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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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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오피니언] 할머니, 마카롱 좋아해? [사람]
할머니의 회귀를 지켜보는 우리
20XX. 12. 19 그 날은 유난히 길었던 기말고사가 끝난 날이었어. 친구들과 파티룸을 빌려 놀기로 했는데 시험이 늦게 끝난 데다 과제까지 끝내느라 늦어지니까 슬슬 짜증이 나더라. 파티룸은 동명동의 깊숙한 인쇄소 골목에 자리하고 있었고, 나는 한참을 헤맸어. “아, 그래서 어디라고.” 전화 속 목소리에서 짜증이 묻어나왔는지 친구가 움찔하는 게 느껴졌어
by
고연주 에디터
2021.03.12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아빠의 눈물 [공간]
추억을 간직했던 곳에 대한 글
우리 집은 항상 1년에 2번, 가장 춥고 가장 더울 때 남해로 내려간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언제나 따뜻하게 적당한 온도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외양간에 있던 소들에게 여물을 주고, 닭장에서 알을 꺼내고, 염소에게 괜히 말을 걸어보고, 동네 똥개에게 밥을 가져다주며 나는 시골 체험을 즐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나에게 남해는 아주 찰나의 시골
by
정세영 에디터
2020.12.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주 보편적인 노인 이야기 [영화]
영화 <실버택배>는 현실의 그림자에 짓눌린 노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느 늦은 오전, 난 지하철에 앉아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역 이름을 알리는 안내음과 함께 문이 열렸고, 노란 꽃다발을 든 할아버지가 들어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신문지로 돌돌 감싼 커다란 꽃다발이었다. 문득 꽃다발의 출처가 궁금해졌다. 나는 혼자 상상의 나무를 무럭무럭 키웠다. ‘오늘이 무슨 기념일이신 걸까?’, ‘아니면 그냥 평범한 날인데 할머니분께
by
임채은 에디터
2020.12.07
리뷰
공연
[Review] 두 할머니와 삼총사 - 식구를 찾아서
한 사람의 짙은 따뜻함과 정성은 여러 사람을 한 대 모아 '食口'를 만든다.
“아 좋은 시절 다 갔네. 하지만, 넌 예뻐.” 그동안 나는 인생에 흔히 말하는 ‘좋은 시절’이라는 구간이 존재한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를 관람한 후, 놓친 좋은 시절은 언제든 다시금 찾아올 수 있는 선선하고도 따뜻한 산들바람과도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골 할매 박복녀와 도시 할매 지화자 선선한 가을날 스카프부터 재킷, 그리고 양
by
조우정 에디터
2020.12.01
리뷰
공연
[Review] 두 할머니에게 시작된 새로운 삶 -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식구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어느 시골 마을, 오랫동안 한 집을 지키고 살던 할머니 박복녀는 세 마리의 반려동물 몽, 냥, 꼬와 여느 때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어디선가 갑자기 들이닥친 도시 할머니 지화자로 인해 박복녀의 일상은 떠들썩해지기 시작한다. 알록달록한 옷차림에 꽃무늬 스카프를 두른 지화자는 박복녀의 집이 자신의 아들의 집이라고 우긴다. 아들에게서 온 편지의 주
by
황지윤 에디터
2020.12.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신은 질문하는 자,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문화 전반]
우리가 판타지를 사랑하는 이유
신과 함께 '도깨비', '신과 함께'부터 '호텔 델루나'까지. 초월적인 존재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매번 같은 플롯이지만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인간의 능력이 닿지 않는 범위의 것들을 관장하는 신과, 그런 신들의 사랑을 받는 인간들. 그리고 그들은 신화 속 먼 존재가 아니라 인간처럼 행동하고, 감정을 느끼고 사랑을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유난히 인간의
by
허향기 에디터
2020.11.29
리뷰
공연
[Review] 뮤지컬에서 재현된 두 할머니의 버디무비 -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한 개체로서 음식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지만, 함께 식사하는 친구, '식구'와 함께 하는 식사는 생존의 수단을 초월한다.
