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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슈에즈만의 『잘 가라, 내 동생』은 귀신이 된 아이 ‘벤야민’의 이야기이다.

 

아이가 귀신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어 벤야민이 과연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일지 궁금해하며 읽었다. 어른이 받아들이는 죽음과 아이가 받아들이는 죽음은 무척 다를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기에 벤야민이 죽은 후 천진난만하게 돌아다니는 장면이 무척 슬프기도, 귀엽게 다가오기도 한 작품이었다.

 

작품에는 벤야민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귀신도 등장한다. 벤야민은 아직 아이이기 때문에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완벽히 인지하고 있지 않은데 이럴 때 다른 귀신이 벤야민에게 귀신의 세상을 알려주는 게 흥미로웠다. 죽은 자들이 사라지기 위해선 살아있는 이들이 죽은 자를 잊어야 한다는 설정 또한 매우 인상 깊었다.

 

여기서 디즈니의 영화 ‘코코’가 떠올랐다. 코코에서도 마찬가지로 죽은 자들이 등장하는데 이곳의 귀신들은 살아있는 자들의 기억으로 저승을 살아간다. 그 기억이 사라지면 코코의 귀신도 투명해지고 점차 사라진다.

 

그러나 코코의 귀신들은 자신이 살아있는 이들의 기억에서 잊히는 걸 두려워한다. 『잘 가라, 내 동생』 역시 비슷한 설정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귀신의 자세가 조금 달랐다. 벤야민의 귀신 친구 ‘쿠르트’가 그러했다.

 

쿠르트는 본인의 가족이 죽음을 극복하길 바란다. 자신을 잊고 슬픔에서 벗어나길 원한다. 벤야민은 쿠르트와 함께 그의 가족이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작품의 인상 깊었던 점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어린 벤야민에게도 알려주면서 아직 죽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에 남은 가족에게도 알려준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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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곧 이별이다. 예고 없는 이별이다.

 

어쩌면 죽음은 많고 많은 이별 중에서도 남아있는 이들에게 가장 큰 고통을 선사하는 이별이라 느꼈다. 쿠르트 가족이 6년 동안 쿠르트를 생각하고 잊지 못한 이유는 이별의 아픔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쿠르트 가족이 어떻게 이별을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쿠르트 가족은 벤야민 가족과 우연히 만나게 된 후 점차 쿠르트의 죽음을 극복해 나갔다. 쿠르트 가족은 쿠르트를 잃었고 벤야민 가족은 벤야민을 잃었다. 이들은 예고 없는 이별을 감당해야만 했던 사람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이별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아픈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보았다.

 

쿠르트 가족이 벤야민 가족을 만난 후 점차 나아지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했다. 같은 고통과 아픔을 겪었던 이들이기에 서로의 상황에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경험해 본 이들이 서로의 삶을 위로하고 응원해 주었다고 느꼈다. 이후 벤야민 가족 또한 벤야민의 죽음을 극복하고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이 작품을 통해 나 또한 죽음을 극복하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김예은 컬쳐리스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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