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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환상시(詩), 시대의 섬뜩한 거울 [문학]
한국 시단에 등장한 낯선 어법과 새로운 상상력, 전통적인 서정성의 정반대로 거칠게 내달리다
그 여자의 체액을 빨아먹는 아이 그 여자의 미소를 찢어먹는 아이 그 여자의 뼈를 발라먹는 아이 그 여자의 눈을 사탕 막대기에 꽂는 아이 그 여자의 뇌에 불을 지르는 아이 불 지르며 불 지르며 무럭무럭 크는 아이 여자의 배꼽에 호스를 끼우는 아이 여자 몸에서 하나씩 플러그를 뽑는 아이 – 이민하, 「배꼽 – 관계에 대한 고집」 중에서 시(詩)의 전통적인 서
by
윤희지 에디터
2020.04.03
리뷰
공연
[Review] 나약한 갈릴레이의 '최후진술'
그럼에도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뮤지컬 “최후진술”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일생을 담은 뮤지컬 중에 가장 독특하다. 보통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주인공인 극에서 그가 어떻게 별을 관측하게 되었고 지동설을 입증할 수 있었는지를 표현한다면 “최후진술”은 인간의 나약함과 신념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아무 말은 처음이라며 랄랄라 거리는 넘버를 들을 때는 배가 아프도록 웃고, 서로 사랑하라는 신의 말
by
김혜원 에디터
2020.04.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온몸이 차분해지는 욕망의 쓴 맛 - '핫 걸 원티드', '핫 걸 원티드: 턴 온' [영화]
욕망, 사랑, 관계라는 고민의 끝에서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 포르노에 대한 지극히 평범한 상상 머리를 차분하게 만들고 싶다면 역설적이게도 가장 자극적인 소재를 찾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포스터만 보면 세상 저래도 되나 싶은 작품들을 볼 때 호기심이 동해서였다. 영화 "원초적 본능"이 그랬고, "님포매니악 1,2"가 그랬다. 포스터는 영화를 얼마나 담고 있을까. 발상의 전환이나 생
by
장지원 에디터
2020.04.01
리뷰
도서
[Review] 내 삶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문학 –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 [도서]
우리에게 문학이 필요한 이유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 국어국문, 문예창작과 전공자로서 문학은 내게 뗄레야 뗄 수 없는 예술이다. 살아가면서 내게 무수히 많은 영감과 영향을 주고, 곱씹을수록 진하게 남는 예술 중 하나다. 반면 문학이 본인의 삶에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라는 책을 처음 봤을 땐 제목만 보고 후자의 부류의 사람이 쓴 책인
by
임하나 에디터
2020.03.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람들은 제대로 보려 하지 않는다 - 밤쉘 [영화]
밤쉘(BombShell): 충격적인 사건 혹은 '매력적인' 여성
* 스포 주의 영화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다. 일상, 드라마, 스릴러, 공포, 코미디, 액션, 스포츠, 판타지 등등. 영화 타이틀을 검색하면 꼭 붙어 나오는 분류 방식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직관적이지 못하다. 중심 소재나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선 그 밑에 나열된 줄거리까지 읽어야 약간 감이 잡힌다. 때로는 줄거리마저 명확하지 못하다. 물론 영화를 보기 전에
by
박윤혜 에디터
2020.03.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일망, 타진 기원! - 걸캅스 [영화]
연대가 필요한 지금, "일망! 타진!" 을 기원하며
최근 퍼진 세계적 대유행의 바이러스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한국의 디지털 성범죄이다. 사실 디지털 성범죄는 최근의 뉴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디지털 성범죄가 이미 한 두 해의 일이 아님은 모두가 알 것이다. 가장 최근의 n번방 사건을 비롯해 작년에는 버닝썬 게이트가 있었고, 그 이전에는 소라넷이 있었다. 이 모든 사건은 범죄가 행해진 공간만 다를 뿐이지
by
김채영 에디터
2020.03.25
리뷰
영화
[Review] 울고 절망하고 미적지근하게 웃음 짓는 삶 -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우린 그렇게 계속 살아간다.
하루 아침에 일이 끊겨버렸다. 잘 나가는 예술 영화 감독과 함께 일해왔던 프로듀서 찬실은 여느 날과 다름 없는 평범한 하루의 끝, 갑작스럽게 날벼락을 맞는다. 새로운 영화의 성공을 기대하는 자리의 긴 밤 좋아하는 이들과 술잔을 주고받던 순간 갑자기 모든게 무너진다. 바로 영화 감독이 심장마비로 쓰러지고 만 것. 그 이후 그녀의 삶은 완전히 뒤바뀐다. 프로
by
신은지 에디터
2020.03.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안녕, 눈사람] 20학번 새내기, 많이 답답하고 힘들죠?
낯설고 험한 싸이버 개강, 20학번 힘내자!
개강한 지 2주가 지났다. 물론, 온라인 강의만 진행하고 있다. 예정된 대면 수업 시작일은 4월 1일이지만, 그마저도 얼마나 더 연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숙사에서 지내던 다수의 학생도 임시 퇴소 후 본가에서 생활 중이다. 기숙사는 환불 문제로 계속해 공지가 업데이트되고 있고, 학교는 학교대로 일정이 매일 번복된다. 도저히 적응할 수 없는 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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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에디터
2020.03.16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나의 청춘이자 설레게 하는 3분 30초
딱 3분 30초 동안 다른 사람이 되어서 다른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해준다.
'가장 설레게 한순간 혹은 무언가가 있나요?' '당신의 청춘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이 두 질문에 나는 긴 시간 동안 생각하고 노트에 메모해 두며 답을 고민했다. 사실 평상시에 스스로 하는 질문도 아니고 누구에게 이런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 오랜만에 나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내심 뿌듯하기도 한 시간이었다. 결국
by
이소연 에디터
2020.03.0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여행하지 않으면 재미없는 청춘인가요 [사람]
해외 생활을 열망하지 않는다는 것
최근 SNS를 보다가 읽게 된 의미심장한 글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과대평가하는 것 두 가지는 연애와 여행이다.” 이 말뜻을 독해해 보자면, 곧 우리나라 사람들은 연애와 여행을 즐기지 않으면 마치 인생을 헛살고 있는 것처럼 취급한다는 의미가 되겠다. 이때 만약 내가 이 두 가지를 누구보다도 성실히 즐기는 유형이라면 전혀 공감하지 않았겠지만, 나는 그렇지
by
유수현 에디터
2020.02.29
리뷰
도서
[Review] SF로 현실을 관통하다 -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으면서도 도망칠 수 없는 우리들의 마음을 그려낸 SF 소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나는 SF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SF라는 장르를 알기 시작했을 때 접한 작품들은 죄다 몇 세기 후의 미래를 그리고, 우주를 배경으로 거대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둥 나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 평생 문과 인간으로 살아온 탓에 과학과는 어색한 사이라 자연스럽게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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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에디터
2020.02.27
리뷰
PRESS
[PRESS] 나는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_정지우 [PRESS] 나는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처음 문장을 마주했을 때 순간적으로 너무나 사실이라고 생각했다. 인스타그램은 이십 대인 나와 같은 세대, 밀레니얼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문화다. 감성적이고 보기에 좋은 ‘인스타그램스러운’ 사진을 찍는
by
오예찬 에디터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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