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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 앞에서 [문화 전반]
조금 부끄러운 고백
나는 염세주의자였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생은 고통뿐이며 언젠가 우주의 먼지로 사라질 우리 삶의 무의미를 탓하며 유한한 존재를 비관하는 투털쟁이였다. 모든 것은 유한하다. 시간도, 마음도, 육체도 모두 바뀌고 사라진다. 이것은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알고 있는 절대적 진리다. 과거의 나는 이 진리에서 허무를 느끼곤 했다. '사라질 존재에 미래를 그리고
by
이소희 에디터
2023.11.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알을 깨고 나가보자, 그곳도 별다를 건 없겠지만 [영화]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이 콘텐츠는 당신의 국가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 접속하면 위와 같은 문구가 뜬다. 평생을 회색 도시에 갇혀 살았던 소녀는 '해외'라는 완벽한 세상으로 영원히 떠나고 싶어 한다. 결국 그녀는 용기를 내서 국경을 넘는다. 그녀는 눈 덮인 산, 고급 호텔, 정치적 정확성, 평등한 기회, 엄청난 급여, 인권, 성평등,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한다. 하
by
이지연 에디터
2023.10.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특별한 상황, 평범한 사랑 [영화]
비록 한낮의 길 한가운데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낼지라도.
사랑을 다루는 영화는 너무도 많다. 아니 사랑이라는 주제에서 아주 벗어난 영화가 오히려 드물다. 그러나 어쩐지 대놓고 ‘사랑은 이렇게 특별한 거야’라고 말하는 영화를 자주 찾지는 않게 된다. 어떤 이(들)가 사랑에 빠진다, 사랑 속에서 행복을 찾다가 끝끝내 그 행복에 다다를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사랑에 좌절해 이별하거나(새드엔딩) 혹은 사랑이 주는 다른
by
차승환 에디터
2023.10.25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수취인불명
그 애에게 못다 한 이야기
내 예상보단 괜찮아. 버틸 만한 것 같아. 식음 전폐까진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꽤나 지장이 있을 거라 짐작했거든. 걱정했던 것보단 밥도 잘 먹고, 잘 지내는 중이야. 그만큼 널 사랑하지 않았다는 반증일까? 완연한 가을, 10월이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기도 하지. 습한 바람이 선선하게 기분 좋은 바람으로 바뀌어가고, 나무 끝들은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고
by
김민지 에디터
2023.10.20
리뷰
전시
[Review] 일리야 밀스타인, 한 작품 안에 이야기거리가 와글와글 [전시]
많은 관람객들이 일리아 밀스타인의 작품들을 즐기면서 일러스트레이션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소통 능력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Evening in Soho, Summer 1983, ⓒ Ilya Milstein 그림 속에 앤디 워홀이 숨어 있다.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일러스트레이터 일리야 밀스타인. 그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은 독특하고 독보적인 화풍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든다. 워낙 다양한 브랜드의 커미션을 받고 콜라보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SNS 등의 광고에서
by
권현정 에디터
2023.10.10
리뷰
도서
[Review] 다정하고 특별한 이야기 - 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
그 시대를 그려내도록 하는 다정한 이야기로 다채로운 세상에 도달한다.
음악과 미술, 가까운 듯 멀고 비슷하다가도 다르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발전해왔지만 그 역사를 따로 말할 수 있는 엄연히 다른 분야다. ‘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는 그 경계를 허물고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이끄는 것은 음악과 미술이라는 분야의 특징이나 역사가 아니었다. 때로는 작품의 주제가 그들을 하나로 묶기도 했고 창작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
by
박서현 에디터
2023.09.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런 사랑의 고백들 [문학]
사랑은, 어쩌면, 수만 번의 좌절로 쓴 문장이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말하는 문장을 적다 보면 우리는 낯선 자신을 자주 발견한다. 진심을 담아 사랑을 고백하는 내가 내가 아니게 되는 순간, 이를테면 누군가 어디에서 이미 사용했던 말들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는 기시감이 나를 낯설게 만드는 순간이 생겨나는 것. 내가 쓴 사랑은 나의 사랑이 아니다. 우리는 흔한 사랑의 문장을 앞에 두고 낯선 자신, 혹은 익숙한
by
차승환 에디터
2023.09.2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너 뭐 돼? 왜 이렇게 예민해? [문화 전반]
요즘 미친 듯이 피곤하고 예민한 당신이 보았으면 하는 글
요즘 들어 사람들이 점점 예민해진다고 느낀다.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사는 것만 같다. 비단 남뿐만 아니라 나에게서도 가시가 보인다. 왜 더욱 날카로워지는 걸까 생각했다. 그리고 몇 개의 이유를 찾았다. 각각의 이유에 소제목을 달았다. ‘행복이라는 이름의 형벌’, ‘정신 차려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아는 형님의 아는 누나의 아는 친척이요~’ 총
by
박가연 에디터
2023.09.21
리뷰
공연
[Review] 어두운 시대를 빛낸 우리의 별들 : 뮤지컬 시스터즈 [공연]
시대를 관통하는 감정의 전달
K-POP은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K-POP 이전에, 우리에게도 기나긴 대중가요의 역사가 있었다. 우리에게 대중가요는 어떤 의미였는가? 그리고 가수들에게 대중가요는 어떤 의미였는가? 뮤지컬 <시스터즈>는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걸그룹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저고리시스터’부터
by
김민성 에디터
2023.09.18
리뷰
공연
[Review] 끝나지 않을 별들의 이야기 - 뮤지컬 '시스터즈' [공연]
영원히 빛날 'SheStars'에게
포킥스 엔터테인먼트와 신시컴퍼니의 쇼 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는 9월 3일부터 11월 12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K-pop 걸그룹의 시초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에도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걸그룹의 선조 격인 여러 시스터즈의 삶과 무대를 비추며 과거의 여성 음악인들이
by
최수영 에디터
2023.09.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9월의 속도
느린 듯 빠른 듯 흘러가는 특별한 달
12개의 달 중에서도, 유독 특별한 달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생일이 있는 달, 긴 연휴가 예정되어 있는 달, 잊지 못할 추억이 담겨 있는 달처럼. 나에게 9월은 그 특별한 달에 속하지 않았었다. 뭐, 9월에 있는 큰 행사라곤 개강과 다가오는 가을? 그뿐이었다. 그러나 올해 9월은 다르다. 아마 12월 31일까지 모든 날을 다 보낸 후에도, 9월이 올
by
김유진 에디터
2023.09.14
리뷰
공연
[Review] 모호함이 예술이 되는 순간 - 초임계유체 with 리퀴드사운드: 2023 수림뉴웨이브 특별공연 리웨이브
예술의 아름다움은 그 속에 담긴 의미에서 발현된다
예술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일례로 존 케이지의 <4분 33초>는 연주자가 피아노 앞에 앉아서 4분 33초 동안 아무 행위도 하지 않고 퇴장하는 퍼포먼스의 형태를 지닌다. 이때 곡에 대한 해석은 악기가 소리를 내지 않을지라도 공연장 내 청중들의 소리, 공간 내 기기의 미세한 소리 등이 있기에 완전한 무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저의가 있다. 피아노 건반
by
이지혜 에디터
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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