?
그립다, 시트콤! 요즘 내가 빠져 사는 것은 옛날의 시트콤들이다. 그중에서도 짧은 유튜브 클립으로 올라오거나 TV 재방송을 해주는 '순풍 산부인과' 그리고 '거침없이 하이킥'. 예능보다 훨씬 재밌는 옛날 시트콤들을 보고 있자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댓글을 보면 '시즌 2 제작해 주면 안되냐', '에피소드 하나하나 다 기억한다
by
허향기 에디터
2021.08.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나는 어떤 향으로 기억되면 좋을까? [문화 전반]
유난히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 나.
향에 대한 고찰 사람을 기억할 때는 그 사람이 말하는 말투나 독특한 특징을 기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사람을 향기로 기억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는 대상의 구체적인 향보다는 유독 ‘향기로웠던’ 사람으로 기억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 본연의 향을 가지고 있다. 친구들도 내게 나만의 향이 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나의 향에 너무 익숙해져 내 향이 무엇
by
황수지 에디터
20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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