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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리뷰] 천박해진 시대에서 우아해지기 위한 고찰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도서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우리는 아침을 깨우는 햇살보다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를 먼저 마주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눈을 뜨자마자 손가락은 습관적으로 매끄러운 액정 위를 미끄러지며, 타인의 편집된 일상 속으로 침입한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넘길 때마다 마주하는 화려한 일상, 이국적인 풍경,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 내는 타인들의 자기계발. 그 짧고 강렬한 이미지들의 파동 속에서
by
여정민 에디터
2026.04.11
리뷰
도서
[리뷰] 위험한 그림들 - 그림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감춰진 진실
조금 더 능동적으로 그림을 감상하고 싶다면, 그림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소통하고 싶다면, 책 <위험한 그림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림 속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눈에 보이는 장면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그림을 해석한다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읽는다는 말과 같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보다 잘 읽어내기 위해, 미술사를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 여러 그림들을 보다 보면, 유독 첫인상이 무척 강렬한 그림들이 있다. 마치 사진을 보는 듯 생생한 묘사가 인상적인 그림도 있지
by
김규리 에디터
2026.04.07
리뷰
전시
[리뷰] 누구나 브랜드가 되는 시대, 당신은 어떤 세계와 연결되고 싶나요?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취향은 고르는 게 아니라, 이끌리는 대로 따라가다 생기는 것이었다.
누구나 브랜드가 되는 시대, 당신은 어떤 세계와 연결되고 싶나요? 어린 나이에는 가장 잘나가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나이키라든지 아디다스라든지. 나이키를 신던 아이는 커서 우습게도 아무 매력이 없는 어른이 된다. 취향이 없는 어른은 재미없다는 사실. 다양한 취향을 모아놓은 백화점이 있다면 한 가지쯤은 취향을 사 올 수도 있을 것이다. DDP에서 열린 캠페인
by
박차론 에디터
2026.04.05
리뷰
공연
[리뷰]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같은 레파토리를 반복하더라도 - 키리에
연극이 관객에게 던지는 가장 오래된 질문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우리는 왜 사는가. 그 질문 앞에서 무대는 언제나 두 가지 방식으로 응답해왔다.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거나, 삶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거나. 연극 〈키리에〉는 후자에 속하지만, 단순히 고통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죽으러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묻는 작품이다.
연극이 관객에게 던지는 가장 오래된 질문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우리는 왜 사는가. 그 질문 앞에서 무대는 언제나 두 가지 방식으로 응답해왔다.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거나, 삶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거나. 연극 〈키리에〉는 후자에 속하지만, 단순히 고통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죽으러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묻
by
신동하 에디터
2026.04.01
리뷰
도서
[리뷰] 세계사의 심장을 찌르다 - 위험한 그림들 [도서]
<위험한 그림들: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 리뷰
이원율의 <위험한 그림들: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은 그 평온한 액자의 유리를 깨부수고,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복판으로 우리를 밀어 넣는다. 알타미라의 어두운 동굴 벽화에서 시작해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캔버스를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닌 '사건의 목격자'이자 '시대의 비명'으로 정의한다.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 이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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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민 에디터
2026.03.30
리뷰
공연
[리뷰] 10년 전 그 감성 그대로 -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은밀하게 위대하게 뮤지컬 10주년 공연이 진행 중이다.
