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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양성(兩性) 너머, 관조의 미학: 영화 '올란도'가 일깨우는 젠더의 유동성 [영화]
“변한 건 없어. 똑같은 사람이야”
3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영화 <올란도>(Orlando)는 고전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지금 막 만든 근작처럼 느껴지는 생명력을 지닌다. 본래 원작작 버지니아 울프가 연인 비타 색빌웨스트(Vita Sackville-West)에게 바치는 헌사로 쓰인 이 작품은, 샐리 포터의 탐미적 연출과 틸다 스윈튼의 존재감을 통해 시각적 시(詩)로 재탄생했다. ⓒ 영
by
신영주 에디터
2026.04.1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영광이라는 허울, 예우라는 굴레 [문화 전반]
전쟁의 허구성과, 전쟁을 다루는 문화에 대하여
개선문에서 시작된 생각 파리의 상징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개선문이었다. 국가를 위해 죽어간 전사자들을 기리는 조형물인 만큼, 그들이 바친 목숨이 아깝지 않도록, 전사자에 걸맞은 예우를 다하는 화려함이었다. 친구와 개선문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그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불의에 저항하다 스러진 군인
by
김승주 에디터
2026.04.14
리뷰
공연
[Review] 사랑과 전쟁 사이,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지금 좀 이 꼴을 보세요!”
“오늘 맹세합니다. 그대를 기다려왔어” 누구나 알지만, 계속해서 찾게 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뮤지컬로 만나고 왔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이번 작품은 2009년 한국에서 첫 내한을 한 이후, 17년 만에 다시 한전 아트센터 무대에 올랐다. 26살이 되어서야 다시 마주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전과는 다른 결로 다가오며 여러 생각을 남겼다. 공연을 본 뒤 지
by
임주은 에디터
2026.04.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키키도 사회 초년생이었어!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의 재개봉을 맞이하며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지브리 스튜디오 영화가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늘 다른 답을 말해왔다. 어렸을 때는 멋쟁이 고양이 '바론'이 나오는 <고양이의 보은>이 제일 좋았고, 그 뒤로도 <이웃집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최애 지브리 작품은 계속 바뀌었다. 그중 <마녀 배달부 키키>는 사실 한 번도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된
by
이재원 에디터
2026.04.1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개그를 통해 우리를 비추는 이수지 [문화 전반]
극한직업 유치원 선생님, 대치동 제이미맘, 슈블리맘 붓기차. 이수지가 보여주는 대한민국 풍자를 들여다 본다.
최근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올라온 유치원 교사의 24시간이 화제다. 매번 자기만의 색깔로 한국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이수지가, 유치원 교사 이민지 씨의 끝나지 않는 하루를 담아 돌아온 것이다. 이수지는 이를 극한직업이라 칭하며 그 민낯을 들어냈는데, 더 충격적인 건 콘텐츠를 본 현직 교사들의 반응이었다. 개그는 원래 현실을 과장해서 웃긴다고들 하는데,
by
김정현 에디터
2026.04.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주에서 만난 내 친구 [영화]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 본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소중히 여겨줄 이는 어디에 존재할까? 영화는 우주에서 눈을 뜬 ‘그레이스’로부터 시작한다. 그레이스는 우주에 나와 있다. 혼자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상황이 잘못된 듯 보이고 그레이스 옆 다른 이들은 눈을 뜰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모두가 죽은 우주선 안에 자신만이 혼자 남겨진
by
김예은 에디터
2026.04.13
오피니언
게임
[Opinion] 박자를 맞추는 게임을 넘어, 감정을 설계한 게임 Deemo [게임]
리듬 게임 'Deemo'가 특별한 이유
리듬 게임은 흔히 반응 속도와 패턴 숙련도를 겨루는 장르로 이해된다. 얼마나 정확하게 박자를 맞추는지, 얼마나 빠르게 화면을 읽는지, 얼마나 높은 난도의 채보를 소화하는지가 플레이의 중심이 된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많은 리듬 게임은 본질적으로 기술 중심의 장르다. 그런데 Rayark의 ‘Deemo’는 같은 리듬 게임이면서도, 그 기술을 과시의 대상으로만
by
김지현 에디터
2026.04.12
리뷰
공연
[Review] 사색의 시간을 선사하는 작품, 연극 ‘빅 마더’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답하기를 반복하게 되는 작품, 연극 <빅 마더>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극단의 2026년 첫 작품으로 프랑스 극작가 멜로디 무레의 화제작 <빅 마더>를 선보인다. <빅 마더>는 정치, 미디어, 빅 데이터가 결탁한 현대 사회의 구조를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다. 1. 희망보다는 억압이 앞서는 현실 생각만으로 피자가 배달되는 세상 극 중 하워드 머서가 제시한 미래상이다. 단편적으로는 굉장히 편리한 삶일 수 있다
by
박서현 에디터
2026.04.1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어느 '임시 반장'의 첫 번째 인사 [서간문]
동치미 같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안녕하세요, 재원 님! 저는 혜정이라고 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께 편지를 써 보기는 난생 처음이에요. 저와 서간문으로 함께하게 된 재원 님, 가영 님, 미 님 중 제가 첫 번째 순서라는 점은 정말 예상치 못했습니다. 수려한 글솜씨를 갖고 계신 분들 사이 티 나지 않게, 자연스레 탑승하고 싶었거든요. 다들 어떤 주제로 편지를 나누시는지도 좀 구경하고요.
by
양혜정 에디터
2026.04.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주는 우리를 고립시키지 않는다 [영화]
타자를 통해 완성되는 생존의 이야기
우리는 이미 한 번, ‘지구 전체가 동시에 위기에 처한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단순한 질병을 넘어 인간이 얼마나 쉽게 고립될 수 있는 존재인지, 그리고 동시에 얼마나 서로에게 의존하는 존재인지를 드러냈다. 그 이후의 세계는 조금 달라졌다. 국경은 더 쉽게 닫히고, 타인은 더 쉽게 의심받으며, 협력은 언제나 정치적 계산 속에서 지연
by
오수민 에디터
2026.04.1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웃음이라는 날카로운 지적 [문화 전반]
유머와 풍자는 웃음을 통해 권력과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고, 결국 우리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조커'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글이다.
어릴 때부터 진지한 것보다 유머를 좋아했다. 시의적절한 '유머'는 때로 진지한 대화보다 더 뼈를 때릴 때가 있다. 그 유머를 통해 다시는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그것을 '풍자'라고 한다. 얼마 전, 개그맨 이수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휴먼다큐 진짜 극한직업> 코너에서 유치원 교사의 하루를 연기해 큰 화제가 됐다. 실제 유치원
by
최온유 에디터
2026.04.12
리뷰
영화
[Review] 8분의 거리, 닿을 수 없었던 구조 - 힌드의 목소리 [영화]
도착하지 못한 구조, 끝까지 남은 목소리
“이 걸작은 우리에게 반드시 목격할 것을 요구한다” - Little White Lies 보통 긴급 구조 요청이 들어오면 구조대는 곧바로 필요한 인력을 투입하며 가능한 신속하게 움직인다. 위급 상황에서는 시간이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자지구에서는 그 과정이 곧바로 시작되지 않는다. 구조 요청이 들어오면 먼저 ‘조정’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by
정선민 에디터
202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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