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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폭력 대신 말로 하면 좀 좋아? - 파라노만 [영화]
이 영화, 좀비보다 어른들 말이 더 안 통한다
* 본 글은 영화 <파라노만>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스톱모션이라는 손끝의 예술 초등학생 때 친구와 함께 찰흙을 빚어 핑구를 닮은 인형을 만든 적이 있다. 책상 위에 세워두고 한 컷씩 자세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완성한 이야기는 삼 분도 되지 않았지만, 둘이 힘을 모아 뭔가를 끝냈다는 사실 하나로 뿌듯했다. 그 기억
by
최은파 에디터
2026.08.14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난 그 영화는 아이맥스 아니면 안 볼래
'아이맥스 오디세이' 열풍으로 살펴보는 한국 영화관의 현주소
지난 8월 5일, 그리스 로마 신화 대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가 한국에서 개봉했다. 〈오디세이〉는 모든 장면이 100% IMAX 70㎜ 필름 카메라로 촬영된 최초의 상업 영화라는 파격으로 개봉 전부터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다크나이트〉, 〈인셉션〉, 〈오펜하이머〉 등 세계적으
by
양혜정 에디터
2026.08.14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인생 따위를 건 100M 달리기 [만화]
영화 〈100미터.〉(2025)
〈100미터.〉는 우오토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다. 달리기로는 지는 법이 없던 토가시는 전학생 코미야에게 달리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코미야가 달리는 이유는 현실을 잊기 위한 ‘도피’. 그런 코미야와 100m 경주를 끝으로, 토가시는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중학교를 넘어 고등학교, 학생을 넘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달리는 토가
by
김지연 에디터
2026.08.14
리뷰
도서
[Review] 놀란 ‘오디세이’ 재밌었다면 ‘오디세이아’까지 [도서]
평역으로 쉽게 입문하는 고전 ‘오디세이아’
“집으로 돌아가자.”라는 문장이 주는 힘은 크다. 건물로서의 House가 아닌 마음속의 Home. 단순히 집이 아닌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 여기 집으로,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20년이 걸린 남자 ‘오디세우스’가 있다. 트로이 전쟁이 10년, 이타케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이 10년. 합해서 무려 20년, 갓난아이가 어엿한 성인이 될 수 있는 시간이다.
by
최수인 에디터
2026.08.14
리뷰
도서
[Review] 상자에서 걸어나오다 - 상자 속의 양
어차피 이 애는 당신 과거의 산물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상실을 기우면 뭐가 될까. 당장의 상실이 힘들어서 했던 일들은 대체로 그 이후의 삶에 악영향으로 돌아왔기에, 상실은 상실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변하지 않은 생각이다. 흔히들 말하는 '후폭풍'이란 것은 결국 제대로 상실을 겪어내는 과정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는 매번 상실을 겪을 때마다 달라지는 대처법에 당황한다.
by
조수빈 에디터
2026.08.14
리뷰
공연
[Review] 가면 뒤의 고백: 연극 플리백에 투영된 죄의식의 언어 – 연극 플리백 [공연]
왜곡을 멈추는 용기가 어떻게 치유와 용서로 이어질 수 있는가
연극 플리백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이 마주하는 상실과 고독, 그리고 그 깊은 기저에 자리 잡은 죄의식을 가장 발칙하고도 정직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주인공 플리백은 가장 친한 친구인 부의 죽음과 그 과정에서 자신이 수행한 역할에 대해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지만, 이를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털어놓는 대신 끊임없이 농담을 던지고 웃음을 유도하는 방식을
by
임주은 에디터
2026.08.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당신이 함께 추락해준다면 [도서]
당신이 나의 편일 때 추락은 까짓것 짧은 비상이 된다.