할머니 얼굴을 한 뮤지컬 문화의 얼굴은 젊다. 뮤지컬의 얼굴은 더 그렇다. 한창 즐기는 노인을 본 적 있다면 알겠지만, 이러한 현상은 비단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노인에게 버겁기 때문만은 아니다. 노인이 문화를 피해온 것이 아니라, 문화가 노인을 소외시켜 왔다. 위의 문장이 현대 사회나 현대인들에게 죄책감의 굴레를 씌우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먼저 밝힌다.
by
손진주 에디터
2020.11.2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오늘도 당신은 나이를 먹는다 [사람]
대중문화로 바라본 에이지즘
1. 드라마 <눈이 부시게> 얼마 전,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보았다. 드라마의 반전요소를 미리 알고 보았음에도 보는 내내 눈물을 삼키기 힘들었다. 정주행을 끝낸 후에는 주연을 맡은 김혜자 배우님의 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을 보면서 또 울음을 터뜨렸다. 나의 옆에서 드라마를 함께 본 엄마도 눈물을 흘렸다. 아마 내가 드라마를 보면서 흘린 눈
by
이남기 에디터
2020.11.0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꽃처럼 곱디고운 우리 할머니를 소개합니다 - VOGUE KOREA 9월호 [사람]
여덟 분의 할머니가 담아낸 '희망(HOPE)' : 보그 9월호 <HOPE>
희망이 절실한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는 마음 따뜻한 일은 힘든 상황 속 차갑게 돌아서 버리려 했던 내면의 한구석을 따스하게 해준다. 타인이 겪은 일인데도 마치 내게 다가온 기쁨처럼 저절로 깊은 웃음을 짓게 되는 나를 발견하면 그렇다는 증거일 것이다. 세상은 여전히 각박하고 무섭지만, 그만큼 소통과 나눔을 통함으로써 긍정적인 삶의 방향을 추구해 가려 하는
by
최세희 에디터
2020.09.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삶을 간직한다는 것에 대하여 [도서]
시 소개 1. 할머니의 소녀시절에 대한 이야기
십대 소녀인 나? 그 애가 갑자기, 여기, 지금, 내 앞에 나타난다면, 친한 벗을 대하듯 반갑게 맞이할 수 있을까? 나한테는 분명 낯설고, 먼 존재일 텐데. 태어난 날이 서로 같다는 지극히 단순한 이유만으로 눈물을 흘려가며, 그 애의 이마에 입맞춤할 수 있을까? 우리 사이엔 다른 점이 너무나 많다. 단지 두개골과 안와, 그리고 뼈들만 동일할 뿐. 그 애의
by
성채윤 에디터
2020.09.02
리뷰
PRESS
[PRESS] 정체성을 찾는 일에 관해 -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크롬과 익스플로러의 시대에서 리눅스형 인간이 되는 것
1. 리눅스형 인간 군대에 간 친구로부터 “몇 년을 봐도 참 신기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본인이 말하길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을 통틀어 가장 신기한 인간 세 명을 꼽으라면 거기에 내가 반드시 들어간단다. 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달라고 물으니, 더욱 알 수 없는 소리만 내놓는다. 남들이 크롬이나 익스플로러를 쓸 때 혼자 리눅스를
by
이소현 에디터
2020.05.31
오피니언
사람
완전한 이해 없이도 완전히 사랑할 수 있음을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2월 17일 월요일,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글쓴이 본인을 어릴 때부터 부모님보다도 물심양면으로 키워 주셨던 그런 분이었다. 가족 구성원 중에서 누군가를 떠나 보내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고, 상당히 어색하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 분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장례를 모두 마칠 때까지 꽤 많은 울음을 흘렸다. 미국에서 오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by
김승빈 에디터
20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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