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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살아있는 음악을 보다, 지브리 페스티벌 [공연]
무궁무진한 표현력을 지닌 클래식
내 삶에 클래식은 먼 존재였다. 클래식은 학교 음악 시간에 듣는 것이 전부, 일상에서 클래식을 접할 일은 거의 없었다. 오랜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아있는 클래식의 존재는 중학생 시절 단체 관람으로 본 클래식 공연이었다. 부끄럽지만 클래식에 ‘클’자도 몰랐던 나는 2부 공연에서 졸음과 싸우느라 애를 먹었었다. 이후 나에게 클래식이란 어렵고 지루한 음악이라는
by
조은정 에디터
2025.04.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남색대문 -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의 통로 [영화]
푸르지만 쨍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가볍지 않은 색. 남색은 미완의 마음들이 머물다 가는 곳, 언젠가 꺼내지 않아도 기억될 감정들의 배경이다.
남색대문, 평행선 위에서 건네는 작은 위로 우리는 누구에게도 자전거 페달을 대신 밟아달라고 부탁할 수 없다. 『남색대문』은 그런 이야기다. 서로를 바라보며도 결코 겹쳐지지 못하는, 그러나 함께 같은 속도로 달리는 평행선 같은 관계들. 이 영화는 십대의 미숙함과 불안정한 내면을, 언어가 아닌 공간과 행동, 그리고 그 사이에 스며드는 침묵으로 표현한다. 20
by
이경헌 에디터
2025.04.20
리뷰
공연
[Review] 흩뿌려진 감정의 결, 그리고 지브리의 꿈 - 지브리 페스티벌 [공연]
지브리 콘서트에 대한 감상을 나누어봅시다.
흩뿌려진 감정의 결, 그리고 지브리의 꿈 드뷔시의 ‘꿈’으로 문을 여는 이 콘서트는, 마치 잔잔한 호수 위로 아침 햇살이 부서지는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지브리의 세계가 지닌 따뜻하고 흐릿한 경계들 — 그 불분명한 선들이 드뷔시의 몽환적 피아노와 만나는 순간, 나는 ‘현실 너머의 감정’을 건드리는 그리움에 잠겼다. 그 감정은, 분명히 어딘가에 있었던 기억
by
이경헌 에디터
2025.04.20
리뷰
전시
[Review] 엔딩, 이어짐 –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전시]
영화 엔딩 이후에도 이어지는 영화의 세계 - 몰입형 전시를 경험하다.
영화의 감동적인 순간에 눈물을 흘리다가도 엔딩 크레딧에서 어딘가 내쳐진 듯한 기분이 들었던 순간은 비단 나만의 감정은 아닐 것이다. 여전히 나의 마음속에서 주인공들의 삶이 이어질 거라 상상하며 지낸다지만, 어떨 땐 저 장면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며 수십 번 돌려보던 영화들이 생각나기도 하는 날들이 있었다. 마치 그곳과 이곳은 분리되어있기라도 하듯. 그러한
by
조유리 에디터
2025.04.19
리뷰
도서
[Review] 미술관 길 잃어버리지 않기 -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도서]
미술관은 무언가를 느끼도 좋은 공간
미술관을 걷는 새로운 방식 미술관은 내게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는 장소다. 작품 앞에 서면 느끼는 감동도 있었지만, 종종 "이건 무슨 뜻일까?" 하는 막연한 궁금증이나 어려움이 앞선다.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는 그렇게 미술관에서 길을 잃는 사람들을 위한 기초 체력 수업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도슨트의 시선으로 미술을 해석하는 법을 안내하며, 나처럼 특
by
이수진 에디터
2025.04.19
리뷰
도서
[Review] 마피아의 그림 도난 사건, 카라바조 명작 -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FBI에서는 '가장 찾고 싶은 도난당한 미술품' 목록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이때 가장 첫 번째 작품은 카라바조의 제단화인 '성 프란체스코와 성 로렌초가 함께 있는 탄생' 입니다. 성당에서 1969년에 도난당했는데, 이는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마피아 '코사 노스트라'의 조직원들이 가져갔습니다. 이후 영국 언론인 피터 왓슨이 이 작품을 발견할 뻔 했지만 결국 되찾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책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는 미술 범죄(art crime)에 관심을 갖고 미술범죄연구협회(ARCA)를 설립해 연구 활동 중인 노아 차니 작가의 저서입니다. 매년 여름 미술범죄와 문화유산 보호 대학원 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미술 범죄 연구 성과가 '뉴욕타임스', '타임', '월스트리트 저널', '베니티 페어'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메트로폴리탄미
