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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친절한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다 [사람]
뜨거운 나라, 모로코의 환대
유럽 여행을 다니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사람을 경계하게 된다. 휴대폰을 소매치기당하고 크고 작은 인종차별에 익숙해질 정도가 되면 누구든 그럴 것이다. 유럽에 산 지 4개월이 지난 지금, 누가 날 쳐다보기만 해도 아니꼬운 감정이 앞선다. 괜스레 가방 지퍼를 더 꽉 잡고 휴대폰을 쥔 손에 악력을 높이며 나를 향한 저 시선의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한다. 소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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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하 에디터
2024.01.13
리뷰
공연
[Review] VIVA LA VIE BOHEME! - 뮤지컬 렌트 [공연]
<렌트>와 보헤미안의 이야기
<렌트>는 나에게 꽤 특별한 기억이 된 작품이다. 보통 뮤지컬을 보러 갈 때는 조용히 공연을 관람하며 열렬하게 손뼉을 치는 정도였는데, <렌트>를 볼 때만큼은 마치 락 콘서트에 온 것처럼 크게 환호성을 보내고 더욱 뜨겁게 끓어오르는 마음으로 함께 호흡하는 기분이었다. 마치 무대 위 ‘보헤미안’들처럼. ‘보헤미안’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뮤지컬 <렌트>가 원
by
김민성 에디터
2024.01.11
리뷰
도서
[Review] 단 다섯 장의 공허 - 숄
로사는 마그다를 잃었지만, 우리는 무엇을 잃게 될지 모른다
도끼로 자신의 가게를 부순 미친 여자가 있다. 브루클린의 유티카 애비뉴에서 중고 가게를 하는 59세의 로사 루블린은 고의로 가게를 파괴했다. 신문에는 그렇게 실렸다. 하지만 그 한 줄로는 로사의 인생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그녀는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였다. 살아남아 플로리다에 정착했지만 그녀의 정신은 폴란드에 고여있고, 그녀의 몸은 수용소에 묶여 있다. 그
by
이지연 에디터
2024.01.06
리뷰
도서
[Review] 짧지만 강렬한, 신시아 오직 '숄' [도서]
책의 맨 마지막 장을 넘기며 어떻게 그들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게 된다.
신시아 오직의 대표작 [숄]은 '나치'나 '수용소'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과거 홀로코스트의 참혹했던 역사를 강렬하게 담아내고 있다. 2천 단어 남짓한 짧은 분량이지만 소설을 다 읽었을 때 다가오는 무게감은 전혀 가볍지 않다. [숄]에는 로사, 로사의 딸 마그다, 로사의 조카 스텔라, 총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로사의 '숄'은 강추위 속에서 품 속
by
정선민 에디터
2024.01.05
리뷰
도서
[Review] 숄 - 결코 평범한 단추가 아니라는 것
그는 그녀가 어떤 존재인지 거의 이해한 것이다. 결코 평범한 단추가 아니라는 것을.
