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은 바다를 홀로 탐험하던 작은 잠수부는 누구도 본 적 없는 거대한 인어와 마주한다.
푸른 어둠 속, 물결을 따라 넘실거리는 황금빛 머리칼과 반짝이는 두 눈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잠수부의 작은 헤드랜턴 불빛은 인어의 얼굴과 비늘 위를 희미하게 스쳐 지나간다.
인어의 눈에도 작은 손과 몸을 가진 잠수부의 모습이 담긴다.
서로 너무나 다른 두 존재는 처음으로 서로를 발견하며 낯선 호기심을 느낀다.
인어는 조심스럽게 잠수부를 향해 다가오고, 잠수부는 인어의 거대한 눈동자 속에서 깊고 낯선 세계를 바라본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둘 사이에는 잔잔한 파도 같은 감정이 천천히 번져간다.
그 순간, 둘은 서로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바다의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