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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사람이 가고 남는 건 무엇일까? - 뮤지컬 ‘라흐 헤스트’ [공연]
예술은 가고 사람은 남아
Les gens partent, mais l’art reste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아 거꾸로 넘어가는 향안의 수첩을 매개로 과거의 동림과 현재의 향안이 맞닿으면서 동림은 향안이 된다.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20살에는 ‘변동림‘ 이름으로 4개월 동안 이상과 함께, 28살에는 ’김향안‘ 이름으로 김환기의 뮤즈의 삶을 산 김향안 선생에 관한 이야기다. 그
by
정은지 에디터
2023.06.30
오피니언
도서/문학
우리가 우리가 되지 않도록
장강명 작가의 「알바생 자르기」, 최은영 작가의 「그 여름」, 황정은 작가의 「양의 미래」를 읽은 후 이 세 작품이 묘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작품들이지만, 내 나름대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고 소설 창작자로서 참고하고 싶은 지점도 발견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세 소설이 지닌 뚜렷한 개성과 장점 우선
by
변정현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강(強) 대 강(強) 여성들 - 사이렌: 불의 섬 [드라마/예능]
“센 놈이랑 붙자. 그게 멋있지.”
그동안 없었던 여성 예능이 나타났다. 그간 미디어에서 재현되던 수동적이고 온순한 여성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되려 여성으로서는 ‘부정적인’ 특성을 지닌 여성들의 모습이 보인다. 승부욕이 넘치고, 이기고자 하는 욕망을 감추지 않으며, 치열하게 몸과 머리를 써서 상대의 기지를 빼앗고자 한다. 다른 팀과는 격렬히 부딪히면서도 팀원들과 동맹 팀과는 끈끈하게
by
정은지 에디터
2023.06.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법을 족쇄에서 울타리로 바꾼 여성 - 百人堂(백인당) 태영 [공연]
하고 싶은 말은 참지 말고 끝까지!
“<인형의 집>에서 노라는 집을 나갔습니다. 그러나 나는 집을 나가지 않을 겁니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집을 나갑니까?” 남편과 자식을 집에 둔 채 자신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난 ‘노라’처럼 집을 나가지 않을 거라 웅변하는 한 여성이 있다. 인형의 집을 뛰쳐나온 노라는 ‘제1의 인형’이고, 한국 여성은 ‘제2의 인형’이라는 내용이다. 당시 가부장적이고 성차
by
정은지 에디터
2023.06.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공허함 속 유지하는 삶 - 벚꽃 동산 [공연]
"나의 벚꽃 동산이여, 안녕!"
<벚꽃 동산>은 안톤 체호프의 유작이자 마지막 장막극이다. 러시아 혁명 전후로 귀족 계급이 몰락하고 부유 상인 계급이 성장하는 시대상을 담는다. 러시아 혁명은 권위주의적 위계 구조에 저항하며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구분을 없애고자 했고, 그 결과 마르크스주의에 기초한 공산주의 정부가 탄생했다. 국립극단의 <벚꽃 동산>은 이 시대를 배경으로 라네프스카야의
by
정은지 에디터
2023.05.29
리뷰
공연
[Review] 절개가 아닌 지조를 지키리 - 춘향: 날개를 뜯긴 새 [공연]
꿋꿋이 지조를 지키며
“옛날 옛적에 기생의 딸 춘향이 남원 부사의 아들 이도령과 사랑에 빠졌더래요. 이도령이 서울로 떠나게 되자 둘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졌지요. 어느 날, 새로 부임한 사또가 춘향을 불러 수청을 들라 명했어요. 그러나 춘향은 이몽룡에 대한 절개를 지키기 위해 그를 거절했죠. 아- 딱한 춘향. 옥에 갇혀 죽을 날만 기다렸더래요. 그때 이몽룡이 백마 탄
by
정은지 에디터
2023.05.2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솔직한 초록빛 치유 - 이상은 '비밀의 화원' [음악]
밝은 멜로디에 울컥 차오르는 것은
