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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Opinion] 기대는 늘 한 숟갈 많고 음식은 늘 내 맘 같지 않다 [음식]
레시피보다 기대를 한 숟갈 더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 잠깐 화면을 멈춘 적이 있다. 출연자들이 함께 만든 떡볶이를 한입씩 먹어 본 뒤 여기저기서 "망했다."는 말이 터져 나왔다. 다들 젓가락을 내려놓는데 한 아이돌만 끝까지 떡볶이를 먹고 있었다. "저 실패한 음식 좋아해요." 순간 귀를 의심했지만, 서글서글 웃는 그 얼굴을 보니 진짜 그런 것 같아 보였다. 배려심이 깊은 모습에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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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한별 에디터
2026.08.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언제부터 영화를 설명받기 시작했을까: HOPE 호프 [영화]
《호프》를 보고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 관객들의 반응이었다.
우리는 언제부터 영화를 설명받기 시작했을까: HOPE 호프 오랜만에 감독의 개성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영화를 봤다. 영화관을 나설 때의 감정은 의외였다. 작품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작품을 향한 관객들의 반응에 대한 실망이었다. 상영 직후 SNS와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반응이 쏟아졌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감독이 해명해야 하는 거 아니냐." "시간만
by
신수빈 에디터
2026.08.0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그들이 가상 세계를 탈출할 때, 우리는 현실을 탈출한다 - 대탈출 [드라마/예능]
이번 휴가엔 타임머신 타고 시간여행 어때요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10살의 나는 <런닝맨>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런닝맨>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일요일 저녁 6시에 시작해서 1시간 30분가량 방영되고 있다. 그런데 어렸을 때의 나는 런닝맨 레이스의 클라이맥스 직전인 6시 50분까지만 TV를 시청할 수 있었다. 엄마 손에 이끌려 7시 저녁 예배를
by
임솔지 에디터
2026.07.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상실과 함께 다시 살아가는 법, ‘릴리와 찌르레기’가 보여준 애도의 단계 [영화]
애도는 슬픔을 지워내는 일이 아닌, 그와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과정이다.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든 생은 언젠가 끝을 맞이하기에 더욱 귀하다는 말.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러나 삶의 이치를 이해하는 것과 상실을 실제 견뎌내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은 일상을 조금씩 무너뜨리며 삶 전체를 뒤흔들기 때문이다. 영화 《릴리와 찌르레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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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경 에디터
2026.07.29
리뷰
PRESS
[PRESS] 지워진 이름, 덧칠해진 진실 - 뮤지컬 '소년의 초상' [공연]
덧칠된 캔버스 뒤에 묻힌 16세기 여성 화가의 존재와 존엄을 복원하는 뮤지컬 <소년의 초상>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화려한 부흥이 온 베네치아를 수놓던 1530년, 남성 거장들의 이름만이 미술사의 찬란한 업적으로 기록되던 그 시절, 그림자 진 화실 구석에는 오직 순수한 열정 하나로 붓을 잡았던 한 여성 화가가 있었다. 여성이라는 사회적 한계와 차가운 편견, 그리고 곤궁한 현실 속에서도 캔버스 앞을 결코 떠나지 않던 '로지나'는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by
이유빈 에디터
2026.07.28
리뷰
PRESS
[PRESS] 상실이 돌아온다,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가 세 번째 시즌로 돌아온다.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극단 불의전차는 오는 7월 30일부터 9월 27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를 올린다. 2023년 한국 초연, 2024년 재연을 잇는 세 번째 시즌이다.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는 일본의 극작가 '핑크 지저인 3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by
김나윤 에디터
2026.07.2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나는 계속해서 실존감을 찾아간다 [자기소개]
나는 종종 내가 어떤 순간에 가장 선명하게 “나”를 인식하는지 생각한다.
나는 종종 내가 어떤 순간에 가장 선명하게 “나”를 인식하는지 생각한다. 누군가와 깊은 대화를 나눌 때, 낯선 도시를 걷고 있을 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문득 ‘지금의 내가 나답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 감각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오래 찾았다. 내게 그 감각의 이름은 실존감이었다. 실존감은 내게 존재를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지
by
손혜림 에디터
2026.07.25
리뷰
PRESS
[PRESS] 실패하지 않는 글쓰기 - 팔리는 스토리를 설계하라 [도서]
지속 가능한 창작의 기술
바야흐로 콘텐츠 대홍수 시대이다. AI의 발달과 인터넷 플랫폼의 증가로 이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도서 <팔리는 스토리를 설계하라>의 저자 고나무는 이러한 콘텐츠 대홍수 시대에서, 매일 글과 씨름하는 글쟁이들에게 실패 없이 꾸준히 써나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과 노하우를 압축적으로 전달한다. 신문 기자로 오랜 기
by
김효주 에디터
2026.07.23
리뷰
PRESS
[PRESS] 악보 상점 혜화점은 여덟 시에 그림을 판다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 Ravel Ensemble 3 - Quartet Horizons [공연]
그림 두 점이 도착했습니다. 감상 모드를 종료하지 마세요.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Ravel Ensemble 3 리뷰
그와 나는 7시 30분이 한참 되기도 전에 혜화역에 도착해 수분감 가득한 마로니에 공원 한가운데를 거닐기도, 예술가의집 계단 쪽에 서서 사진을 찍기도 하며 8시의 현악사중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가방 속에서 이제는 익숙해진 까만 디지털 카메라를 들어 그를 이곳저곳에 세워두다가, 다른 관람객들이 일찍이 하콘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by
장유진 에디터
2026.07.2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어른들도 사실 믿고있다 [사람]
어른들은 왜 아이들의 꿈을 만들까?이는 내가 어릴 적 어른들과의 약속이었다.
동심. 어릴 때 가졌고 지금은 사라져 버렸다고 믿는 시간의 지배를 받는 감정이다. 덜어낼수록 더 반짝이는 이 동심을 지키기 위해 부모님과 수많은 어른들은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이제 어른이 된 우리는, 그것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 믿는다. 동심과 어른은 공존할 수 없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며 경험이 쌓이고, 나만의 주관이 생기고,
by
문아휘 에디터
2026.07.23
리뷰
PRESS
[PRESS] 진실을 향해 달리는 ‘부은 발’ - 연극 ‘오이디푸스’ [공연]
오늘날에도 유효한 고전의 가치, 연극 <오이디푸스>가 8월 2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모든 인간은 축복과 저주를 함께 끌어안고 태어난다. 평생을 얄궂은 운명 앞에 나약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기에 인간은 저주받았다. 그럼에도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강인함 또한 가졌기에 축복받은 존재가 인간이다. 이토록 아이러니한 운명 속에서, 모든 걸 파괴할 정도로 위험한 ‘진실’을 마주할 기회가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대부분의 인간은 말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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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에디터
2026.07.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장 비참한 불행 속, 숨겨진 실존을 찾아서 [도서/문학]
페터 한트케의 단편 소설 『소망 없는 불행 Wunschloses Unglück』은 어머니의 실존적 삶을 담은 이야기이자 어머니에 대한 잔심 어린 애도이기도 하다.
살아있음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심장이 뛰고, 숨을 쉬며, 몸을 움직일 수 있다고 해서 우리는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인간인 한, 눈에 보이는 생물학적 생존의 증거 너머에 실존, 즉 ‘진정한 자기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키에르케고어의 실존철학에 따르면, 인간은 항상 타자와 세계, 그리고 자기 자신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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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화 에디터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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