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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기억을 깨우는 피리 소리, '피리 부는 여자들' [도서]
'피리 부는 여자들'을 읽고
이미지는 선별적으로 기억된다. 합리화라고 할 수도 있겠다. 떠올리기에 향긋한 것은 뚜렷하고, 불편한 것은 어렴풋하다. 그러다 깊이 숨겨진 어떤 기억이 오랜 시간을 지나 문득 떠오르는 때가 있다. 있는 줄도 몰랐던 기억인지라, 자신에게도 놀라운 어떤 기억. 이 기억은 복잡한 상황에 대한, 아니면 잊고 지내던 관계에 대한, 혹은 지나가던 생각에 대한 이미지다
by
박소연 에디터
2020.05.22
리뷰
도서
[리뷰] 좋아하는 것 알기, 그것을 끝까지 사랑하기 -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행복으로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
01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그림책 에세이.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진부한 에세이. 나는 그 진부한 에세이라도 찾아다니는 지친 사람. 이 정도가 이 책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이었다. 아트인사이트의 책 소개 글을 잘 읽어보지 않은 탓도 있지만, "메마르고 뾰족해진 나에게-"라는 글귀가 그저 스쳐가는, 위로에 최적화된 문구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책의 첫 장을
by
전예연 에디터
2020.05.16
리뷰
도서
[Review] 질문의 향연, 그 끝에 예술이란 - 예술과 나날의 마음 [도서]
나의 예술과, 나의 나날과, 나의 마음을 위해.
예쁜 책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괜히 들고 나가고 싶어지고, 자꾸만 들춰보게 된다. <예술과 나날의 마음>은 봄바람을 타고 나를 찾아온 너무도 예쁜 책이었다. 첫 만남 당시 나는 중간고사 기간으로 상당히 암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중간고사, 중간고사 대체 과제, 중간고사 준비 자료, 모든 것들이 지겨웠고, 액정 속 교수님이 원망스러웠다. <예술과
by
최은희 에디터
2020.05.08
리뷰
영화
[Review] 나의 감정을 찾아가는 5m 길 끝에서 만난 우리, 썸원 썸웨어 [영화]
부딪히고 부딪혀서 매끈해진 후에야 우리는 만났다
현대인의 감기, 우울증 영화 ‘썸원 썸웨어’의 주인공 레미와 멜라니 두 사람은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일상을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동료와 웃고 떠들기도 하고 누군가와 썸을 타기도 한다. 하지만, 저녁이 되고 혼자 집에 돌아오면, 이리 저리 뒤척여봐도 잠에 들지 못한다. 결국 핸드폰을 켜고 SNS를 들여다보며 외로움을 달랜다. 두 주인공들
by
박다온 에디터
2020.05.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독자가 몰라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 맨 끝줄 소년 [도서]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희곡 맨 끝줄 소년을 번역한 도서를 읽고 작가와 독자의 관계와 독자에게 일격을 가할 능력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관객과 독자의 시선은 주어진 모든 것을 훑고 지나간다. 시선을 통해 작품을 읽어내고 새로운 세계를 접하며 이야기에 몰입하다보면 가끔 이야기의 미세한 부분을 놓칠 수도 있다. 작가가 구성한 이야기는 시선 속에서 그들만의 것으로 재단된다. 그런데 그들이 아는 이야기가 있고 모르는 이야기가 있다면, 독자가 몰라야 할 이야기도 있을까? 영화감독 프랑수아 오종이
by
김수연 에디터
2020.04.30
리뷰
PRESS
[PRESS] 끝없이 성찰했던 베토벤을 기리며 : 성경주 바이올린 리사이틀
유럽 근대사의 과도기를 아주 몸으로 느끼고 체감했던 베토벤의 내면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무대
코로나로 인해 2020년 1분기에 수많은 공연들이 취소가 되었다. 2020년 4월 한 달만 놓고 보아도 예정되었던 공연은 수없이 많았으나 공연이 실제로 진행된 것은 거의 몇 되지 않는다. IBK챔버홀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20년 4월 26일 일요일에 열린 성경주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4월의 첫 공연이라는 점을 본다면 이 사실이 누구에게든 피부로 와닿을
by
석미화 에디터
2020.04.2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나의 기나긴 우울과 함께한 종현의 노래들 [음악]
나를 지켜준 그의 음악