간만에 보는 공연에 기대감이 앞섰다. 지난해는 한주에 하나씩 공연을 보는게 작은 취미였는데 일이 바빠지면서 한동안 뮤지컬을 본 기억이 없다. 평일이지만 서둘러 일을 마무리하고 혜화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친숙한 대학로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 날씨에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도 많아진 듯 보였다. 나 역시 혜화역 인근 스타벅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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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2026.03.28
리뷰
공연
[리뷰] 밀도 높은 액션의 쾌감 - 은밀하게 위대하게 [공연]
액션으로 가득 채운 150분, 은밀하게 위대하게
뮤지컬을 보러 가는 건 아주 여러가지가 맞아 떨어지는 일이다. 보통 한달~한달 반 전에 해당 회차의 티켓팅을 하면 그 날의 약속은 한달 반 전부터 이미 잡을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여러 가지 극을 함께 보고 있거나, 새로운 극의 캐스팅이 떠서 좋아하는 배우가 일하는 날이 겹친다면? 미리 잡아둔 극을 버릴 것이냐, 새로 스케줄이 뜬 극을 포기할 것이냐,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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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원 에디터
2026.03.27
리뷰
전시
[리뷰] 취향 백화점에서 내 취향은 무엇일까?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
이것 저것 취향을 담아
유행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 우리는 무엇을 남길까?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나만의 확고한 기준을 세우고 맥락을 만들어가는 이들을 위한 전시,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에 다녀왔다. 1. FINDER: 취향을 장바구니에 담는 시간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수많은 텍스트의 향연이다.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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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민 에디터
2026.03.23
리뷰
공연
[리뷰] 무너진 경계, 거짓말처럼 흩어지는 진실의 파편들 -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내가 살던 그 집엔’ 이 연극의 제목은 하나의 서늘한 선언이다. 집이 안온함과 귀속감의 상징이라면, 이 연극은 그 상징이 처음부터 이 여성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음을 고발한다. 그들은 온몸으로 집을 지탱했으나 주인이 되지 못했고, 집 안에 있었으나 권리를 행사할 수 없었으며, 도망치고 싶어도 도착할 다른 집이 없었다. 이 글은 그 부재의 공간에 무엇이 있었고 무엇이 없었는지를 따라가려는 시도다.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 연극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로비를 지나 문을 열면 무대와 객석을 구분 짓는 전통적인 경계는 지워져 있다. 어디가 무대이고 어디가 객석인지를 판단하려는 관객의 오랜 습관은 무력해지고, 자리를 찾아 앉는 행위 자체가 이미 이 연극의 세계로 진입하는 참여의 과정이 된다. 공간 한쪽에는 한자 여덟 팔(八) 모양의 비석이 쓰러져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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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에디터
2026.03.17
리뷰
공연
[리뷰] 어쩌면 한번도 존재했던 적이 없는 검은 튤립 같은 사랑 - 튤립 [공연]
거대한 사건을 고발하기보다 전쟁이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변형시키는지를 응시하는 작품, 튤립
지난 1월부터 이어온 202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34편의 신작 여정이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다. ‘창작산실’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단계별 지원을 통해 연극, 창작뮤지컬 등 기초 공연예술 분야의 우수한 신작을 발굴하는 한국 공연계의 중추적인 지원사업이다.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창작뮤지컬 <적토_고삐와 안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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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에디터
2026.03.15
리뷰
도서
[리뷰] 설명을 멈춘 자리에서 버섯이 말하기 시작했다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버섯 이야기만으로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받은 책이 있다. 65개국 3,355종이 경합한 자리였다. <미코, 버섯의 모든 것>이다. <미코, 버섯의 모든 것>은 체코의 독립 출판사 바오밥에서 만든 96쪽짜리 그림책이다. 식물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이르지 드보르자크가 글을 쓰고, 슬로바키아 일러스트레이터 다니엘라 올레이니코바가 그림을 그렸다. 14가지 특별한 색깔로 인쇄되었으며, 2024년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비롯해 여러 국제적인 상을 받았다. 한국어판은 2025년 12월 이루리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버섯들이 직접 만든 월간 잡지 10권을 한 권으로 묶었다는 설정이다. 편집장은 버섯이다. 사람이 버섯을 관찰하고 설명하는 대신, 버섯이 직접 자기 이야기를 한다. 독립 선언문을 쓰고, 시를 짓고, 인터뷰를 하고, 미인대회를 연다. 사람은 그저 이 잡지를 읽는 독자일 뿐이다.
버섯 이야기만으로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받은 책이 있다. 65개국 3,355종이 경합한 자리였다. <미코, 버섯의 모든 것>이다. <미코, 버섯의 모든 것>은 체코의 독립 출판사에서 발행한 얇은 그림책이다. 식물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이르지 드보르자크가 글을 쓰고, 슬로바키아 일러스트레이터 다니엘라 올레이니코바가 그림을 그렸다. 14가지 특별
by
신동하 에디터
2026.02.24
리뷰
도서
[리뷰] 흩어진 기억들이 모여 인생이 된다 - 메멘토 북 [도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위대한 이야기가 된다
책을 펼치자마자 멈칫했다. 질문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유일한 사람, 나라는 작품의 제목은 무엇이 좋을까요?" 답을 쓰려고 펜을 들었다가 내려놓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어렵다기보다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더 낯설게 느껴졌다. 나에 대한 질문인데 나는 답을 몰랐다. 어쩌면 그게 이 책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메멘토
by
오지영 에디터
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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