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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ESS
[PRESS] 고양이를 따라 들어간 하루키의 세계 [전시]
<하루키를 말할 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 타인의 문학이 나의 감각이 되는 순간
하루키를 처음 읽은 게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 이후로, 이유 없이 재즈가 듣고 싶어지는 밤이 생겼다.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히 달라진 무언가. 그게 하루키를 읽는다는 것의 정체였는지도 모른다. 재즈는 설명하는 대신 반복되는 리듬과 미묘한 어긋남 속에서 듣는 사람 각자의 방식으로 완성된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서는 레코드와 음악을
by
오수민 에디터
2026.04.11
리뷰
공연
[Review] 우리가 보는 것은 진짜일까요? - 연극 '빅 마더' [공연]
우리는 무엇을 믿고 어떻게 의심해야 하는가
서울시극단의 2026년 첫 작품, 프랑스 극작가 멜로디 무레의 화제작 [빅 마더]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거대 권력의 음모를 폭로하려는 뉴욕 탐사 기자들의 사투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이 작품은 정보가 범람하는 현시대의 문제점을 뾰족하게 짚어낸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뭐가 진실인지 구분하기 힘든 것
by
원나루 에디터
2026.04.09
리뷰
영화
[Review]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진실 - 힌드의 목소리
영화 <힌드의 목소리> 리뷰
“영화는 폭탄 테러를 막지 못한다. 하지만 진실이 지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포스터 뒷면에 적힌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말을 유심히 보았다. 포스터 앞면에는 ‘힌드’로 추정되는 어린아이의 웃는 사진이 있었고 그 아이의 얼굴 위로 울고 있는 사람들과 무언가 박살 난 현장의 사진, 어떤 차 앞에 기대어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by
김예은 에디터
2026.04.08
리뷰
공연
[Review]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 연극 '돔박아시, 고이래' [공연]
검붉은 동백 꽃잎을 한 장 한 장 헤아리며
<돔박아시, 고이래>는 프로덕션IDA(아이디에이)의 근현대사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제주 4·3 주제 극입니다. 작품 소개 2003년 봄, 제주시 푸른동산 한 동상이 쓰러지고, 주변에 수십 개의 빗창이 꽂힌 모습으로 발견됐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범인은 홀로 사는 60대 해녀. 왜 그런 일을 저
by
노유나 에디터
2026.04.08
리뷰
공연
[Review] 무엇이 진실인가? - 연극 '빅 마더' [공연]
'조작된 사실'이 범람하는 환경 속 진실이 작동하는 방식
대선을 앞둔 미국, 현직 대통령의 미성년자 성추문 영상이 공개되며 뉴욕 탐사 기자들은 그 영상의 출처와 진위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연극 <빅 마더>는 처음에는 익숙한 정치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사건은 단순한 폭로를 넘어 정치, 미디어, 데이터가 맞물린 거대한 구조로 확장된다. 진실을 찾으려는 기자들의 움직임보다 더 빠르게 여론은 반응하고
by
정선민 에디터
2026.04.08
리뷰
영화
[Review] 영원히 다다르지 못할 8분의 거리 - 힌드의 목소리 [영화]
승인된 경로, 허락되지 않은 생존
2023년 10월 7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가자지구를 폐허로 만들었다.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영화 ‘힌드의 목소리’는 가자지구에 대피 명령이 떨어진 날, 적신월사로 걸려 온 한 통의 신고 전화를 시작으로 전쟁의 참상을 조명한다. 실제 음성 기록과 자료를 활용한 연출은 우리를 전쟁의 포화 속으로 끌어들인다. 구조대와 불과 8분 거리에 고립된
by
김지연 에디터
2026.04.0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연극이 끝난 뒤, 우리가 마주하는 관계의 알맹이 [문화 전반]
직접 경험하지 못한 시대의 온도와 공동체 의식을 문화적 '포스트메모리'로 향유하며, 파편화된 현대 사회 속에서 연극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우리가 회복해야 할 진실한 관계의 가치를 되짚는 글이다.
* 포스트 메모리 (Post Memory) 세대 : 자신이 직접 겪지 않은 과거의 사건을 부모·이전 세대의 기억, 이야기, 기록 등을 통해 전해 받아 마치 자신의 기억처럼 강하게 느끼는 세대 우리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모두 각자의 '연극'을 한다. 직장에서는 기쁘지 않은 날에도 웃어야 하고, 기분이 상해도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간다. 어쩌면 하루의 대부
by
최온유 에디터
2026.04.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언어'에 지나지 않는다 [도서/문학]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쇼펜하우어의 인생은 소망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는, 오히려 소망했기에 정반대로 고통이 부과되는 악순환의 반복이었습니다. 그의 젊은 날은 사랑했기에 여인들로부터 상처받아야 했고, 지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면 발휘할수록 세상의 혐오에 시달렸으며, 사람들에게 상식과 정의를 요구할 때마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떨어져야 했습니다. 희망이 아닌 절망 우리는 세상의
by
정예진 에디터
2026.04.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같은 봄을 바라본다는 것 [문화 전반]
벚꽃은 소비되는 풍경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우리가 같은 순간을 함께 살아가게 만드는 계절의 장면이다.
따뜻해진 공기 사이로 꽃잎이 하나둘 흩날리기 시작한다. 나무 아래에는 이미 사람들이 모여 있다. 누군가는 카메라를 들고 각도를 재고, 누군가는 손에 든 커피를 슬쩍 들어 올린 채 사진을 찍는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이 풍경은 어쩐지 낯설기보다 익숙하게 느껴진다. 여느 계절보다 봄은 유독 더 빠르게 지나가는 기분이다. 꽃이 금세 피고 지기 때문인걸까
by
송연주 에디터
2026.04.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가 ‘-스럽다’라고 말했던 순간 [도서/문학]
나·너·우리’의 관계 속에서 삶과 죽음을 다시 묻게 되는 이야기
1. 나스럽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낼 순 없다. “어떻게 달리고 어떻게 멈추는지” (「준비 땅 그리고」)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달려가고 있다. 내일이 어떤 날일지 모르는 채로, 매일 랜덤박스 열 듯 아침에 눈을 뜬다. 그 과정에서는 때론 성공의 기쁨보다는 실패의 두려움과 압박감이 크게 남는 경우가 있다. 실패의 순간에서
by
최은파 에디터
2026.03.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 시대의 델리아를 응원하며 [영화]
도망이 아닌 선택으로
* 영화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비효과라는 말을 좋아한다. 나비효과란 미국의 한 기상학자가 연구하며 사용한 용어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기 시작할 때는 설렘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내가 정말 발전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시간이 지나서 뒤돌아보
by
임채희 에디터
2026.03.28
리뷰
PRESS
[PRESS] 상처가 응답이 되는 날까지 - 트라우마 말하기 [도서]
양석원의 『트라우마 말하기』 가 요청하는 상처와 응답의 윤리에 대하여 쓰다.
트라우마 사회 ‘트라우마’란 말은 이제 의학의 영역을 넘어 일상적 용어가 되었다. 우리는 수많은 경로를 통해 각종 재난, 사고, 범죄로 희생된 누군가에 대한 소식을 접한다. 그러나 그런 소식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넘쳐 나는 뉴스들과 달리 피해자, 희생자, 생존자들의 목소리는 도통 들리지 않는다. 상처가 만연한 사회에서, 상처를 ‘
by
이지선 에디터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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