4월 8일. 내가 사랑하는 아티스트 종현의 생일이었다. 4월이 지나가기 전에 그의 노래에 관한 오피니언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언제나 그에 대한 글을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는 일이 참 어렵다고 느낀다. 가만히 그를 생각하면, 엉킨 실타래처럼 너무 복잡한 감정이 들기에. 그의 음악에 대한 나의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글솜씨가 너무 부족하지만, 그래도
by
송진희 에디터
2020.04.2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끝나지 않을 유행, 레트로 [문화 전반]
누군가에게는 돌아가고 싶은, 누군가에게는 경험하고 싶은 그것
유행은 돌고 돈다. 이 말을 100% 체감 가능한 요즘이다. '복고주의'를 뜻하는 레트로, 그러한 레트로에 'new'를 접목시킨 뉴트로 등의 트렌드가 대세가 되었다. 이러한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것은 역시 패션계. 각종 브랜드, 인터넷 쇼핑몰들은 서로 앞다퉈 트렌드에 걸맞은 레트로 감성을 담은 아이템들을 출시했다. 요즘 특히 자주 보이는 나비 관련 아이템
by
홍혜민 에디터
2020.04.16
리뷰
도서
[Review] 그들의 속사정을 진즉에 알았어야 했다. -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도서]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는다. 그들이 남긴 한 줄의 음악을 온 마음을 다해 연주하기 위해.
난 내가 그들을 충분히 안다고 생각했다. 예술 중학교에서도, 예술 고등학교에서도, 음악 대학교에서도 목차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의 이름을 지겹도록 들었으니까. 적어도 10년이 넘게 알아온 그들은 나에게 그 이름으로서 진부했고, 당연했다.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나는 그들을 ‘알아온‘것이 맞나? 그저 ‘배워온’것 아닐까. 이것이 바로 전공자의 아이러니
by
임보미 에디터
2020.04.1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예견된 범죄 [사람]
'디지털 성범죄'는 언제든지, 또,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도 변하지 않는다면.
'예견된' 범죄 올해 3월 초, 국민일보와 추적단 '불꽃'이 6개월간 텔레그램의 성 착취 방을 잠입 취재한 기록이 세상에 퍼졌다. 사실 처음 사건 관련 기사가 나왔던 것은 지난해 11월 경이다. 공론화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 셈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이렇게 끔찍한 일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느냐고. 믿기질 않는다고. 그런데 정말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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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혜 에디터
2020.04.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더 이상의 벼랑 끝은 안 된다 [문화 전반]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통해 본 한국 사회의 성 착취
작년 말부터 꾸준히 거론되었던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드디어 주요 언론을 타며 공론화되었다. 국민일보의 ‘n번방 추적기’ 기획 기사로 많은 국민이 끔찍한 사건을 접하고, 국민 청원이 단숨에 답변에 의무가 있는 기준인 20만 명을 훨씬 넘겼으며, ‘박사’라는 닉네임의 범죄자 조주빈의 신상이 밝혀졌고, n번방을 세상에 처음 알린 용기 있는 존재가 대학생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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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서 에디터
2020.03.2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그 길의 끝에서 우리가 [문화 전반]
‘텔레그렘 n번방’ 사건은 어떤 미친 사이코패스에 의해 일어난 전대미문의 사건이 아니다.
그 길의 끝에서 우리가 성착취 카르텔이 드러낸 한국 사회의 이면 다큐멘터리와 르포르타주는 실재를 가공하거나 덧씌우는 게 아닌 이면을 관철하는 방식으로 현실에 가닿는다. 나를 이끄는 다큐멘터리는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희미해지는 것들을 끈질기게 추적해 기어코 나와 관계 맺게 하는 것. 한 사람의 협소한 세계를 넓혀 전과는 비교도 못할 풍부하고 슬픈 세계를 보
by
박유진 에디터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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