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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프다고 말하는 것의 시작점, '세계의 주인'
진짜 이주인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제 3자가 그것을 파악할 수 있을까? 어쩌면 주인 자신도 진짜 자기가 누구인지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주인의 세계에서 주인은 본인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는 사람이니까. 보통 사람들이 나는 ‘이래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가며 나아가지 않는 것처럼 주인 또한 그럴 뿐이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진짜’ 주인이라는 가설은 어쩌면 ‘성폭행 피해자인데 왜 멀쩡하지?’ 라는 고정관념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가 보고 싶어서 찾아보던 와중 개봉한 지 얼마 안 된 <세계의 주인>을 알게 되었고, 영화의 정보를 찾아보지 않은 채로 극장을 찾았다. 독립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영화관에서 봤으며, 그런 영화관은 처음이라 호기심 반 신기함 반이었던 것 같다. 영화의 주인공 이름이 ‘이주인’이라는 것에서 이 영화가 그 주인공의 세계-자신만이 가지고 영유할 수 있는-에
by
김수민 에디터
2026.06.03
리뷰
PRESS
[PRESS] 태초의 심리학자는 무엇을 알고 있었을까 - 셰익스피어 심리학
심리학 거장들이 읽어 낸 셰익스피어의 심오한 세계
삶이냐, 죽음이냐─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것이 더 고귀한가, 난폭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꿋꿋이 참아 내는 것인가 아니면 무수히 쇄도하는 고난에 맞서 싸워 기어코 끝장을 내는 것인가. 죽는 건 잠드는 것─ [...] 그것 때문에 망설이게 되지. 바로 그런 이유로 기나긴 고통스러운 삶을 질질 끌고 가지 그게 아니라면 누가 이 세상의 채찍질과 조롱을 견딜까
by
김승아 에디터
2026.06.03
리뷰
공연
[Review] 어딘가 묻어 있는 똥을 치워야 할 때, 연극 '아이들'
우리는 그 흔적을 외면하지 않을 수 있을까. 끝까지 치울 수 있을까.
* 연극 <아이들>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연극 <아이들>(극단 돌파구, 전인철 연출)의 무대는 단출하다. 검은 벽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고, 중앙에는 일인용 소파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인물들이 함께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없다. 누군가 앉아 있으면 누군가는 서 있어야 한다. 전화기, 물컵 같은 소품도 무대 가장자리에 흩어져
by
김나윤 에디터
2026.06.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고양이, 펭귄, 그리고 박쥐: 배트맨2 [영화]
누구도 구원 받지 못하는 히어로물
창작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세상엔 정말 다양한 취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시간 때우기 용도도 안되는 작품이 누군가에겐 인생에 다시 없을 감동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이야기의 전개 방식 또한 진한 호불호의 영역에 있다. 웹툰을 매일 보는 편인데, 웹 소설 등의 원작이 있는 경우 종종 새드엔딩이면 이만 작품에서 하차하게 결말을 스
by
김유라 에디터
2026.06.03
리뷰
PRESS
[PRESS] 일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름다움 - 생업(生業)
모두가 가진 생계와 긍지를 지켜내는 반짝거림이 느껴진다. 더럽고 추잡해지는 순간이 있더라도 내가 하는 이 일에서 결국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내고 마는 열일곱 명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노동은 인간을 살게 하고 죽게 한다. 권리를 찾기 위해 누군가는 하늘 아래 고공 농성을 하고, 누군가는 땅을 긴다. 수많은 사람이 일을 하다 죽는다. 나에게도 노동은 역설적이다. 나를 먹이고 입히고 잘 살게 하고 싶은 욕망을 수없이 일깨워 주지만, 나를 제한하고 옥죄고 억울하고 화나게 만드는 것도 언제나 노동이다. 노동의 목적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는 삶
by
노현정 에디터
2026.06.02
오피니언
만화
[Opinion] 덤벙덤벙이 보장하는 다양성의 가치 [만화]
네이버 웹툰 <덤벙덤벙 내 인생>을 통해 알아보는 다양성의 가치
