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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14. 마법에 걸린 그날의 우리②
한 달에 한 번, 일 년에 12번, 살아가면서 적어도 400번 마주하는 그날, 당신은 어떻게 감당하나요?
저번 ‘나의 사적인 폭력’ 열세 번째 이야기를 쓰면서 영화 <피의 연대기>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 공부를 위해서 홍성대의 <수학의 정석>을 본 것과 같은 몹시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이었다. 생리에 관한 작품은 <피의 연대기>가 유일하니 말이다. 카페에서 글을 쓰면서 세운 계획은 이러했다. ‘카페에서 대부분의 글을 작성하고 집에서
by
진금미 에디터
2020.02.10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13. 마법에 걸린 그날의 우리①
'그날' 혹은 '마법'이라는 표현으로 지워졌던 우리들의 생리
13. 마법에 걸린 그날의 우리① 그날이 오면 한 달이라는 기간이 얼마나 짧은지 실감한다. 한 번쯤 빼먹어도 되건만 그 녀석은 참 부지런하게 잊지 않고 내게 찾아온다. 한 달에 한 번, 세상의 모든 짜증과 불쾌함을 안겨주는 그 녀석. 그렇다고 제때 찾아오지 않으면 그것대로 걱정하게 하는 그 녀석. 그 녀석은 바로 ‘생리’다. 친구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축
by
진금미 에디터
2020.01.13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12. 가난해서 꿈조차 가난해야 하는 우리
복지는 혜택이 아닙니다. 생존수단입니다.
12. 가난해서 꿈조차 가난해야 하는 우리 초등학교 시절, 나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하얀 종이를 나눠주는 순간이 제일 싫었다. 번호순대로 이름이 불리면 아이들은 차례대로 나와 그 종이를 받았는데, 기분 나쁘게 하필 내 순서만 건너 뛰어지곤 했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이 교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왜 나는 저 종이를 받을 수 없을까, 저
by
진금미 에디터
2019.12.30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11. 내 인생 서열주의의 시작, 탑 클래스
탑 클래스의 오르지 못했던 나의 열등감에 대해서.
11. 내 인생 서열주의의 시작, 탑 클래스 내게 중학교 시절은 그리움의 시절이다. 친구들과 노는 게 삶의 전부였던,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도 죄책감이 들지 않던 그 시절은 이젠 신기루처럼 느껴진다. 내가 다시 그때처럼 순수할 수 있을까, 그때처럼 낙관적일 수 있을까. 현실의 녹록지 않음을 뼈저리게 깨달은 지금엔 모두 무의미한 질문들이다. 그런데 그런 중학
by
진금미 에디터
2019.12.17
리뷰
영화
[Preview] 내가 생각한 고흐는 누구인가, 사적인 고민에서의 출발 - 고흐, 영원의 문에서
고흐의 열정과 예술혼 속으로 과감하게 들어가보길
Prologue. 내가 만난 고흐는 슬픈 사람이었다. 어릴 적 피아노 학원에서 연습을 마치면 학원의 방 한 켠에 있던 낡은 책장에서 종종 그의 이야기를 꺼내 읽었던 것이 고흐와의 첫 만남이었다. 아무도 읽지 않을 만큼 오래되어 빛이 바랜 그 책은 외양만큼이나 쓸쓸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는 천재였지만 생전에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해 불운한 가난을 삶
by
차소연 에디터
2019.12.16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10. 어느 편식쟁이의 변명
식습관까지도 강요받았던 그때를 기억하며
10. 어느 편식쟁이의 변명 사람들이 ‘못 먹는 음식이 있느냐’고 물으면 항상 그런 거 없다고 대답한다. 좋아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절대적으로 기피하는 음식은 없다. 그래도 그런 질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있다. 바로 ‘콩’이다. 지금에야 겨우겨우 콩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콩’은 강력한 기피 대상이었다.
by
진금미 에디터
2019.12.02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09. 내겐 너무 불편한 학예회
걸그룹도, 그 걸그룹을 따라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도 너무나 불편한 사람의 글
09. 내겐 너무 불편한 학예회 이 자리를 빌려 수줍게 고백해본다. 나는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조금 잘 추는 것 같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할로윈을 맞아 반 전체가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깨달은 사실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반 친구들과 선생님이 지나가듯이 던진 칭찬 몇 마디도 나를 무대 위에서 춤추게 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
by
진금미 에디터
2019.11.18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08. 예쁘지 않아도 될 권리
진정한 권력은 예쁜 게 아니라 예쁘지 않아도 되는 것.
08. 예쁘지 않아도 될 권리 영화 <밤쉘>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지금의 와이파이, 블루투스의 토대를 만든 천재 발명가이자 빼어난 미모로 대중들의 인기를 끈 배우, 헤디 라머의 일대기를 다루었다. 한 문장으로 요약된 그녀의 삶은 박물관에 전시된 귀중품처럼 완벽해 보인다. 처음 줄거리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미모에 지적능력까지 겸비한
by
진금미 에디터
2019.11.04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07. 괜찮아, 여자는 안 그래도 돼
여성에게 권리와 더불어 의무까지 앗아간 건 누구였을까.
07. 괜찮아, 여자는 안 그래도 돼 인터넷 댓글 창에는 페미니스트를 향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그런 말은 대부분 귀 기울여 들을 가치가 없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상대방을 흠집 내기만을 위한 비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런 말에 일일이 분노하는 대신 남에게 상처 주는 거로 즐거움을 찾는 그들을 동정하게 된다. 그럼에도 넘겨듣기 힘든 말
by
진금미 에디터
2019.10.07
리뷰
공연
[Preview] 당신을 보는 나를 본다, “우리 눈동자가 하는 일” [공연]
지극히 사적인 프리뷰
무언가를 ‘본다’는 의미는 뭘까? 오늘 당신은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고, 지나가는 택시에 붙은 광고를 봤을 것이다. 지하철 밖의 풍경을 보기도 하고, 눈에 띈 카페를 보기도 했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본다. 지금의 당신은 이 글을 본다. ‘본다’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 때 자주 듣던 노래 중에 ‘널 보고 있어도 보고 싶어’라는 가사
by
김나영 에디터
2019.10.05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06. 피해자가 피해자다울 수 없는 이유
가해자보다 더 책망받는 피해자들.
06. 피해자가 피해자다울 수 없는 이유 내게 초등학교 교실은 무엇보다 권력 관계가 뚜렷한 전쟁터였다. 그 권력 관계는 항상 일방적인 폭력과 복종, 가해자와 피해자를 낳았다. 그중에서 유독 집요하게 괴롭힘을 당했던 한 아이가 지금 내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 아이에게 맥락 없는 놀림과 물리적인 폭력은 일상이었다. 그리고 그 아이는 늘 그것들을 겪으면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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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금미 에디터
2019.09.23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05. 교실에 울려 퍼졌던 '장애'라는 말
장애인을 향한 무례한 시선들
지적 장애 캐릭터 기봉이를 희화화하여 논란이 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의 한 장면 05. 교실에 울려 퍼졌던 '장애'라는 말 학창시절의 교실에서 ‘놀림’은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근거도 없고, 맥락도 없다. 그저 상대방에게 불쾌함만 선사하면 되는 일이다. 불쾌함을 느끼는 지점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일상의 대부분을 한 공간에서 똑같은 교육을 받아
by
진금미 에디터
20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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