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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낭만의 문법을 거부한 멜로드라마 - 뒷자리에 태워줘 [영화]
일반적으로 많은 로맨스 영화들은 사랑 안의 권력관계를 은유하거나 미화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그 불균형 자체를 다각도로 펼쳐낸다. 필자는 바로 그 지점 때문에 영화가 오히려 더 감정적으로 다가왔다. 관객은 단순히 장면의 자극성에 머무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 관계는 결국 어떻게 될까”를 궁금해하게 된다.
대부분의 퀴어 영화들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종종 ‘얼마나 파격적인가’ 혹은 ‘얼마나 아름답고 금지된 사랑인가’라는 방식으로 소비되곤 한다. 대표적으로 ‘콜미 바이 유어네임‘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로맨스를 중심에 둔 영화들이 있는가 하면, ‘아가씨’ 등 폐쇄적이고 제한된 공간 안에서 금지된 욕망과 감정선을 따라가는 작품들도 있다. 물론 퀴어를 소재로 한
by
임지우 에디터
2026.05.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대체 불가능한 구멍들의 윤곽 [도서/문학]
상실의 구멍을 억지로 채우지 않고 빈자리로 두는 것만이 존재의 고유성을 지키는 일이며, 삶은 그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또 다른 새로운 자리를 마련해 나가는 과정
나는 이 나일 수밖에 없고, 쥬치카는 저 쥬치카일 수밖에 없으므로 그 상처는 결코 미래의 나와 다른 개의 구원을 통해 아물지 않는다. - 『관광객의 철학』, p.134 아즈마 히로키의 『관광객의 철학』은 정치철학에 관한 책 같아 보인다. 글로벌리즘과 내셔널리즘이 동시에 득세하는 세계에서,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 관광객이라는 존재가 오히려 분열된
by
서지민 에디터
2026.05.24
작품기고
The Artist
서 정(抒情)
순간의 소중함
서정은 시간의 감각을 품고 있는 표현이다. 붉게 물든 꽃은 영원하지 않다. 언젠가는 사람의 모습처럼 색을 잃고 천천히 져버린다. 하지만 영원하지 않기에, 우리는 그것을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바라보게 되는지도 모른다.
by
한수빈 에디터
2026.05.24
작품기고
The Artist
새로운 발견
미지의 바다에서 마주한 작은 잠수부와 거대한 인어의 조우.
깊은 바다를 홀로 탐험하던 작은 잠수부는 누구도 본 적 없는 거대한 인어와 마주한다. 푸른 어둠 속, 물결을 따라 넘실거리는 황금빛 머리칼과 반짝이는 두 눈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잠수부의 작은 헤드랜턴 불빛은 인어의 얼굴과 비늘 위를 희미하게 스쳐 지나간다. 인어의 눈에도 작은 손과 몸을 가진 잠수부의 모습이 담긴다. 서로 너무나 다른 두 존재는 처
by
한수빈 에디터
2026.05.24
리뷰
도서
[Review] 행복을 그리며 다정함을 전하는 '타샤의 기쁨'
다정함을 전하는 타샤 튜더의 그림, 행복의 순간을 찾다.
