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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Opinion] 가을에 더 취하게 만드는 클래식 [음악]
무더운 여름을 견뎌낸 우리에게 건네는 세 곡의 위로
가을이 소중한 이유는 무엇일까. 도를 넘은 여름의 무더위가 가시고 아침과 밤으로 선선한 공기가 불어온다. 마치 ‘이번 여름에도 무사히 잘 보내느라 수고 많았어.’라며 토닥이는 듯하다. 폭염과 열대야가 몇 주간 지속될 때 밤마다 소원을 빌었다. ‘제발 사람이 살 수는 있게 해줘야 하지 않느냐’라며 따졌다. 무겁고 찐득한 여름 늪에 빠져 허덕이던 나에게 어느
by
강효정 에디터
2026.09.07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서늘한 경계에서 만나는 기묘한 이야기들 [만화]
놓치면 아쉬운 일본 오컬트 만화 5편.
날이 갈수록 오컬트와 심령물에 대한 인기가 대중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다. 일전에 오컬트나 심령물은 마니아틱한 인기를 구사하는 장르로서 영향력과 독보적인 팬층을 꾸준히 꾸려왔지만, 요즈음 들어 이 '오컬트' 장르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가 높아지고 진입 장벽 역시 크게 허물어졌다. 2024년에는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천만 관객을 달성했으며, 2025년
by
양예지 에디터
2026.09.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마음을 비워내는 일
방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방이 어지러워질 때마다 한 번씩 방을 정리하고 있다. 단순히 무언가를 쓸고 닦는 청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물건을 새로이 배치하고, 오래되었거나 쓸모없는 물건은 버리는 일이다. 물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추억처럼 쌓여만 가는데, 아쉽게도 내 방은 그 모든 것을 포용할 정도의 대인배는 아닌 듯 싶다. 사실 무언가를 버리는 일에는 능숙지가 않다. 쓰지 않는
by
김민성 에디터
2026.09.0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다음 단어를 말해 줘 [문화 전반]
내가 먼저 시작할게. 나트륨
최근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집에 잠시 머물기를 청했다. 나는 바닥에서, 그는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혼곤하게 잠에 빠져들다가 그가 나를 흔들어 깨우자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손톱 밑에 가시가 박혀 있었고, 친구의 어깨에도 가시가 박혀 있었다. 어쩔 줄 모르는 친구의 손을 잡기 위해 나는 침대 위로 올라갔고 우리는 손을 잡고 벽에 등을 기대 앉았다
by
곽한별 에디터
2026.09.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불편함을 유도할 때 - 돼지의 왕 [영화]
영화 돼지의 왕을 통해서 애니메이션의 형식과 내용의 연결에 관해서 살핀다.
애니메이션이라 하면 생각나는 작품들이 있을 테고 그런 작품은 보통 예쁜- 아름다움보다는- 그림들이 전제되어 있다. 당장 <하울의 움직이는 성> <토이 스토리> 등이 떠오른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을 더 많이 보면 알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 훨씬 징그러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것을 그려놓고 더욱더 극단까지 밀어붙여 실현하는 게 가능한
by
정진영 에디터
2026.09.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무작위한 계절을 지나, 우리의 여름에게 [전시]
경기도미술관 《우리의 여름에게》는 개관 20주년 청년작가전으로, 26팀의 작품을 장르 구분 없이 배치하고 관람 동선을 관람객의 선택에 맡겨 무작위성을 방법론으로 삼는다. 청년 작가들의 생동감 있는 에너지가 전시 공간에 퍼지며 서로 다른 관람객들의 마주침을 이끌고, 그렇게 완성된 각자의 경험이 모여 '우리의 여름'이 된다.
