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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울과 피곤, 선잠의 세계
어느 세계에도 정착할 수 없는 존재의 부유. 존재의 필연.
나는 피곤과 우울을 구별하지 못한다. 나는 지금 피곤하다. 눈이 감긴다. 다시 말해 우울하다. 커피와 운동이 주는 각성을 빌려 몸은 자는데 정신만 붕 떠있다. 아니 반대인가. 정신은 이미 쇠락하여 언덕 너머 뒤안길에 남겨진 채 삶은 흐르는데 젊은 몸은 방황하며 헤메인다. 몸과 정신의 흐릿해진 경계. 흩뿌려진 안개만큼이나 모호하다. 피곤이 먼저인가 우울이 먼
by
김인규 에디터
2024.05.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억지로 하는 것도 내게는 필요하다
어렵지만 재밌기도 한 공부
지난 달 말부터 학원을 다니며 배우고 있는 게 하나 있다. 배우고 싶었다는 마음이나 배워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배움이다. 유치원 때부터 누군가의 교육 아래서 자라온 한국인의 입장에서 이 정도 배움쯤이야 늘 곁에 있었다 싶지만, 현재의 배움은 어쩐지 기분이 다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줄곧 생각해 왔
by
박수진 에디터
2024.05.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용기의 펌프가 쏘아 올린 극복의 역사
이 실천이 쌓이면 결국 내가 쏘아 올린 용기의 펌프는 날로 커져만 갈 것이다.
모든 게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먼 땅에서 혼자 살아가는 삶은 지속적인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벌써 지구 반대편 호주에 살아가고 있는지도 딱 세 달이 된 지금. 이방인으로서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감지했던 모든 것들이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먼저, 지금껏 세 달이 넘게 해외 생활을 하며 나와 나의 생활을 정의하고 그 특성을 정리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
by
신지예 에디터
2024.05.0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글 쓰는 삶에 관하여 [사람]
글쓰기의 효능
어쩌다 보니 계속 글 쓰는 삶이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 잔 내리고, 한숨 한 발 발사하고, 쓰레빠 질질 끌고 에X 한 대 꼬나문다. 오늘은 왜 마감일인가, 나는 왜 바지런하지 못한가를 철학적으로 한탄한다. 해답은 뭐고 혜안은 뭘까, 뭘까. 고민하는 날이면 앗 뜨거 검지를 덴다. 그 꼬락서니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메리야스+트렁크 팬티 아저씨에. 내가 실은
by
윤제경 에디터
2024.05.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무애 無碍 16
아, 내 가슴에 사랑과 경멸이 넘친다.
그래 내가 그대 가슴에 밭고랑을 갈 것이라. 대지에 쇠스랑의 흔적과 상처를 내는 것은, 결국 씨앗을 심기 위함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농부는 그 고된 일을 행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땀흘리지 않을 것이라. 나는 경멸과 고통을 알려줄 것이다. 쉽게 흔들어 무너질 것이어서도 아니, 누군가 쉽게 뺏들어가갈 만큼 연약한 것이어서도 아니, 도로 가
by
서상덕 에디터
2024.05.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텃밭 가꾸는 마음
새롭게 자라나고, 피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텃밭의 일
해마다 3월이 되면,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면, 몸을 뒤척이게 된다. 새로운 무언가, 온 마음을 기울이고 시간을 쏟을 존재, 혹은 시간을 상상한다. 따뜻한 볕과 함께 찾아오는 계절들은 그렇게 나를 놀라게 한다. 추운 가을과 겨울을 지나 매번 찾아오면서도, 수없이 반복했음에도 그때마다 난생처음 느끼는 듯한 생경한 기분을 불러온다. 출발선에 서 신발 끈을 단
by
이수현 에디터
2024.05.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다들 답답할 땐 어떻게 하세요? (내공100)
다들 답답할 땐 어떻게 하세요? 내공 100 드릴게요!
생각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마음대로 일이 끌어지지 않거나 정체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 누군가는 달리고, 누군가는 노래를 부르고, 누군가는 춤을 추겠다. 나의 경우는 일단 노트북 앞에 앉는다. 그리고 검색창에 아무 말이나 적곤 한다. 키워드도 참 다양하다. '....' '뭐더라' '우라라라라라라' '어쩌라구' '안녕하세요' 등등.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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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 에디터
2024.05.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지름길도 고속도로도 아니지만
이십 대 끝자락, 다시 시작하다.
지름길도 고속도로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비포장도로일지 모른다. 아직은 그 비포장도로 위를 걷는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계속하고 있다. 계속하게 되는 이유에는 순전히 좋아하고 또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다름 아닌 ‘좋아하는 일’에 관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있어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잘 하는 일’
by
정윤지 에디터
2024.05.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직까지도 굳이 손글씨를 고집하는 이유
아이패드와 애플펜슬 없는 삶
사진 출처 - Unsplash, Angelina Litvin 10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고, 2014년도 그다지 먼 과거가 아니다. 하지만 바뀐 시대를 감지한 작은 습관들이 변화하기엔 충분한 세월이다. 내게도 10년 전과 지금 현재 사이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쓰기의 방식’이다. 많은 이들의 개인사에서 글씨 쓰기란 공부의 행위와
by
유수현 에디터
2024.05.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베끼고 무시하고 인용하기
타인을 경유하지 않는 고유한 자기 기술이 가능한가
이 세상에 단 하나의 참고문헌도 존재하지 않는 글이 가능할까? 글쎄다. 하다못해 글자를 배우기 위해 펼친 가나다 학습지가 글을 위한 최소한의 참고문헌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나’라는 개별자를 다른 개별자와 구별하여 기술할 때 타인을 경유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만일 그렇다면 ‘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베끼기 개별자로서 인간은 자신의 고
by
양자연 에디터
2024.05.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친밀 그리고 배려
가까워질수록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한 이유
이기주 작가의 책 『보편의 언어』를 최근에 읽었다. 이 책은 우리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을 한 데 모아 작가의 사유를 담아낸 책이다. 나는 말과 언어에 대한 민감성을 인지하고 사는 탓에 『언어의 온도』에 이어 잇달아 나온 이번 책들에도 관심을 가졌다. 『보편의 언어』 목차 중 세 번째 챕터에 있는 ‘친밀’이라는 단어를 정리한 내용을 적어본다.
by
정윤지 에디터
2024.05.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시선이 오래 머문 문장들
당신의 문장은 무엇인가요?
잘 살고 싶다면 잘 살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한다. 당연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의식적으로 하는 생각이다. 마음은 몸을 따르듯 몸도 마음을 따르니. 그렇다면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은 어디서 나올까? 여러모로 복합적인 질문이지만, 혼자 힘으로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럴 때 종종 나는 기대는 곳이 하나 있다. 바로 ‘문장’이다. 문장은 책에도, 음악
by
문충원 에디터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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