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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보이지 않는 연결에 대하여 - 미코, 버섯의 모든 것[도서]
우리는 왜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할까?
어릴 적 TV 프로그램에서 집에서 버섯을 키우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평범한 아파트 방 한 칸에 어둡고 축축한 안개 같은 것이 뭉게뭉게 피어나고 있었고, 방에는 나무토막이 가득 차 있었다. 작은 나무토막 사이사이로 버섯들이 크고 작게 붙어있어 초등학생이었던 내 눈엔 버섯이 약간 징그럽게 느껴졌고, 버섯이 나무에 기생하는 존재로 생각되어 그때부터 느타리버
by
이상아 에디터
2026.02.22
리뷰
PRESS
[PRESS] 지나간 시간을 다시 펼쳐보는 일 - 연극 비밀통로
연극 <비밀통로>는 답을 제시하기보다 자극적인 장면 대신 관계의 변화를 차분히 따라가는 작품이다. 두 사람이 책을 만지며 과거로 돌아가듯, 관객도 자신의 시간을 잠깐 들춰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 감정을 어떻게 정리할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연극 <비밀통로>는 삶과 죽음 사이 어딘가에 놓인 공간을 무대로 삼는다. 기억을 잃은 두 남자 서진과 동재가 설명되지 않는 공간, 비밀통로에서 조우하며 이야기는 출발한다. 이 곳이 마냥 혼란스러운 서진, 반면 오랜 시간 머무르며 누군가를 기다려온 동재가 상반된 감정으로 서로를 대한다. 동재는 서진에게 가장 옆 방에 있는 우리가 전생에 아주 가까운 인연이였
by
노현정 에디터
2026.02.22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알로하! 하와이에서의 11일 [여행]
잃어버린 여유를 되찾는 여정
나의 지난달은 단조로운 일상의 연속이었고, 그렇기에 지루함을 타파할 선물 같은 여행이 찾아오기만을 바랐었다. 그리고 얼마 전 다녀온 11일간의 하와이는 나에게 정말로 선물 같은 기억이 되었다. 하와이에 간다는 사실은 지난 2025년 9월에 결정되었다. 내가 속해 있는 음악대학에서 국제 교류 차원으로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이에 지원하여 선발된 것이기 때문이
by
원미 에디터
2026.02.2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저의 불안한 친구들을 좀 소개해드릴까요 [셀프 큐레이션]
당신과 꽤나 닮았을지도 몰라요
많은 것들이 새로이 시작되는 3월은, 한 해 중 가장 낯설고 서투른 시기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는 다가올 3월이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분명 어차피 다 지나갈 것임을 알면서도, ‘잘 안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들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돕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무대라는 세상에서 바라보았던 몇몇 이들을 생각합니다. 그들도 저처럼 많이 불안해했었거든요.
by
임솔지 에디터
2026.02.22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조연의 매력 속으로 [만화]
로판 속 여러 유형의 조연
로맨스 판타지의 매력을 끌고 가는 수많은 캐릭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하면 단연 주연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여성향 웹소설의 대표적인 장르로 꼽히기 때문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연은 대부분 여자 주인공이다. 소설 속에 빙의하고, 다른 인물로 환생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모든 건 대부분 여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최근에는 오히려 남
by
서지희 에디터
2026.02.21
리뷰
PRESS
[PRESS] 반복되는 삶의 끝에서 길어낸 위로와 성찰 - 연극 비밀통로
빠른 속도와 자극에 익숙해진 시대에, 이번 작품은 잠시 멈춰 서서 자신과 타인, 그리고 가장 가까운 이들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연극 비밀통로는 일본 연극계의 거장 마에카와 토모히로의 원작 ‘허점의 회의실’을 바탕으로, 민새롬 연출이 새롭게 재해석했다. 원작의 철학적인 질문은 유지하되, 인연과 생사에 관한 결은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도록 더욱 확장해 공감대를 이끌었다. 작품은 이유도 모른 채 낯선 방에서 마주하게 된 두 남자의 상황으로 시작된다. 경계하며 질문을 쏟아내는 '서진'과
by
노현정 에디터
2026.02.2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사실 우리가 원했던 연프는 이거였다 [드라마/예능]
영화를 모방한 현실은 결국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순간을 만들어낸다.
