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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다정한 미스터리 [도서/문학]
탁월한 이야기꾼 이나경 작가의 소설집 <극히 드문 개들만이>를 소개한다.
영화 <카일리 블루스>에 관한 오피니언을 작성했을 때 이나경 소설집 <극히 드문 개들만이>의 일부 구절을 소개한 적 있다. 언제 한 번은 이 소설집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마음먹은 지 두 달가량 지났다. <극히 드문 개들만이>를 알게 된 순간을 얘기하려면 재작년으로 거슬러 가야 한다. 지긋지긋한 세 시간의 통학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제,
by
조유리 에디터
2024.01.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내가 도달한 자의식 - 최후의 라이오니 [도서/문학]
어떤 사람은 흔들리며 자신을 찾기도 한다
인간에게는 휴식기가 있다. 제각각의 이유로 휴식기를 갖고, 또 회복하며 원동력을 얻는다. 나는 현재 휴식기에 있다. 목적도 없이 반복의 삶을 살다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무력감이 몰려와 잠시 쉬고 있다. 그럼에도 머릿속이 복잡했다. 현재의 휴식기가 과연 미래의 내게 원동력을 가져다줄까 하는 불안도 함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주한 한 소설이 나에게
by
조유리 에디터
2023.12.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야할 곳이 어디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 [도서/문학]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2019)
김초엽 단편소설집에 수록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운영하지 않는 우주 정거장에서 몇십 년 동안 우주선이 오기를 기다리는 노인 ‘안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안나는 젊었을 때 인체 냉동 수면 기술인 딥프리징을 연구하는 연구자였다. 그는 가족들과 지구를 떠나 슬렌포니아 행성에서 지내고자 했다. 안나는 하고 있던 연구를 마무리해야 했기에 남편과
by
송유빈 에디터
2023.10.01
리뷰
영화
[Review] '살아있음'의 기준은 무엇일까? - 서울인디애니페스트 2023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죽어있는 인간들에게 부치는
애니메이션(Animation)은 ‘생명을 불어넣다’, ‘활기를 띠게 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Animatus에서 기원한 단어다. 즉, 그림, 인형 등의 무생물에 생명과 활기를 불어넣어 인간처럼 사고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동적인 존재로 변모시키는 작업을 지칭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흔히들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보편적인 정의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그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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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에디터
2023.09.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SF가 만들어 내는 균열 [도서/문학]
자연스럽고 온전하다고 믿어온 나의 세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한때 나는 SF란 백인 남성의 장르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떠올리는 SF 장르는 <스타워즈>나 <에이리언>과 같이 주로 서양인들이 우주에서 벌이는 전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우주와 외계 생명체 따위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지구의 역사에서 이미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 식민주의가 우주라는 좀 더 넓은 배경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 별로 새롭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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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재 에디터
2023.09.02
리뷰
PRESS
[PRESS] ‘가능’과 ‘옳음’ 사이의 거리를 재는 일 - 김동하 장편소설 ‘달고나 여행사’
SF 세계관을 경유하여 소설 '달고나 여행사'가 묻는 가치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의 의미를 더해주는 한자 ‘可’는 그 자체로 ‘옳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는(가능한) 것’과 ‘옳은 것’이 항상 같지는 않음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이 둘 사이의 고민과 갈등은 처음 공동체 안의 규범이 생겨난 이후로,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계속 존재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특히 점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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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중 에디터
2023.09.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하나뿐인 지구와 하나뿐이지 않은 우리 [도서/문학]
"네가 내 여행이잖아. 잊지 마."
이렇게 로맨틱한 외계인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정세랑의 장편소설 『지구에서 한아뿐』을 읽는 내내 속으로 그리 중얼거렸다. 외계인 ‘경민’의 사랑이 듬뿍 담긴 행동과 웬만한 지구인들을 제쳐버리는 플러팅은 아무리 그가 외계인이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겠다 싶었다. 외계인 경민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곤 그런 자신을 믿을 수 없어 하는 ‘한아’가 너무나 이해되었다
by
변정현 에디터
2023.08.02
리뷰
PRESS
[PRESS] 'STS SF'가 뭐야?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비선형적 창의성이 비가역적 세상을 선사한다.
SF는 Science Fiction, 공상과학이다. 과학적 사실이나 이론을 바탕으로 한 문학 장르를 말한다. 그런데 장강명 작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STS SF’라는 새로운 장르의 이름을 붙였다. ‘STS(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는 한국어로 ‘과학기술사회학’이며, 과학과 기술이 사회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탐
by
주영지 에디터
2023.08.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많고도 소중한 나의 면면 [문화 전반]
언젠가는 나의 이 취향을 간추려보자 싶었다.
기상은 아침 8시에서 9시 사이, 취침은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 요즘 이상하게 새벽에 깨긴 하는데. 여하튼 방학의 좋은 점은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미룬 것들을 드디어 할 짬이 난다는 거다. 내일 뭐 할지 고민하며 잠에 들고, 일어나서는 어제 생각해둔 이벤트 중 제일 동하는 것을 택해 집을 나선다.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을 ‘
by
지소형 에디터
2023.07.2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대화가 필요할 때 [문화 전반]
가사 노동 분담 문제로 갈등이 불거진 가족관계
카린, 파브리스, 그리고 아들 시몬은 20년 동안 가족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카린은 집안일에 국한되어 있고 파브리스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한 공간에서 그들의 시선은 마주 보기는커녕 멀어지기 시작한다. 클리어 시셰즈가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애니메이션 단편 영화 Plans for Love는 갈등하는 가족 관계에 관한 주제를 담았다. 다채로
by
이지은 에디터
2023.07.08
리뷰
공연
[Review] 타자의 언어를 번역하는 일 - 연극 'A.I.R 새가 먹던 사과를 먹는 사람' [공연]
'인간인가'가 아니라 '그래서 그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묻기
하나의 언어는 하나의 세계와 같다는 말이 있다. 그렇게 언어는 사고를 넘어서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모든 틀을 바꾸어 간다. 다양한 색채어를 가진 언어 사용자들과 다르게 청록색과 진녹색을 구분하는 단어가 없는 언어 사용자들은 두 가지 색채를 구분하지 못하고, 위치 부사어가 적은 언어 사용자들은 도심 속 비슷한 건물들 사이의 길을 설명하는 일을 어려워하지만
by
양자연 에디터
2023.06.24
리뷰
공연
[Review] 인간과 비인간의 위치, 연극 'A·I·R 새가 먹던 사과를 먹는 사람' [공연]
비인간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문학에서의 SF와 연극에서의 SF는 다르다. 문학과 달리 연극에서의 SF는 실재하지 않는 세계를 눈앞에 실물로서 구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SF 서사는 문학에서 출발했다. 또한 연극은 문학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다. 그렇기에 SF 연극을 살펴보기 전에 간단하게 SF의 정의에 대해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문학에서 SF는 합리적 이해라는 인식과 현실을 낯설게
by
박하은 에디터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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