by
김지민 에디터
2025.04.19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고요를 연주하는 사람들 - 마랭 마레, 생트 콜롱브 [음악]
비올라 다 감바와 연주자들
조르디 사발(Jordi Savall)의 연주를 들을 때면, 소리라는 것이 단지 공기를 울리는 파동 이상의 무엇임을 새삼 깨닫는다. 그가 연주하는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의 소리는 마치 사람의 목소리가 숨을 고르듯, 어떠한 강요도 없이, 말을 걸며 공간을 조용히 물들인다. 이 목소리에는 내 기억에 없지만 내 삶에 있었다고 여겨지는 과
by
김승아 에디터
2025.04.18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국물은 공짜가 아니다 [영화]
영화 <국물은 공짜가 아니다> 리뷰
국물 1. 국, 찌개 따위의 음식에서 건더기를 제외한 물. 2. 어떤 일의 대가로 다소나마 생기는 이득이나 부수입을 속되게 이르는 말. 식당을 운영 중인 수민의 인생은 돈을 중심으로 굴러간다. 그동안 키워준 은혜는 돈으로 갚으라는 엄마의 말에 수민은 몇 년에 걸쳐 8천만 원이라는 ‘양육비’를 갚아나가고, 그의 캘린더에는 가게 월세, 집 월세 등등 온통 돈
by
조현정 에디터
2025.04.18
리뷰
PRESS
[PRESS] 기적은 구원인가, 지옥인가 - 시프트
고통을 전이하는 능력이 저주로 뿌리내린 사람과 구원으로 뿌리내린 사람의 대극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 등을 통해 고어하지만 희망찬, 귀엽지만 잔혹한, 무섭지만 애틋한, 섬뜩하지만 경쾌한 자신만의 세계를 견고히 구축해 나가는 조예은 작가의 신작이 발간되었다.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수상작이자 조예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 <시프트>의 개정판이다. 현재 동명으로 연재되고 있는 네이버 웹툰의 원작 IP이기도 하다
by
주영지 에디터
2025.04.17
리뷰
전시
[Review] 우리 삶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자라나는 것들에 대해 - 아트인사이트 제1회 기획전 '틔움' [전시]
감정의 조각들을 조용히 꺼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에 대하여
봄이 찾아오는 어느 날, 성수를 방문했다. 성수동 길목의 작은 갤러리에서 열리는 아트인사이트의 첫 번째 기획전, <틔움>을 보기 위함이었다. 봄을 맞아 따뜻하고, 새싹들이 하나둘 돋아나는 바깥의 풍경과 '틔움'이라는 제목이 잘 어울렸다. 그러면서도 거리의 활기와 대조적으로, 갤러리 안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그 조용한 공간에서, 다섯 작가의 세계를
by
노미란 에디터
2025.04.15
리뷰
공연
[Review]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 첫 내한공연
나는 재즈를 "~~"라고 생각한다.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한때 밈처럼 퍼졌던 질문이다. 이 질문의 의도는 '재즈의 정의가 무엇인가'라기보다는, '우리가 재즈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에 더 가까운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해봤지만, 답은 모호했다. 느낌은 알겠는데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묘한 감정이었다. 그리고 이번 공연을 통해 그 모호했던 감
by
이지민 에디터
2025.04.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꿈과 희망의 출처 ‘어른’ – 짱구는 못말려: 어른제국의 역습 [영화]
보고 싶었지만 볼 수 없었던 그 시절 만화를 어른이 되어 보다.
‘어린 시절’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친구들과 노을이 질 때까지 놀이터에서 놀았던 기억, 학교 앞 문방구에서 엄마 몰래 불량식품을 사 먹었던 기억, 화가와 선생님이 되고 싶어 열심히 그림 그리고 소꿉놀이했던 기억. 그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아침과 저녁마다 텔레비전 앞에 앉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 시청하던 추억의 만화들일 테다. 다들 각자의
by
조유리 에디터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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