숄은 매서운 추위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을 주는 동시에 로사가 마그다를 숨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고, 마그다가 굶주림을 해소할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 스텔라가 마그다에게서 숄을 빼앗은 순간, 태어난 내내 침묵 속에 살던 마그다는 처음으로 울부짖는다. 마그다가 처음으로 내뱉은 생명의 증거는 일순간 죽음으로 그를 데려갔다. 이러한 상황 앞에서 로사
by
김지연 에디터
2024.01.03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세계가 구성되는 방법 - Cosmic Sensibility 展 [미술/전시]
개인과 세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 코헤이 나와
스마트폰을 포함한 각종 정보통신 기기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두 세계를 동시에 살아간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로 우리의 두 발이 직접 땅에 맞닿아 있는 물리적인 현실 세계와 인터넷 및 각종 기기가 만들어낸 가상 세계 말이다. 페이스 갤러리 서울에서 2023년 11월 22일부터 2024년 1월 20일까지 진행되는 전시 《우주적 감성 Cosmic
by
정충연 에디터
2023.12.31
리뷰
도서
[Review] 차가운 공포와 뜨거운 수치심 - 숄
홀로코스트는 죽을 듯이 춥고 플로리다는 죽을 듯이 덥다.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작품이 주는 계절감의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입김이 나오는 찬 공기가 떠오르는 겨울 영화 <캐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이 느껴지는 여름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같은 것이 그 예시다. <숄>의 배경은 뼛속까지 추운 홀로코스트, 그리고 <로사>의 배경은 용광로 같은 거리를 가진 무더운 플로리다이다. 전혀 다른 온도이
by
김지수 에디터
2023.12.31
리뷰
도서
[Review] 반복되는 절망 - 도서 ‘숄’
절망은 반복되어 역사가 된다
홀로코스트(Holocaust)는 그리스어 holókauston에서 유래하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신에게 동물을(holos) 태워서(kaustos) 제물로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홀로코스트는 대량 학살을 지칭하는 데 쓰였지만, 1960년대부터 학자들과 유명 작가들에 의해 특별히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쓰이기
by
류나윤 에디터
2023.12.30
리뷰
도서
[Review] 남겨진 것들 - 도서 '숄'
기다랗게 이어지는
숄은 기다란 천이다. 평상시라면 몸에 둘러 그것의 모양새로부터, 또는 그것의 온기로부터 만족감을 얻는 용도로 활용할 것이다. 그러나 책 속의 '숄'은 그보다 더 원초적인 인간의 욕구를, 감각을 보호한다. '생존'의 욕구, 또는 '모성'이라는 감각을 말이다. '숄'의 주인인 '로사'는 잔혹한 학살의 현장 속 그의 아이를 둘렀던 천의 모양을 기억한다. 그것에
by
유서인 에디터
2023.12.30
리뷰
도서
[Review] 아주 짧지만 파괴적인, 숄
<숄>은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하나의 거대한 역사로 서술하기보다 남겨진 개인의 '빼앗긴 삶'으로 그려냈다. 송두리째 도둑맞은 삶을 통해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질문하도록 했다. 우리는 이 비극의 역사를 어떻게 돌아보아야 할까.
소설 <숄>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이다. 책 제목과 같은 단편소설 <숄>과 <로사>로 엮여 있으며, 각각 1980년과 1983년 뉴요커 지에 발표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첫 번째 단편 <숄>은 수용소로 걸어가는 길이 배경이다. 젖먹이 딸 '마그다'와 마그다의 엄마 '로사', 로사의 조카 '스텔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
by
이유빈 에디터
2023.12.30
리뷰
도서
[Review] 적나라하게 마주한 참혹한 역사 - 숄 [도서]
책 <숄>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인물들의 끔찍한 경험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어두운 역사를 재조명한 소설이다. 단편 <숄>과 <로사>로 엮여 있으며 두 작품 모두 최고의 단편소설에 주어지는 ‘오헨리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홀로코스트 문학은 대표적으로 <안네의 일기>를 포함하여 <이것이 인간인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서에서>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홀로코스트 문학의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신시아 오직(Cynthia Ozick)의 <숄(The Shawl)>이 있다. 책 <숄>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by
노세민 에디터
2023.12.27
리뷰
전시
[Review]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전시]
현실이 담긴 상상을 보여주는
내가 워너브라더스의 광팬이었나 생각해 보면 망설임 없이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톰과 제리>, <루니 툰즈>를 좋아했던 것은 맞다. 이 캐릭터들을 끼고 자란 것은 아니지만 트위티와 제리는 귀여운 게 맞으니까. “워너브라더스”라고 하면 사실 ‘창작’보단 ‘배급’이 먼저 생각나는 것도 사실이다. 마치 이 시대의 메디치 가문 같달까. 그래서 이 거대한 기
by
이주연 에디터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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