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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누가 거미집 안에 있는가 [영화]
영화 <거미집>을 보고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된다, 딱 이틀이면 돼!” 1970년대 꿈도 예술도 검열당하던 시대 성공적이었던 데뷔작 이후,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던 김감독(송강호)은 촬영이 끝난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에 대한 영감을 주는 꿈을 며칠째 꾸고 있다. 그대로만 찍으면 틀림없이 걸작이 된다는 예감, 그는 딱 이틀 간의 추가 촬영을 꿈꾼다. 그러나 대본은 심의에
by
이홍비 에디터
2023.10.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비록 삶이 우리를 슬프게 할지라도, 박시하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 [도서/문학]
박시하의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를 읽고
시라는 것은 생각보다 명확히 이유라고 부르기 어려운, 설명하기 힘든 느낌으로 모호하게 '좋다', 라고 와닿을 때가 더 많다. 길 한가운데 서서 공기의 온도를 가늠해 보려고 애를 쓰는 기분이다. 그렇게 희뿌연 향기를 맡아두면 어느 날 어떤 순간에 그 마음의 향기를 구별할 수 있게 된다. 그때 시는 이해된다. 말이 먼저 찾아올 때가 있다. 읽어둔 시는 내 안
by
박하은 에디터
2023.10.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일간 이슬아 수필집 - 글 쓰는 자세를 배우다 [도서/문학]
당돌한 솔직함으로 풀어낸 이야기에 빠져들다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 무료했던 아침 시간을 채워준 고마운 책 바로 <일간 이슬아 수필집>이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작가 이슬아는 매일 글을 써서 구독자에게 보내는 일간 연재를 시작했다. 그렇게 보낸 글은 자그마치 572쪽이나 된다. 나는 이 방대한 글을 읽으면서 매일 글을 쓰는 이슬아와 그녀의 글을 매일 읽는 사람들을 생각
by
박진솔 에디터
2023.10.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초파리를 돌보는 사람들 [도서/문학]
사회에서 요구되는 '돌봄'에 대하여
초파리를 돌본 적이 있는가? 자식이나 반려동물, 타인을 돌본 적은 있어도 초파리를 돌본 이는 없을 것이다. 임솔아 작가의 소설집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에 수록된 단편소설 「초파리 돌보기」는 이러한 이유로 ‘소설’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한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아서 독특하지만, 현실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인물과 독자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결말
by
변정현 에디터
2023.10.04
리뷰
PRESS
[PRESS] 내 인생의 장르는 사랑 -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명랑한 현재 시제 문체로 말하는 오늘날의 사랑법
나는 사랑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어떤 이야기든 사랑 이야기로 생각하는 게 취미이자 특기이다. 그런 나에게 “장르는 사랑”이라고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는 가히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사실 오롯이 ‘연애소설’이라고 명명하는 소설이 잘 없기도 하고. 연애소설을 즐겨 읽는 나로서는 이 책이 필연적인 존재이기도 했다. 또다른 나의 눈길
by
주영지 에디터
2023.10.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진심이란 무엇인가 [도서/문학]
겉보기엔 평온한 호수여도, 밑에서는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윤성현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인 <파수꾼>의 각본집이 개봉 12년 만에 출간되었다. 파수꾼은 서투르고 미숙한 청소년들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영화이다. 영화는 희망적인 메시지나 미래의 낙관적인 전망을 말하지 않는다. 그저 현재와 과거를 계속 반복적으로 오가며 폐허처럼 남아있는 씁쓸함을 보여줄 뿐이다. 우리에게 씁쓸함은 기억 속에 남아 있게 된다. *본
by
심선용 에디터
2023.10.0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세상과 사랑 [음악]
밴드 ‘더 로즈(The Rose)’의 정규 2집 [DUAL]
2023년 9월 22일, 밴드 ‘더 로즈(The Rose)’가 정규 2집 [DUAL]로 돌아왔다. DUAL은 ‘양극성의 아름다움을 직면하여 균형에 대해 탐색하며 고찰한다’는 테마 아래 총 11곡이 수록된 앨범이다. 더 로즈는 브리티시 팝 장르 기반의 음악을 하는 국내 인디밴드다. 메인 보컬·일렉 기타의 리더 김우성을 필두로, 보컬·키보드·어쿠스틱 기타의
by
박지연 에디터
2023.09.30
리뷰
도서
[Review] 수집의 의미, '아트 컬렉팅 - 감상에서 소장으로, 소장을 넘어 투자로'
작품을 모은다는 것
관심을 두고 지켜보던 유튜버 한 명이 예술 작품을 모았다. 좋아하는 작가의 아트토이를 구하는 것뿐 아니라, 제법 값을 치렀을 넘버가 새겨진 프린팅 작품을 구매해 벽에 걸어놓아 두고두고 즐거워했다. 그에겐 작품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얻는 긍정적인 감정과 실물 작품 자체가 갖는 인테리어적 기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다. 아이돌의 포토카드, 만화의 굿즈,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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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3.09.2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을거야
비관적인 마음에서 벗어나기 운동
내가 하는 일은 글 쓰기, 회의하기, 계획 세우기이다. 통 틀어서 '기획'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좋은 말이어서 기획이지, 내 일의 수준은 '뜬 구름 잡기' 정도다. 어디 가서 나의 결과물이 '기획'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 말한다면, 이 세상 모든 기획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야, 이게 기획이냐? 너무 직접적인 비난은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입힐
by
유서인 에디터
2023.09.22
리뷰
도서
[Review] 함께 할 반려 작품 고르기, 아트 컬렉팅 [도서]
우리 집으로 가자
'미술'하면 '고급', 또는 '전문성'이라는 키워드가 직관적으로 떠오른다. 지금껏 미술을 향유해왔던 계층의 특성과 널리 알려진 작품들의 가격대를 보았을 때 미술의 그러한 이미지가 영 허상은 아니다. 다만, 고급스러움과 전문성이라는 이미지를 가졌기에 대중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미술을 돋보이게 하는 '고급'이라는 프레임은
by
유서인 에디터
2023.09.21
리뷰
도서
[Review] 색에 대한 레퍼런스 모음집, 컬러 인사이드
이 책을 덮었을 때, 독자들도 자신의 개성과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색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매일 셀 수 없이 많은 색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너무 당연시 여겨져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지나쳤을 수많은 색에는 생각보다 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색채 심리학, 컬러 테라피 등의 분야를 발전시킬 정도로 생각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브랜딩에 있어 색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의 제품, 혹은 서비스, 그를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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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에디터
2023.09.20
리뷰
공연
[Review] 고수 이향하의 지금이라는 물결 - 수림뉴웨이브, 고수 이향하 소품집 1
내가 사랑하는 풍경의 지류를 타고 올라가 몸을 맡겨 본다. '고수 이향하의 지금'이 만들어내는 물결 속으로.
1. 내가 사랑하는 풍경의 지류를 타고 선율의 뜻은 ‘소리의 높낮이가 길이나 리듬과 어울려 나타나는 음의 흐름’이다. 한 음과 다른 음 사이의 흘러감이 악보 위 새겨져 있는 음표들을 살아있는 음악으로 만든다. 연주 혹은 가창이 끝나면 음 역시 더 흐르지 않고 멎는다. 그래서 음악은 본질적으로 고정이 불가능하다. 물론 우리는 음원 스트리밍의 시대에 살고 있
by
신성은 에디터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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