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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머무른 자리]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

花樣年華

by 손가인 에디터
2025.12.0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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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불 캘리그라피.jpg

       

       

      何処にでもあるようなものが

      ここにしかないことに気づく

      くだらない静けさの夜また

      記憶に住む僕だけ目覚める

      어디에나 있을 법한 것이

      여기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시시한 고요의 밤을 다시

      기억 속에 살고 있는 나만 눈을 뜨네

       

      ここにしかない

      君に触れたい

      くだらない話でもよくて

      赤らめた顔また見せて

      여기밖에 없네

      너에게 닿고 싶어

      시시한 이야기라도 좋고

      붉어진 얼굴을 다시 보여줘


      사키야마 소우시(崎山蒼志), 등불(燈) 中



      등불 캘리그라피22.jpg

      illust by 아현(雅玄)

       

       

      중학생 쯤이었던가. 한창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세계관에 빠져있던 때가 있었다. 위태로운 청춘이 빚어내는 가장 아름다운 시간, 화양연화花樣年華. 그 무렵의 방탄소년단은 이미 빌보드 1위에 올라 각종 음원 차트를 갱신해 나가는 중이었지만 찬란한 성공 이면에 쌓인 서사는 현실이나 가상이나 다를 바 없이 아슬아슬하고 강렬하게 느껴졌다.


      그런 이야기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있었다.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반으로 찾아갔다가 종이 치면 뛰쳐나가고, 학교가 끝나면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을 먹고, 코인노래방에서 몸을 구기고 앉아 수학 문제집 답지를 베끼거나, 하루하루를 공유하면서 마음껏 떠들 수 있던 시간.

       

      그다음 해에 코로나가 번졌다. 친구들은 이사를 갔다. 아주 먼 곳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이제 고등학생이었고, 각자의 입시를 준비하며 나름대로 분주해졌다. 떨어진 시간만큼 함께 나눌 이야기는 줄어들었다. 그래도 연락은 간간이 이어졌다. 대학생이 된 지금도 방학에야 한두 번 만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과거를 되짚으면서 현재를 이어나간다. "여기밖에 없"던, 그 "시시한 이야기"들 속에. 아직은 지나가지 않은 흔적들 사이에.

       

      어쨌든 우리는 아직 여기에 있으므로.

       

       

       

       

      가사 번역은 하단의 영상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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