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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ESS
[PRESS] 빛의 아카이브, 사진이 말을 걸 때 - 보스토크(Vostok) 51호 [도서]
빛의 아카이브, 그것을 통해 그동안 만날 수 없었던 우리가 비로소 만나 '우리'가 되는 감각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우리는 셔터를 누를 때 눈으로 보는 풍경과 얼마나 다른 그림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한다. 대체로 우리의 눈이 가장 훌륭한 렌즈지만, 운이 좋다면 육안으로 보던 것보다 더한 감동을 주는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그럴 때면 쉴 새 없이 일렁이고 반사되는 빛의 한 조각을 시간의 틈에서 빼내는 데 성공한 듯한 기분이 든다. 몇 년 전 사진을
by
서예은 에디터
2025.09.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진실이 아닌 관점을 믿기 [도서/문학]
영원히 보완될 수 없는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진실의 고유성이 아닌 관점의 다면성이 있음을 믿는다면
특히 삶이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우리는 명쾌한 처방을 바란다. 다만 이런 소망은 때로는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 예로, 자신을 포함한 특정 인물이나 한 집단을 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결론짓는 행동은 극단적인 사고를 불러올 공산이 있다. 이러한 진단은 문제를 쉽게 해결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문제를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많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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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은 에디터
2025.09.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봄밤'이 찾아온다면 [도서/문학]
김수영의 <봄밤>을 읽고
봄은 ‘시작’을 암시하는 계절이다. 여러 생물이 새싹을 틔우고 겨울의 잠에서 깨어나며 새 학기나 새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봄을 맞이하는 몸들은 각자 저마다의 비슷한 의지를 가지고 새로이 시작하려 마음먹는다. 이러한 면으로 봄을 해석한다면 봄이 마냥 활기차고 열정적이고 따뜻한 기운을 가진 계절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수영 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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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에디터
2025.09.08
리뷰
도서
[Review] 언어의 확장 - 영혼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영혼 없는 작가>
언어는 무엇일까. 전 세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수많은 언어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익힌 언어로 대화하고 생각을 공유하고 그것을 문장으로 써내려 간다. 언어의 흥미로운 점은 같은 언어와 단어를 쓰는 사람이라도 뉘앙스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다른 단어를 쓰는 사람이라도 그것이 같은 의미로 보일 때가 있다는 점이다. 더불
by
김예은 에디터
2025.09.08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다른 눈으로 바라보려는 사람, 서예은 에디터
새로운 시선을 만들어가다
@arachne.snap 사진은 보는 순간 머릿속에 특정한 인상을 남기지만, 글은 시간을 들여 읽어내야만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사진과 글은 서로 반대의 영역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만드는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좀 다르다. 한 장의 직관적인 사진 뒤에는 의도한 콘셉트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한 사진작가의 지난한 시간이 쌓여 있다. 한 편의
by
김소원 에디터
2025.08.3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사랑받지 못해서 슬퍼하지 말길 [서간문]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아는 사람의 곁에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랑이 생겨나는 법이거든요
어느날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면,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과 실제로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어디에서 삶의 이유를 찾아야 하느냐고요. 저는 매일 사랑이 부족해 슬퍼하는 누군가를 봅니다. 결코 그들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건 아닙니다. 기쁨과 슬픔을 가장 가까이에서 나눌 연인, 다정하고 헌신적인 가족, 하나부터 열까
by
서예은 에디터
2025.08.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부부의 결혼생활 [도서/문학]
도리스 레싱, <19호실로 가다>
이것은 지성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롤링스 부부의 결혼생활은 지성에 발목을 붙잡혔다. 결혼했을 때 두 사람은, 결혼한 다른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세상물정을 알 만큼 아는 20대 후반. 두 사람 모두 씁쓸하기보다는 달콤한 연애를 여러 번 겪었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 것은(두 사람은 정말로 사랑에 빠졌다) 서로 알고 지낸 지
by
김예은 에디터
2025.08.26
리뷰
PRESS
[PRESS] 기억하는 한, 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 치즈 이야기
썩음과 발효, 혐오와 사랑 사이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들
살면서 너무 찝찝한 꿈을 꾼 적 있는가. 지금 기억나는 아주 불쾌한 꿈은 아끼는 파우더를 아주 땀범벅에 냄새나는 사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써서 짜증이 난 정도다. 그 정도로 내가 꾸는 꿈은 친구들에게 웃고 넘길만한 꿈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치즈 이야기』의 첫 장면은 부모님이 치즈로 변하는 꿈 이야기를 시작으로 독자를 곧장 낯설고 기묘한 감각으로 데려간다
by
박지영 에디터
2025.08.22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한 장 한 장의 팬시에 서사를 담는, 일러스트레이터 갱갱
"저에게 그러하듯 저의 그림이 그림을 보는 분들께도 힐링이었으면 좋겠어요."
한 장의 스티커가 상상력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다이어리를 쓰고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손바닥만한 종이에 일상을 전부 담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그렇기에 한 조각의 스티커는 큰 역할을 한다. 그때 그때 먹었던 음식, 약속으로 방문한 장소, 그때의 기분이나 해야 하는 일까지
by
서예은 에디터
2025.08.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연대를 알려주는 밤 [도서/문학]
루리, <긴긴밤>
루리 작가의 『긴긴밤』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동물이다.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어린 펭귄. 이들은 이미 많은 부분 파괴되어버린 세상에 남아 함께 걷는다. 그들은 같은 종도, 비슷한 나이대도, 큰 공통점도 없다. 그러나 노든은 치쿠와 윔보가 지켰던 알을 보호하고 그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에게 삶을 가르쳐준다. 노든이 가르쳐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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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에디터
2025.08.1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그놈의 사랑 타령이 지겹지 않은 이유 [미술/전시]
사랑은 반복되는 하나의 노래가 아니라 다른 노래들의 메들리이기 때문에
약 한 달 전, 친구에게서 한 전시에 관심이 없냐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넘기다 보면 이따금씩 광고로 뜨던 "사랑의 단상" 전시였다. 사랑, 사랑, 사랑........많은 예술이 사랑의 가치를 설파해 왔지만, 같은 사랑을 말해도 '누구의 입장에서', '어떻게' 사랑을 말하는가에 따라 그 메시지에 공감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른 게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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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은 에디터
2025.08.08
리뷰
PRESS
[PRESS] 짐승의 눈을 볼 때 마주하는 도덕적 딜레마 - 나에게 없는 것
결론 내릴 수 없는 딜레마가 아니라 어린 하영과 어린 세나에 대한 연민을 남기는 소설
이따금씩 살기 위해 잔인한 결단을 내린 사람들을 생각한다. 오랜 세월 시달린 남편의 손찌검을 더는 견디지 못해서, 부모가 주는 과도한 성적 압박에 숨이 막혀서, 정서적 신체적인 학대를 가한 상대가 죽지 않으면 자신이 살아왔던 지옥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 손에 피를 묻히는 선택이 이성적이고 타당한지 알 길은 없어도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최선
by
서예은 에디터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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