오랜만에 긴 연휴를 맞아 그동안 미뤄두었던 콘텐츠를 시청해 보기로 했다. 평소 여러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시청하는 편이지만, 유독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분야가 있다. 바로 연애 프로그램이다. 취향은 점점 세분화되고, 각자만의 알고리즘 속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연애 프로그램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시청하는 대표적인 콘텐츠로 자리
by
임채희 에디터
2026.02.20
리뷰
공연
[Review] 아해는 무엇이 무서워 도로로 질주하오 -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공연]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를 보았다. 스무 살이 넘어 본 첫 어린이 연극 공연장을 나오며 과거에 경험한 어린이 연극을 떠올렸다. <개미와 베짱이>를 보면서 개미와 베짱이 탈을 쓴 성인 배우들을 보며 무서워 펑펑 울었던 기억, 초등학교 때 나눠준 문화 캘린더를 보고 <어린이 베니스의 상인>을 보았던 기억을 더듬어 꺼냈다. 미성년의 시기에 본 공연들은 내용이
by
정서영 에디터
2026.02.20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다시 무대에 오른 ‘안나 카레니나’, 고전이 던지는 오늘의 질문
7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연출 알리나 체비크는 고전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이유를 이야기한다. 작품은 사랑을 넘어 사회적 판단과 개인의 선택을 묻는다.
러시아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가 다시 한국 무대 위에 오른다. 2018년 초연과 2019년 재연 이후 약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단순한 고전 재현을 넘어, 시대와 문화의 경계를 넘는 인간 서사의 현재성을 다시 질문한다. 최근 국제 정세 속에서 러시아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이 복합적으로 변화한 가운데 이
by
김서영 에디터
2026.02.20
리뷰
공연
[Review] 두려움을 털어놓는 용기에서 시작된 이야기 -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공연]
아해들은 그렇게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진솔한 공포에 대한 경험을 무대 위에 늘어놓는다. 13장으로 나뉜 이야기 속에서 모두가 자신의 고민과 감정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는 전제는 유지한 채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시인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는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시어들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한 것인지 쉽게 알 수 없는 15편의 시들은 발표 당시에는 난해함을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았고, 지금은 그 난해함이 하나의 작품을 설명하는 정체성이 되었다. 쉽게 의미를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들은 많은 갈래의 해석으로 이어진다. 그러
by
노미란 에디터
2026.02.2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같은 공연, 서로 다른 시선: 뮤지컬 '팬텀'을 기록하다 [공연]
세 번의 뮤지컬 <팬텀> 관람, 변화하는 시선을 따라가다.
공연을 한 번 보고 극장을 나오는 경험과, 시간이 흐른 뒤 같은 작품을 다시 만나는 경험은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와 음악은 비슷할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은 이전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관객의 시선이 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2015년 한국에서 초연으로 만나게 된 뮤지컬 <팬텀>에 대한 기록에서 출발한다. 이 작
by
송민주 에디터
2026.02.2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한국 근대미술과 우연을 가장한 만남 [미술/전시]
미술관에서 우연히 마주친 파란 그림 하나가 내 발걸음을 붙잡았다. 설명할 수 없는데 자꾸 보게 되는 그 감각. 그것이 1950년대 후반 한국 모던아트협회의 작가들을 찾게 만들었고, 흰색의 무게, 지워진 얼굴, 기하학 안에 담긴 신앙을 만나면서 추상이 시간을 넘어 나에게 닿는다는 걸 알았다.
어느 날, 나는 김환기의 〈산울림 19-II-73#307〉을 마주쳤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미술관이었고, 나는 그저 미술 교과서에서 봐왔던 박수근, 이중섭의 작품이나 찾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커다란 파란 액자 하나가 내 발걸음을 붙잡았다. 수없이 많은 색점들, 그리고 그것들을 겹겹이 둘러싸며 퍼져나가는 파동 같은 흐름. 뭔지 설명할 수 없는데
by
김정현 에디터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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