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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순간을 잡아주는 방법 [사람]
모든 순간의 총합이 유일하게 영원에 가까울 수 있는 삶의 조각
얼마 전, 동기들과 열띤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어쩌다가 대화의 흐름이 초중고 시절 인상깊었던 선생님들, 친구들, 등의 에피소드들로 흘러갔다. 어느 순간, 매우 흥분한 채 당시 기억들을 꺼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동기가 말했다. 넌 무슨 영화 같이 산 것 같다고. 무슨 특이한 일이 그렇게 많을 수 있냐고. 이 말이 뇌리에 세게 박혔다. 정말 몇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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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정 에디터
2023.06.19
오피니언
문화 전반
나이는 숫자에 불과?
“다시 스무 살로 돌아간다!”, “우리 이제 친구 아니니까 언니라고 불러라!” 대한민국은 6월 28일부터 나이 계산 방법이 만 나이로 통일된다는 소식으로 떠들썩했다. 나는 몇 살이 되는가 헤아려 보고 만나는 사람마다 태어난 달을 물으며 친구에서 형제로, 선후배에서 친구로 뒤바뀌는지 점검을 나섰다. 온갖 불평등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모두가 공평하게 생일이 지났
by
정담이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빛바랜 교실에 묻은 애매한 여름 [영화]
애매한 여름 속에서도 우리는 위안을 찾을 수 있다.
영화는 무키무키만만수의 곡인 '안드로메다'와 함께 시작한다. 무당벌레와 장구벌레, 그리고 풍뎅이 벌레를 요상한 주문처럼 중얼거리며 녹음 아래를 지나고 나면 낡은 학교에 도착한다. 하지만 여자 주인공인 '진'의 정신은 노래 제목처럼 안드로메다에 가 있다. 25만 원짜리 시험에서 수험표를 놓고 온 것도 모자라 시험 시간도 착각했다. ♪ 생각을 안한 지가 너무
by
이지연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도서/문학
불확실한 세상은 신비롭고, 불안한 우리는 소중해
우주에 중심은 없다. 각자가 중심이며 우주는 수많은 중심이 모여 이루어져있다. 불확실성을 사랑하면, 다시 한번 불완전하지만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벽한 나의 삶을 용기있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다짐한 후 가능하면 많은 책을 집에 두려고 하지 않는다. 책장 가득 메운 책들이 얼마나 짐이 되던지 이사 때마다 번번히 후회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책을 다 읽고나서 정말 좋은 책은 지인에게 선물하고 그냥저냥 읽은 책들은 중고서점에 팔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보낸 책들 중에 문득문득 자꾸만
by
최은지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감당할 수 없이 뜨거운 것은 처음에 알아차리기 힘든 법이다 [영화]
잊을 수 없는, 잊히지 않을 기억
퀴어 영화라는 사실에 가려진 가치 ‘퀴어물’하면 떠오르는 작품들이 몇 있을 것이다. 그중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인데,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각본상과 퀴어종려상을 받은 퀴어영화 중 단연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다만, 작품의 우수성보다는 ‘퀴어’에 초점이 더 맞춰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 역시 영화를 보기
by
권승현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도서/문학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사랑이라는 단어를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한 아이가 시인 진은영에게 질문한다. 그리고 시인답게 그녀는 질문에 각양각색의 단어들로, 구절들로, 시들로 대답하려 할 것이다. 결국 마지막에 다다라서는 대답하기를 멈추며 이렇게 말할 거다. “사실 사랑은 무어라고 말할 수 없는 겁니다.” 맞다. 사랑은 형체와 향기가 제각각이라 특정할 수 없다.
by
박정빈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강(強) 대 강(強) 여성들 - 사이렌: 불의 섬 [드라마/예능]
“센 놈이랑 붙자. 그게 멋있지.”
그동안 없었던 여성 예능이 나타났다. 그간 미디어에서 재현되던 수동적이고 온순한 여성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되려 여성으로서는 ‘부정적인’ 특성을 지닌 여성들의 모습이 보인다. 승부욕이 넘치고, 이기고자 하는 욕망을 감추지 않으며, 치열하게 몸과 머리를 써서 상대의 기지를 빼앗고자 한다. 다른 팀과는 격렬히 부딪히면서도 팀원들과 동맹 팀과는 끈끈하게
by
정은지 에디터
2023.06.1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이것만 하고, 이것만 하고 나면 [사람]
때론 불완전함이 필요한 순간
그 남자는 부자가 되어야 행복할 것이다. 그러기 전까지는 그는 형편없는 인간에 불과하다. 그가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그는 남에게 친절 따위를 베풀 시간이 없다. 그 여자는 뚱뚱하다. 그래서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자신이 왜 이런 불행을 타고 났는지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 효과적인 다이어트 법을 발견하지 전까지는 세상은 그녀에
by
지은정 에디터
2023.06.15
오피니언
음식
[Opinion] 불편한 식사 자리가 즐거운 이유 [음식]
저랑 밥 먹으러 가실래요?
식사 자리는 생각보다 많은 이해 관계를 필요로 한다. 쩝쩝 소리를 내며 밥을 먹는 사람, 젓가락질을 이상하게 하는 사람, 혀가 먼저 마중 나와 음식을 반기는 사람 등.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지만, 인식하게 되는 순간 어쩐지 외면할 수 없는 요소들은 당신과 나의 식사 자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가 느끼는 불편함이다. 그런 불편함을 느끼게 된
by
박수진 에디터
2023.06.1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PC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하여 [문화 전반]
<인어공주> 캐스팅이 쏘아올린 큰 불씨
PC(Political Correctness). 세계 미디어계에서 매번 어마어마한 논쟁을 몰고 다니는 이 단어는, 한국어로 해석하면 ‘정치적 올바름’이다. 사전적으로 이 PC는 약자에 대한 편견 섞인 표현을 지양하자는 신념을 의미하지만, 사실 현 시점에서 PC는 대부분 ‘약자를 지지하고자 하는 창작물 속 메시지’를 상징하는 말로 사용된다. 이 PC의 물결
by
강민우 에디터
2023.06.07
작품기고
The Artist
[실루엣] 불멸
EVEN AFTER DEATH!
[illust by 곽소현] 영화 Coco와 Sia의 snowman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입니다. 코코는 망자의 날을 소재로 삼아 가족애에 대해 이야기한 영화고요, snowman은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노래입니다. 죽어서도 사랑을 할 수 있다면. 마음이 이어질 수 있다면 낭만적일 것 같아서 해골이라는 다소 그로테스크한 소재로 낭만과 사랑이라는 추상을 표현
by
곽소현 에디터
2023.06.0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주변에 건네는 작은 손길의 용기 [공연]
조금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따뜻한
어느 샌가부터 편의점은 동네 슈퍼 자리를 대체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고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먹거리에 각종 생활용품과 약품까지, 요즘의 편의점은 말 그대로 편의를 위해 모든 것이 갖춰진 곳이다. 하지만 어릴 적 슈퍼마켓에서 느꼈던 아늑함과 따뜻함은 찾기 어려워졌다. 그보다 체계성과 효율성이 우선된다. 그저 빠르게 원하는
by
정충연 에디터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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