타샤의 그림은 '따뜻'하다. 이와 비슷하게 포근하다-라는 심상이 떠오른다. 책 속에는 봄이 있고, 여름이 있으며,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한다. 한 계절을 넘어서 각 시간에 머무른다. 이곳에서 느끼는 따뜻함과 포근함은 계절을 순환한다.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감각한다. 타샤 튜더의 그림은 '빛'을 생성한다. 눈부시게 찬란한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존재
by
안지영 에디터
2026.05.2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새로운 페스티벌, 새로운 소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영희페스티벌' [음악]
영희페스티벌의 음악가 3인
오는 6월 12일, 새로운 대규모 문화 페스티벌 ‘영희페스티벌’이 열린다. 교과서 속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만났던 여성의 이름, ‘영희’에서 출발한 이 페스티벌은 여성 창작자들을 위한 장으로 프로듀서 오지은이 기획했다. 영희페스티벌 전체 라인업 @forevergloryandjoy 탄탄한 여성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구성된 이번 페스티벌은 오지은 프로듀서가 오
by
김윤주 에디터
2026.05.2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버려진 중심 이후 무엇이 가능한가? [미술/전시]
강철규 개인전 《버림받은 숙주》 감상 후기
《버림받은 숙주 Discarded Host》 이 전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순전히 전시의 이름 때문이었다. 전시장으로 들어서기 전 이름을 곱씹어 봤을 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수동성’이었다. 버려진 숙주와 의미상 큰 차이가 없을지라도, 버림 ‘받은’ 숙주는 버림이라는 주체 밖의 행위를 또 다른 수동적 행위인 ‘받음’과 결합한다. 즉, 숙주가 지
by
김지연 에디터
2026.05.22
리뷰
영화
[리뷰] 오토바이 뒷자리의 자유로운 복종에 대하여 - 뒷자리에 태워줘 [영화]
합의된 강압 속에서 피어나는 두 남자의 파격적인 사랑
오토바이의 뒷자리를 뜻하는 ‘Pillion’을 원제로 하는 이 영화는, 북미 개봉 이후 로튼토마토 지수 99%를 기록하며 관객들로부터 그만의 신선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78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각본상 수상, 영국독립영화상 작품상까지 평단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 작품이, 한국 관객에게는 어떤 매력으로 다가왔을까? 제목과 포스터에서 비춰지는 도
by
정혜린 에디터
2026.05.2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요 - 지붕뚫고 하이킥 [드라마/예능]
끝나지 못한 이야기의 끝
나는 시트콤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 저녁시간이면 부모님과 함께 TV 앞에 앉아 웃으며 보던 시간들을 아직도 그리워한다. 그리고 어느덧 20대를 넘긴 지금도 가끔 밥을 먹을 때면 당시 보던 시트콤들을 다시 틀어놓곤 한다. 이미 수없이 봤던 내용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고, 결말을 다 알고 있어도 또 재밌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찾게 되는 작품은 바로
by
정가은 에디터
2026.05.2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렇게 공연장은 다른 세상이 된다. [공연]
좋은 공연이란 무엇일까, 이승윤의 [밖]을 통해 알아보았다.
최근 대학 축제와 여러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다. 무대를 보며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내가 공연을 사랑하는 이유는 단순히 음악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좋은 공연은 노래를 듣는 시간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이 사람에게 전염되는 순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장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사람의 감정이 쉽게 움직인다. 공연자가 뛰라고 하면 사람들은 뛰고, 소리
by
김세진 에디터
2026.05.2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억압 속의 독창성, ‘침묵, 그 고요한 외침’ [미술/전시]
동유럽 사회주의를 뚫고 자란 폴란드 포스터 학파
지난 5월 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1관에서 이함캠퍼스 소장 폴란드 포스터 컬렉션 전시, 〈침묵, 그 고요한 외침〉이 시작되었다. 국내에서의 대규모 폴란드 포스터전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양평에 소재한 이함캠퍼스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 해당 전시는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활동한 ‘폴란드 포스터 학파’의 작
by
최수인 에디터
2026.05.21
리뷰
공연
[Review] 무너진 시대를 향한 가장 시끄러운 애도 - 뮤지컬 펑크
뮤지컬 [펑크] 는 작품은 예술이 단순한 위로를 넘어, 현실을 직면하고 사람들의 감정을 흔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보여준다.
한동안 예술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로 평가받아 왔다. 정교한 연출, 안정적인 서사, 완성도 높은 장면들. 많은 작품들은 관객을 몰입시키고 위로하며, 잠시 현실 밖으로 데려가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어떤 시대에는, 혹은 상황에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지금의 예술은 아름다움 이전에, 현실을 얼마나 정직하게 드러내고 있는가를 함께 요구받고 있다. 뮤지컬
by
윤소영 에디터
20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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