관용, 그리고 덤벙댐 프랑스 사회를 지탱하는 정신적 근간으로 자주 언급되는 ‘톨레랑스(Tolérance)’는 흔히 ‘관용’이라는 말로 번역된다. 그러나 이 개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타인의 실수를 너그럽게 눈감아주는 심리적 상태’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톨레랑스의 본질은 나와 다른 생각, 다른 행동 방식, 혹은 다른 신체적·정신적 특성을 가진 타자의
by
김승주 에디터
2026.06.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홀로 남겨진 뉴욕의 카우보이 [영화]
뉴욕의 한복판, 고립된 인물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폭로하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940년대, 거대 제작사를 중심으로 호황기를 누렸던 미국 영화 산업은 과도기를 겪으며 1960-70년대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그 배경에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인 움직임이 작동했다. 당시 미국의 젊은이들은 대외적으로 베트남 전쟁의 참혹한 패배를, 대내적으로는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인한 국가 시스템의 붕괴를
by
한소현 에디터
2026.06.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2026년 16회 발레 축제를 물들인 5월의 세 공연들 [공연]
서울시발레단 ‘In the Bamboo Forest’, 기획공연 <정구호의 ‘tale of tales’>, 광주시립발레단 <해적>
서울시발레단 ‘In the Bamboo Forest’ 2026년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발레단(Seoul Metropolitan Ballet)의 창작 신작이자 발레축제 공식 초청작인 ’In the Bamboo Forest’가 공연되었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허난설헌 수월경화>, <호이 랑>, <요동치다> 등을 안무하
by
이다연 에디터
2026.06.01
오피니언
게임
[Opinion] '산나비',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 [게임]
게임 '산나비'가 국산 인디게임으로서 주는 즐거움과 감동
게임 '산나비'의 공식 키 아트 2019년,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 '원더포션(Wonder Potion)'에서 '산나비'라는 이름의 플랫포머 게임 개발을 알렸다. 그리고 그 후 얼마 뒤, 데모와 여러가지 베타 테스팅, 수정을 거쳐 '네오위즈(Neowiz)'의 유통을 통해 2023년 11월 9일 정식 출시되었고, 현재 스팀 상점 페이지에 등록되어 있는 '산나
by
서민주 에디터
2026.06.01
리뷰
도서
[Review] 작은 미술관에서 예술가의 삶을 만나다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거대한 미술관이 아닌 파리 골목 곳곳의 작은 미술관을 따라 걷다
파리의 미술관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들이 있다. 루브르, 오르세, 거대한 건축물과 끝없이 이어지는 전시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 하지만 김정화 작가의 <파리의 작은 미술관>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이 책이 향하는 곳은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대형 미술관이 아니라, 파리의 골목과 골목 사이에 조용히 놓여 있는 작은 미술
by
김지현 에디터
2026.06.01
오피니언
게임
[Opinion] 나 이런 게임 진짜 처음 봐 [게임]
지금껏 본 적 없는 기상천외한 게임들
웃기고, 이상하고, 어이없고. 어딘가 기분 좋은 미소를 띄게 만드는 신박한 게임들이 있다. 스토리부터 연출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필요한 게임 속 세상. 구성 요소가 많은 만큼 그 어떤 것보다 자유로운 게임의 세계 속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무엇이든 가능하기에 '너무 자유로운 게임'들이 여기 있다. 버려진 게임들의 복수가 시작된다! 누구에게나 기억 저
by
박아란 에디터
2026.05.31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몇 번이고 떠나요, 제주도로! [여행]
제주도에 또 와버렸다.
제주도에 벌써 몇 번을 가는지 모른다. 제주도의 바다와 한라산, 그리고 온갖 박물관과 자연 관광지들에는 이미 가볼 만큼 가봤다. 그런데도 나는 주기적으로 제주도로 떠나고 싶어진다. 아마도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한다는 특별함 때문에 제주도 여행은 특히 더 여행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넘어가는 여정에 고속도로보다는 남해 바다가 있는
by
이재원 에디터
202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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