중력에 속한 존재로서 인류가 본능적으로 추락에 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몸은 언제나 아래로 당겨지고 있으며, 다만 발아래 단단한 바닥이 있기 때문에 안전함 속에 있으나, 삶의 어느 순간에 우리는 바닥으로부터 벗어나 추락의 간절함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이것을 자의적 추락의 욕구라고 할 때, 이 순간 추락은 쾌감이다(공중과 지상을 오가는 놀이기구나
by
차승환 에디터
2026.08.1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아픔을 보내는 일 [사람]
같은 나임에도 겨울에 읽었던 시처럼 무언가를 말하게 될 줄 알게 되었다. 아픔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시간처럼 가만히 보내는 것이라고.
아침마다 꺼지지 않는 알람 소리, 누군가가 쉽게 뱉은 말 한마디, 지하철역 빼곡하게 자신의 시간을 찾으러 가는 사람들, 끝나지도 않는 장마. 그런 것들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군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법이다. 일말의 믿음도 쉽게 가지지 않는 성격이라는 뜻이니까. 그게 병이 될 것 같다고 이따금 되새겼다. 겨울이 되면 계절성 통증-그렇게 부르고 싶지 않았지만 겨
by
김수민 에디터
2026.08.12
리뷰
전시
[Review] 거리를 통째로 옮겨온 전시장 - 뱅크시: Still Here [전시]
거리의 벽에 남겨졌던 뱅크시의 작업이 전시장 안으로 들어왔다. 작품을 둘러싼 공간의 분위기부터 조명과 음악, 영상, 세트 연출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시장을 따라가며, 익숙했던 이미지들을 새롭게 만나는 즐거움을 담았다.
뱅크시는 원래 벽에 그림을 그리던 예술가였다. 런던의 뒷골목, 팔레스타인의 분리 장벽, 우크라이나의 폐건물. 그가 그림을 그린 자리는 늘 누군가의 삶이 지나가던 자리였고, 그 벽은 갤러리가 아니라 거리 그 자체였다. 그런 그의 작품을 지금 여의도 더현대 서울 6층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전시는 '보는 재미'에 관해서 흠잡을 데 없이
by
김민주 에디터
2026.08.11
리뷰
공연
[Review] 벌레가 들끓는 가방을 들고 있다면, 연극 '플리백'
괴로운 믿음. 플리백의 가방 저 아래에, 벌레와 함께 담겨 있는 것이다.
* 연극 <플리백>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연극 <플리백(Fleabag)>은 작가이자 배우인 피비 윌러 브리지(Phoebe Waller-Bridge)가 직접 쓰고 연기한 1인극이다. 2013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하면서 단숨에 화제작이 되었고, 이후 런던 소호, 오프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등에서 공연되었다. 2016년에는 BBC의
by
김나윤 에디터
2026.08.10
리뷰
전시
[Review] 익명의 가면 뒤 평화의 노래, 더현대 서울 ‘뱅크시 특별전’ [전시]
'그가 누구인가'를 넘어 '무엇을 전하려 했는가'에 주목할 기회
소더비 경매장에서 낙찰 직후 작품을 파쇄기로 갈아버리며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주인공, 그리고 1990년대 영국 브리스틀의 어두운 골목길에서 얼굴을 가린 채 벽화를 그리며 이름을 알린 '아트 테러리스트' 뱅크시(Banksy).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지만 여전히 본명과 얼굴은 베일에 싸여 있는 이 익명 작가의 세계관을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뱅크시 특별전
by
최수경 에디터
2026.08.10
리뷰
공연
[Review] 비겁하면서 용감한 - 연극 '플리백'
사랑받지 못할 바에야 기꺼이 추락하는 마음
당신은 플리백의 이야기가 낯선가? 플리백이 자신을 감추기 위해 겹겹이 두른 포장지를 모두 뜯어보면, 정말 당신과 그렇게 다른가? 플리백의 문제는 섹스를 너무 좋아한다는 데 있지 않다. 만약 그랬다면 이야기는 오히려 간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플리백의 이야기—무용담처럼 펼쳐지는 애널 섹스, 섹스팅(sexting), 원나잇, 야외플 등등등—를 듣다 보면 그녀가
by
유예현 에디터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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