* '비밀의 화원'(이상은)을 들으며 읽으시는 걸 권합니다. (가사는 글 하단에 첨부) 초록이 다양한 농도로 돋아나는 계절이다. 시린 햇빛 아래 스치는 바람을 맞다 보면 귓가에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담백한 위로를 툭 던지는 이상은의 ‘비밀의 화원’(2003)이다. 원곡을 모르는 사람들도 아이유의 목소리로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를
by
정은지 에디터
2023.05.2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안녕, 안녕!" 읽어나갈 미발표 인생 - 뮤지컬 '호프(HOPE)' [공연]
나 하날 지키는 여자
30년간 지속된 '요제프 미발표 원고' 재판이 드디어 막을 내린다. 판결 내용은, “이것으로 에바 호프의 인생은 에바 호프에게 되돌려 주기로 판결한다.” 뮤지컬 <호프>는 카프카의 유작 반환 소송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프란츠 카프카는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의 유작을 읽지 말고 불태워 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브로트는 그의 유작을 정리해 출간했다.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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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에디터
2023.05.15
리뷰
공연
[Review] 빛나는 순간이 스러지지 않도록 잡아 - 유리별 프로젝트 [공연]
행복의 거름망을 촘촘히 메워 반짝임을 모아
우리는 왜 행복해야 할까? 행복은 목표인가? 어릴 적 가정불화를 겪은 동화 작가 ‘요한’은 방황한다. 마약에 기대어 살아가며 일상의 순간과 행복들을 손 틈새로 흘려보낸다. 비록 그는 행복에 대한 자각 없이 살아가지만, 사실 그는 과거에 동생 ‘바울’에게 “반짝거리는 행복의 순간들을 ‘유리병’에 담아”라는 조언을 한 적이 있다. 바울은 그의 조언에 따라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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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에디터
2023.05.1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사라지지 않을 소실점, 청춘(靑春) - 안도 타다오 '청춘' [미술/전시]
풋내를 지니고 있다면 우리의 본질은 여전히 ‘청춘’이다.
[청춘이란 삶의 한 시절이 아니라; 마음먹기에 달렸나니 (중략) 안테나를 올리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그대 여든 살이어도 늘 푸른 청춘이네.] - 사무엘 울만 <청춘> 청춘(靑春), 하면 어떤 심상이 떠오르는가? 필름처럼 남은 과거의 한 장면, 녹음이 우거진 짙은 여름의 냄새, 제주도 해변가를 바람을 가르는 시원함… 저마다 다른 답을 끝도 없이 나열
by
정은지 에디터
2023.05.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당신의 몇 평의 삶을 사는가 - 헬프 미 시스터 [도서/문학]
존재하지만 가려진 플랫폼 노동자들을 살피며
“어깨에 달린 견장과 금색 수술이 여숙 씨의 자신감을 한껏 부풀려놓았다. 전함을 이끄는 함장이 된 기분이었다. 여숙 씨는 이런 옷은 평생 입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고, 도대체 자신의 삶은 몇 평이나 되는 걸까 생각했다. 평생 2평짜리 방 한 칸에서 병든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입어야 할 것 같은 옷을 입고, 배워야 할 것 같은 지식을 배우
by
정은지 에디터
2023.05.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역사를 바로잡아, 우린 SIX! - '식스(SIX) 더 뮤지컬' [공연]
한 곡 더 필요해요?!
필자는 극 전용 메모장이 따로 있다. 관극을 일상에 들인 후 쓴 첫 메모는 “그냥 대존엄 갓극.. 다들 보세요”로, 원시적인 감상을 토해내는 공간이다. 공연을 보는 내내 샘솟는 해석과 기억하고 싶은 대사들을 기록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동안은 공연장을 나선 후 차분하게 서서 휘몰아치는 단어와 대사, 생각들을 허겁지겁 받아쓰는 게 루틴이었다. 그러나 <식스
by
정은지 에디터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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