들어가며 경기도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우리의 여름에게》가 2026년 7월 16일부터 9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다섯 개의 기념 특별전 중 청년작가전에 해당하는 이번 전시는 26팀의 청년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 서문을 보고 떠오른 비유가 있다. 사람의 일생을 하루 24시간으로 환산해 지금이 몇 시쯤인지 가늠하는 '인생 시계'처럼, 삶을 계절로
by
김민주 에디터
2026.09.06
리뷰
PRESS
[PRESS] 아, 그거요? 몰라요! - 유다윤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
별일 아닌 것처럼 별소리를 내는 두 사람 - 유다윤 바이올린 리사이틀 리뷰
눈을 잠깐 감았다 떴다. 그게 새벽 6시 13분쯤의 일이었다. 토요일과 일요일, 두 번의 길지 않은 통잠을 자고 나니 이제는 4일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떠올려볼 때가 되었구나 직감하여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노트북을 들고 주방 테이블로 와 앉았는데, 혼자는 아니었다. 원래부터 기상 시간이 이른 아버지가 간단히 빵과 우유를 드시며 두꺼운 선으로 그려진 그
by
장유진 에디터
2026.09.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향기가 없는 존재, 사랑받지 못하는 삶 [도서/문학]
파트릭 쥐스킨트의 『향수』에서 향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했던 그르누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결국 우리가 평생 찾아 헤매는 것은 서로의 존재를 알아보고 사랑하는 일인지 질문한다.
이따금 어떤 냄새를 맡으면 잊고 있었던 그리움이 찾아올 때가 있다. 나에게는 소중한 사람의 체취, 혹은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그때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을 것만 같은 여행지의 공기 냄새가 그런 것들이다. 말로는 형용하기 어려운, 그러나 아주 짙은 농도의 감정을 느낄 때에는 언제나 냄새와 소리, 촉감 같은 감각들이 함께한다. 라캉의 정신분석학에서 신체에
by
서연화 에디터
2026.09.06
리뷰
공연
[Review]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경계 - 연극 '인간동물들' [공연]
연극 '인간동물들'의 무대는 비닐 커튼으로 둘러싸인 무균실처럼 꾸며진 공간이다. 그리고 연극은 그 공간의 문을 두드리는 듯한 비둘기의 충돌로 시작된다. 창문에 갑작스럽게 부딪힌 비둘기는 불쾌하지만 동시에 금방 기억에서 잊힐 별거 아닌 사건이다. 그러나 이 작은 충돌은 평화로워 보이는 인간의 일상에 균열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알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한다. 낯선 존재는 우리에게 해를 끼칠지도 모르기에, 정확히 알 수 없기에 우리는 불안해진다. 인간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세계,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믿을 수 있는 익숙한 관계 속에 머무르고자 한다. 그리고 익숙함의 바깥에 남겨진 존재들은 위험하고 불쾌하며, 때로는 배제해도 되는 대상으로 여겨진다. 낯섦은 그렇게 두려움이
by
노미란 에디터
2026.09.06
작품기고
The Artist
[작은 집] 하늘을 도화지 삼아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고 그림 일러스트
[illust 한수빈] 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본 하늘. 붓으로 휘갈긴 듯한 구름이 보인다. 하늘이 커다란 스케치북 삼아 그린 것 같다. 새파란 하늘에 엉성하게 걸린 모양에 자꾸만 시선을 뺏긴다.
by
한수빈 에디터
2026.09.06
문화소식
도서
[도서]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이 책은 내가 일흔여섯이 되어서야 쓸 수 있던 이야기다." 세계적인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마이라 칼만의 역작
"이 책은 내가 일흔여섯이 되어서야 쓸 수 있던 이야기다." 세계적인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마이라 칼만의 역작 51점의 정물화에 담긴, 누구나의 인생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 * 해당 도서는 예스24에서 펀딩 중입니다. (마감 2026.09.13) 마티스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채, 깊숙한 울림을 남기는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한 '마술적 스토리텔러' 마이라 칼만
by
박형주 에디터
2026.09.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실패한 별
아무것도 되지 못하면 실패하는 걸까?
무료한 아침 시간을 때우기 위해 포털 사이트 기사란을 전전한다. 그러던 중 한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새롭게 발견된 천체에 대한 기사. 우주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의 고민이 우주 차원으로 넘어가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감각이 좋다. 가벼운 마음으로 클릭한 기사의 내용에 마음이 동요된 건, 기사 속 '실패'라는 단
by
백소현 에디터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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