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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찰나의 빛은 그를 통해 영원히 유예되고 - 모네, 빛의 순간들 [도서]
모네가 만든 빛이 아직도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이유
색이 짙은 단막극 한 편을 시청한 기분이다. 제목을 짓는다면 ‘모네의 가리워진 시간들’이 좋겠다. 그저 유한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파란만장한 삶을 산 사람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 비하인드씬을 목격한 이후로 모네의 그림이 전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작품 하나하나에 깃든 사연이 치열하고 애달픈 데가 있어 보다 보면 그 진심이
by
한세희 에디터
2026.06.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시장통 헌책방에서 열린 뜻밖의 미학 강연 [문화 전반]
참기름 냄새와 흥정하는 목소리가 오가는 시장 골목, 그 한복판에 자리한 작은 동네 책방에서 인간 예술의 존망을 묻는 서늘한 질문이 던져졌다. 인공지능(AI)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창작자'의 자리를 노리는 지금, 과연 고통과 상실을 모르는 기계의 결과물을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까? 지난 6월 14일, 도봉구 백운시장의 자생적 독립서점 '생활용품'에서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을 통해 이 시대의 가장 날 선 화두를 파헤치는 뜻밖의 지적 향연이 펼쳐졌다.
참기름 냄새와 흥정하는 목소리가 오가는 시장 골목, 그 한복판에 자리한 작은 동네 책방에서 인간 예술의 존망을 묻는 서늘한 질문이 던져졌다. 인공지능(AI)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창작자'의 자리를 노리는 지금, 과연 고통과 상실을 모르는 기계의 결과물을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까? 지난 6월 14일, 도봉구 백운시장의 자생적 독립서점 '생활용품'에서
by
신동하 에디터
2026.06.1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뉴 락을 돌이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 [전시]
돌처럼 보이지만 돌이라 부르기 어려운 물질 뉴락,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돌을 좋아한다. 해안가에서 주워 든 돌도, 조각된 돌도, 돌을 소재로 한 그림도. 왜 좋으냐고 물으면 대답은 언제나 같다. 돌은 나보다 오래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처음 손에 쥔 도구도 돌이었고, 신에게 닿고자 쌓아 올린 것도 돌이었다. 도시를 세울 때 가장 먼저 깎아낸 것 역시 돌이었다. 그러나 돌은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지구에 존재해 왔다.
by
김민주 에디터
2026.06.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1초를 정의하는 일 [문화 전반]
영상 속 1초에 담겨있는 의미는 무궁무진하다.
세상에는 해보기 전까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는 일들이 있다. 나는 기획자를 꿈꾸면서 늘 기획이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보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장면을 보여주고,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고,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결정하는 것. 그래서 좋은 기획이란 결국 모든 순간에 의도를 담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해 왔다. 하지만 영상을 직접 만들어보
by
김세진 에디터
2026.06.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슴 아픈 상실을 통과하지 않는 수용은 없다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도서/문학]
자기 자신을 색채가 없는 사람이라고 바라보는 한 남자가 자신에게 이미 색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받아들이는 이야기
‘하하 유니버스’로 이해하는 하루키 소설 속 남자 주인공, '쓰쿠루' ”창틀에 앉아 내성적이고 말 잘 안 하고... 내가 걷고 있고 옆에 여자들이 많은데, 나는 몰라”. 밈 ‘하하 유니버스’의 유래가 된 무한도전의 한 장면이다. 이 밈을 활용해서 ‘하루키 남자 주인공 유니버스’라는 말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루키의 소설 속 남자 주인공들에게 발견
by
방지수 에디터
2026.06.1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밴드 음악을 다시 듣는 방식 - SERIES.L:리도어 [공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SERIES.L:리도어는 밴드 음악이 오케스트라와 만나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공연이다. 롯데콘서트홀이라는 공간과 ‘녹턴’이라는 키워드 아래, 리도어의 음악은 새로운 장르로 바뀌기보다 기존 곡 안에 있던 섬세한 정서와 사운드의 가능성을 더욱 섬세하게 드러냈다.
