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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발터 벤야민의 미완의 환상을 모으면 - 도서 '고독의 이야기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난해한 백일몽의 상영 시간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들의 몽상을 비춰 볼 수 있는 여행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미학, 미술사, 예술학 등의 학문에 관심이 있다면 듣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는 철학자들의 이름이 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발터 벤야민이다. 학부 시절 나는 수강 시간표를 대부분 미학과 미술사 강의들로 채워 놓았고 벤야민의 이름은 전공 시간에서도, 교양 시간에서도 숱하게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매체이론을 다루던 교양 강의에서 벤야민의 <기술복제 시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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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은 에디터
2025.04.2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는 그들의 다정과 환대를 먹고 자랐다 [사람]
남을 기분 좋게 만드는 일은 곧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일이니까
타인과 관계를 맺는 일은 어렵다. 어렵고 모르겠는 것투성이지만, 작년부터 유난히 타인과 연결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를 생각해 보건대, 사실 지금까지 나의 화두가 온통 나였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오직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매몰되어 살았다.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든, 그것의 본질적인 목적을 달성하기보다는 이 언동으로 나를
by
윤하원 에디터
2025.04.14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계엄 일기
그 날부터 탄핵 선고까지 122일, 그 사이에 겪은 머릿속의 혼돈을 토해낸 글
본 글은 현 시대를 살고 있는 한 개인의 소회일 뿐임을 미리 밝힙니다. 나는 본래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특정 당을 지지하여 승리에 기뻐하고 패배에 좌절하는 식으로 즐긴 것은 아니다. 모래성 같은 권력을 두고 다투는 개싸움, 우리도 잘못이지만 너희가 더 책임이 크다느니 따위의 삿대질. 그 자체를 즐겼다. 오가는 고성을 들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곤
by
김한솔 에디터
2025.04.0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매일이 처음인데 사람들은 나를 기억한다 - 언멧: 어느 뇌외과의의 일기 [드라마]
기억이 매일 리셋되지만, 관계과 태도로 자신을 이어가는 뇌의과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
* 본 오피니언은 《언멧: 어느 뇌외과의의 일기》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멧: 어느 뇌외과의의 일기》는 뇌외과 의사 ‘카와우치 미야비’가 1년 반 전의 교통사고 이후, 하루가 지나면 기억이 초기화되는 특별한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녀는 매일 자신의 기억을 다이어리에 기록하며, 기억 대신 '기록'으로 삶을 이어간다. 기억상실이
by
김혜성 에디터
2025.04.0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남은 남, 나는 나 [사람]
얘도, 쟤도, 걔도 아닌, 내 삶
["지극히 상식적인 말을 하는 것 같지만,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있고 그것으로 세계는 성립되어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의 가치관이 있고, 그에 따른 삶의 방식이 있다. 나에게는 나의 가치관이 있고, 그에 따른 삶의 방식이 있다. (중략) 생각해보면 타인과 얼마간이나마 차이가 있는 것이야말로, 사람의 자아란 것을 형성하게 되고, 자립한 인간으로서의
by
윤하원 에디터
2025.03.23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위국일기(違国日記) ① 상실과 두려움과 나아감 [만화]
끝없이 고민하면서도 나아가는 아름다움에 대해
소설 작가인 '마키오'는 어느 날 절연하다시피 한 언니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되고, 그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조카 '아사'와 함께 살게 된다. 악의와 무례함으로 가득한 어른들 사이에서 아사를 데려오기로 결심한 마키오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언제나 지독하게 어려웠던 그에게 아사와의 동거 생활은 시작부터 쉽지가 않다. 아사 역시 지금까지 봐 온 일반적인
by
유지현 에디터
2025.03.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작아지고 작아지다, 미소 생물로 살아남기 [도서/문학]
〈소공녀〉와 『일기시대』에서 얻은 미소한 글쓰기 영감
글이 안 써졌다. 일기나 단상, 초안도 되지 못하는 어설픈 문장들이라야 끄적였지만 하나의 완성된 글은 써내지 못했다. 나를 고용해야 한다고 공작새처럼 몸집을 부풀린 문서를 몇 주 동안 붙잡고 있으면서 마음이 쪼그라든 탓이었다. 뭔가를 들여놓는 것도 버거웠고, 꺼내놓는 것은 더 쉽지 않았다. 모든 사람 앞에서 작아졌다. 글 하나라도 완성해야 존재가 펴질 기
by
윤하원 에디터
2025.03.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그래서 일기 대신 시를 씁니다 [문화 전반]
갈 곳 잃은 감정을 몇 구절로 정돈할 수 있다는 건 무척 감사한 일이다.
