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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우리의 '함께'를, '정'이라고 하자 [도서/문학]
배삼식의 전래동화 『지네 각시와 도라지 총각』속에 나타나는 정상성을 벗어나는 존재들의 공생과 그를 잇는 한국적인 감정인 '정'을 연결하여 설명한다.
※ 해당 도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옛날 옛적에 얼굴도 곱고 심성도 고운 한 아이가 살았더랬다. 그 아이는 계모와 언니의 모진 구박 속에서도 꿋꿋하게 착한 일을 하고 개구리도 구하고 불쌍한 할머니도 구하고… 그러다 훤칠한 도련님을 만나서 사랑했다지. 이를 질투한 언니가 둘을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언니랑 계모는 천벌을 받고 아이는 도련님과 행복하게
by
정진영 에디터
2026.07.13
리뷰
도서
[Review] 삶의 의미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 - 죽음의 수용소 이후 [도서]
빅터 프랭클이 말하는 삶의 의미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었다.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는 말,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는 말, 나만의 이유를 가져야 한다는 말. 우리는 의미가 어딘가에 이미 존재하고, 그것을 발견해야만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곤 한다. 하지만 그런 말들을 들을수록 삶의 의미는 오히려 더 멀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by
김지현 에디터
2026.07.12
리뷰
영화
[Review] 타인의 삶에는 닫힌 문이 있다 - 파리의 사생활 [영화]
사생활이란, 아무리 가까운 관계에서도 끝까지 타인에게 넘어가지 않는 개인만의 영역이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쉽게 타인을 설명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짧은 행동 하나에도 성격을 붙이고, 관계의 문제를 유형으로 나누며, 누군가의 상처를 심리학의 언어로 설명하려 한다. 타인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은 자연스럽다. 누군가의 마음을 알고 싶고, 그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유를 찾고 싶은 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오래된 욕구 중 하나일 것이다.
by
오수민 에디터
2026.07.12
작품기고
The Artist
[작은 집] 시선의 조각
시선에 대한 작품
[illust by 한수빈] 누군가를 바라볼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까.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들을 마치 테트리스를 맞추듯 하나씩 이어 붙이며 그 사람을 떠올린다. 얇은 속눈썹, 긴 목, 살짝 올라간 입꼬리…. 그렇게 기억을 짜맞춰 완성한 이미지는 어딘가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사소한 시선의 조각들은 조금씩 쌓여, 결국 그 사람만의 커
by
한수빈 에디터
2026.07.12
리뷰
도서
[Review] 시청각 기호를 온전한 언어로 번역하는 세계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스크린 너머의 장벽을 허무는 음성 해설가의 삶
불편은 경험하지 않으면 온전히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부끄럽게도 내가 타인의, 특히 장애인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체감하게 된 계기 역시 철저히 내가 불편했을 때다. 눈병이 나 안대를 꼈던 날, 한쪽 눈으로 겨우 바라보는 세상은 어지럽고 균형을 잡기도 힘들었다. 인대가 늘어나 통깁스를 했을 때는 두 발로 자유롭게 걷는 행위 자체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기본
by
오금미 에디터
2026.07.1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인어공주가 물 위를 동경한 이유 [문화 전반]
동경 (憧憬) 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하여 그것만을 생각함.
인어공주는 물 위를 동경했다. 사람들은 흔히 인어공주를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비극적인 인물로 기억한다. 나 또한 별다를 것 없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인어공주는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먼저 물 위의 세상을 동경했던 존재였다. 인어공주에게 바다는 집이었지만 동시에 한계이기도 했다. 가족과 친구, 익숙한 일상은 모두 바다에 있었지만 그녀의
by
김주하 에디터
2026.07.0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여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문화 전반]
좋아하는 계절에 들떠 쓰는 일기
어제 여우비가 내렸다. 기상예보에는 월요일을 제외한 이번 주 내내 비소식이 있어 얼굴을 찡그렸었다. 하지만 여름이 시작됐는지 해가 길어져 퇴근시간에도 하늘이 밝았다. 적색으로 물들기 전, 푸른 하늘에 비가 내리는 건 꽤나 기분이 좋은 경험이었다. 아직 여름이라기엔 습하지 않은 공기였지만, 드디어 여름냄새가 물씬 나는 비가 내렸다. 환절기동안 비염으로 냄새
by
신수빈 에디터
2026.07.08
리뷰
영화
[Review] 상어의 뱃속에서 시대를 발견하다 - 시크릿 에이전트
새로운 정치 스릴러물이 과거를 드러내는 방법
영화 <시크릿 에이전트>는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이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1977년 에르네스투 가이제우 정권 치하의 브라질 군부 독재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정치 스릴러물이다. 그러나 영화 관람을 마친 관객의 머릿속에는 정치와 스릴러 중 어느 한쪽도 생각보다 선명하게 남지 않는다. 기존의 영화들이 정치가 범죄 및 폭력과 맞물리는 순간을 포
by
유민 에디터
2026.07.08
리뷰
도서
[Review] 서로 다른 감각을 오가는 사람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서로 다른 세계의 다리를 놓아주는 사람이 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것을 번역이라고 한다. 언어의 차이가 만드는 장벽을 허물어 소통이 가능해지게 하는 것이 번역의 목적이다. 다름이라는 방해물이 번역을 만들었기에 모두가 같은 언어를 쓴다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기에 번역과 그 번역을 해내는 번역가가 존재한다. 이들은 단순히 말을 치환하고 재조립하는 사람들이 아닌 언어를 재료 삼아 소
by
김상준 에디터
2026.07.08
리뷰
도서
[Review] 이제는 음성해설이 보인다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도서]
지독하리만치 치밀하고 사무칠 만큼 따듯한 우리나라 최초 음성해설 작가 서수연의 이야기
무릇 에세이에는 다른 여타의 장르가 따라갈 수 없는 진솔함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구절절 일기장 같이 써 내려간 나의 글도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선사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러한 공감은 충분히 ‘재미’로 치환될 수 있다. 안 그래도 에세이는 재미가 차고 넘치는 장르인데, 24년이라는 시간을 밀도 있게 압축하며 한 직업
by
채혜인 에디터
2026.07.0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세상이 그대들을 원한다는 오만 - 연극 '포쉬' [공연]
라이엇 클럽으로 보는 우리 시대 계급의 초상
<포쉬(POSH)>는 영국 상류층의 오만함과 특권의식,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모럴 해저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로라 웨이드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이다. 국내에선 23년도 3월 초연과 같은 해 12월 앙코르 공연을 거쳐, 25년도 10월부터 재연이 진행되었다. 본글은 1월 초까지의 재연 관람을 기준으로 작성된 글이다. *모럴 해저드 : 자신의
by
권혜선 에디터
2026.07.04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공연에서 발견한 삶의 조각들 [셀프 큐레이션]
공연을 기록한다고 생각했지만, 삶을 기록하고 있던 것에 대하여
공연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한 번 지나간 무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 앞에서 숨 쉬던 장면뿐 아니라, 그 순간에 스쳤던 감정과 무대와 객석이 만들어낸 공기마저도 말입니다. 손에 쥐려고 하면 할수록 변질되고 왜곡되는 것만 같은 기억들, 그로부터 오는 우울감이 한때는 평생 극복
by
박선주 에디터
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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