시리즈L(SERIES.L)은 대홍기획이 기획·제작하는 오리지널 공연 프로젝트로, 롯데콘서트홀을 중심으로 장르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공연 경험을 시도한다. 2026년 첫 라인업에는 싱어송라이터 최유리와 밴드 리도어가 이름을 올렸고, 이번 공연의 키워드는 '밤의 음악'을 뜻하는 '녹턴(Nocturne)'이다. 그중 필자가 관람한 무대는 6월 3일에 열린 'S
by
오가영 에디터
2026.06.17
리뷰
PRESS
[PRESS] 예측불가능한 삶 속 ‘단절(들)’ 사이에 서서 [도서]
우리의 삶은 오직 단절로 이루어져 있을 뿐
우리의 삶은 오직 단절로 이루어져 있을 뿐 (p.9)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단절을 겪는다고 할 수 있다. 모체와의 분리, 또 태어난 이후의 점진적 분리. 결별 혹은 이별, 상실을 겪고, 과거의 자신과 단절하기도 한다. 책은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그러한 ‘단절’의 철학적 정의에 관해 이야기한다. ‘단절’이라고 함은 절단과 같이 깔끔하게 나누어떨어지는 것이 아
by
최수인 에디터
2026.06.17
리뷰
PRESS
[PRESS] 이제는 익명의 노동자가 한 개인으로 보여야만 하는 때 -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 / 씨네토크 [영화]
파리가 어디 낭만적이기만 한가요
사람들은 파리가 낭만의 도시라고 한다. 사랑이 넘치는 곳이라고. 아름답고 달콤한 도시. 그러나 어떤 이에겐 생존의 공간이다. 술레이만의 이야기다. 그리고 또 다른 술레이만들, 즉 이주 노동자와 배달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은 아프리카 기니에서 프랑스 파리로 건너온 술레이만의 망명 심사 직전 이틀을 뒤쫓는 영화다. 제77회 칸
by
김하은 에디터
2026.06.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인간도, 들개도 될 수 없는 [영화]
편을 가르지 않는 영화. 인간과 자연이 같은 물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경계는 잠시 사라진다.
싸움이 벌어지면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편을 정하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모노노케 히메〉(1997)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숲을 불태우는 인간과 분노하는 신들,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하려 했다. 그런데 영화는 내가 들이민 잣대를 번번이 뒤엎었다. 타타라 마을의 지도자 에보시는 숲을 파괴하지만 공동체로부터 버려진 이들에게 역할과 존엄을 쥐어줬다. 옷코
by
김민주 에디터
2026.06.17
리뷰
PRESS
[PRESS]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된 이야기 - 뮤지컬 시데레우스 [공연]
2019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시데레우스>가 플러스씨어터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대학로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시데레우스>가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공연은 6월 4일부터 8월 30일까지 플러스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별의 소식을 전한 두 학자 <시데레우스>는 역사 속 실존 인물인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요하네스 케플러의 실제 서신 교류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여기에 창작진의 상상력을 더해 두 학자가 진실을
by
김서영 에디터
2026.06.17
리뷰
PRESS
[PRESS] 평범함을 가장한 비범한 나는 어디에나 있어, 뮤지컬 ‘종의 기원’
평범한 청년을 중심으로 인간 심연의 악을 탐구하는 뮤지컬 <종의 기원>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평범한 청년을 중심으로 인간 심연의 악을 탐구하는 뮤지컬 <종의 기원>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뮤지컬 <종의 기원>은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평범한 로스쿨 지망생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한유진이 처참하게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며, 내면의 본성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다. 뮤지컬은 한유진이라는 인물을 두 명의 배우가 표현한
by
김나윤 에디터
2026.06.17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소년이여, 세계를 정말 구하고 싶은가: 애니메이션 '체인소맨' [만화]
체인소맨에서 등장하는 소년이 이전 소년만화의 주인공과 어떻게 다른지 분석한다.
후지모토 타츠키의 만화 〈체인소맨〉은 단행본 2,400만부 이상(2023년 4월 기준) 판매하는 인기만화이다. 작년에 개봉한 극장판의 경우, 한국에서만 345만명(2026년 6월 기준)을 몰며 한국에서의 인기도 크게 거뒀다. 이전에 함께 흥행한 〈귀멸의 칼날〉과 〈주술회전〉에 이어서 큰 인기를 거둔 〈체인소맨〉은 우리가 알던 소년만화라는 장르 안에서 말해
by
정진영 에디터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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