일기에 잘 쓰고 못 쓰고는 없겠지만, 일기를 잘 쓰지 못하는 편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일기를 쓰기 시작해서 마무리하지 못한 적이 많다. 일기를 쓰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순진무구한 시절의 표백된 추억 같은 게 떠오르는 건 아니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감정 조절도 못하는 자신이 싫어 만사 우울했던 어린이가 나였다. 어렸을 적, 가슴 속
by
서예은 에디터
2025.02.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보행자 눈길 마실 일기
산책에 실패한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가
며칠 동안 눈이 함빡 내리더니, 청단풍나무가 양옆으로 그늘을 만드는 산책로가 깡깡 얼었다. 길의 앞뒤로 흰 주단 몇 필을 깔아놓은 모양새다.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다. 줄타기하는 광대처럼 두 팔을 장대 삼아 몸통을 뒤뚱거리며 중심을 잡는데, 주황색 야광 바람막이를 입은 할머니는 등산 스틱을 얼음에 퍽퍽 꽂아 넣고 금세 앞질러 걷는다. 할머니의 속도를
by
양자연 에디터
2025.02.1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F⋅R⋅I⋅E⋅N⋅D⋅S [사람]
미국에서 만난 나의 프렌 그룹에 대하여
©Alamy 미국 드라마 프렌즈를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다. 뉴욕의 맨해튼에 사는 20대 여섯 남녀의 사랑과 꿈 그리고 인생을 담은 시트콤이다. 서로에게 익살스럽게 굴다가도, 각자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항상 곁에 있어 주는 이 친구들을 보고 있다 보면, 내 교환 학생 시절 4개월을 함께 보냈던, 인터내셔널 갱이라 칭해지는 우리 친구 그룹이 생각난다.
by
배수빈 에디터
2025.02.0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할아버지 관찰일지 [사람]
때로는 어떠한 예술작품보다도, 인간이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할아버지는 학교 선생님이셨다. 무척 섬세하시고, 아는 것도 많으시다. 지금까지도 그 시절 운동회의 작은 부분들까지 기억하시는 것을 보면 느낄 수 있다. 할아버지 댁은 한 번도 더러웠던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오기 전날, 할머니와 함께 아주 열심히 청소를 해놓으신다. 할아버지는 커피를 좋아하신다. 특히 달콤한 라떼를 좋아하시는 듯하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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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빈 에디터
2025.02.0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미숙한 열매가 익어가는 시간, 2025년 [사람]
한없이 부족하고,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 조금씩 제 살 길을 찾아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는 과정. 2025년은 그 길로 나아가기에, 그리고 시작하기에 딱 좋은 해이다.
나에게 아주 중요한 해가 될 것 같은, 2025 서울로 상경한 지 어느덧 4주 째다. 평일엔 회사에서, 주말엔 아르바이트를 하며 휴일 없는 일과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아직 내가 젊어서일까, 지치지 않고 오히려 회사생활이 즐겁게 다니고 있다. 팀원분들에게 말을 거는 게 어렵고 비즈니스 관계에서 오는 압박감을 지워버릴 수는 없지만 매일 다른 일을 하면서 사
by
양유정 에디터
202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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