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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소리', 시각예술의 틈을 파고들다 [다원예술]
작품의 보조적 수단이 아닌 주인공이 된 소리들
미술의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혼종 1960년대 이후로 새로이 등장한 미술 장르들에서는 이전까지 찾아볼 수 없던 여러 가지 특징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는 바로 매체적 다양성이다. 직전 시대까지 모더니즘 비평은 미술의 회화성을 침범하는 연극성, 문학성을 극도로 견제했지만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미술적 시도에서 이루어지는 다학제적, 다
by
유수현 에디터
2020.06.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가짜 목소리가 사라진 문학 - 2020년 한국현대시 [문화 전반]
2020년 새로운 문학을 통해 우리의 존재가 어디에 이르게 될지 복잡미묘한 마음이 든다.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가끔 취미로 문예지를 읽곤 한다. 문학은 현실의 반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 문학의 세계는 나의 현실과 거리가 멀게만 느껴져서 현실과 멀어지고 싶을 때 문예지를 찾게 된다. 하루는 《창작과 비평》의 계간지를 읽다가 한 시인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그는 오늘날의 시문학이 시 패러다임이 2000년대와 비교했을 때
by
한승빈 에디터
2020.05.31
리뷰
공연
[Review] 피고 지는 삶 - 민들레 홀씨 [연극]
그리곤 신의 숨결을 타서 공중으로 나리면, 장차 다른 곳에 안기어 꽃을 피우리이다.
연극, 민들레 홀씨를 보고왔다. 오묘한 감상에 젖어 있다, 지금. 창작예술집단, 보광극장. 민들레 홀씨를 연기하는 극장과 극단의 이름이다. 지도 어플리케이션에 ‘보광극장’ 네 글자만 무심히 쳐보니, 곧바로 나오질 않는다. 주소를 치니 그제야 수줍은 듯, 지도 어디 한구석이 조그마니 비치었다. 용산구 보광동에 위치한 극단. 좌편은 둔지산에 꽉 막혀있고, 남
by
서상덕 에디터
2020.05.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기억을 깨우는 피리 소리, '피리 부는 여자들' [도서]
'피리 부는 여자들'을 읽고
이미지는 선별적으로 기억된다. 합리화라고 할 수도 있겠다. 떠올리기에 향긋한 것은 뚜렷하고, 불편한 것은 어렴풋하다. 그러다 깊이 숨겨진 어떤 기억이 오랜 시간을 지나 문득 떠오르는 때가 있다. 있는 줄도 몰랐던 기억인지라, 자신에게도 놀라운 어떤 기억. 이 기억은 복잡한 상황에 대한, 아니면 잊고 지내던 관계에 대한, 혹은 지나가던 생각에 대한 이미지다
by
박소연 에디터
2020.05.2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비가 온다 [사람]
스쳐 지나간 인연들이 남긴 결과물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이런 날은 유독 일어나기 힘들다. 자도 자도 졸리고, 새벽 6신 줄 알았는데 시간을 보면 어느새 10시가 훌쩍 넘어 있다. 몸이 저절로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보다 억지로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야 하는 날이다. 비에 대한 내 감정은 다소 복합적이다. 비가 내리는 소리와 창문에 맺힌 빗방울은 없던 감성까지 끌어내는데, 걸리적거리는
by
박수정 에디터
2020.04.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동화를 써 볼까? [문학]
강아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악몽이 내리는 빗소리를 잠자코 듣고 있었어요.
기분이 꿀꿀한 채 악몽은 소풍을 갔어요. 강아지만이 악몽을 볼 수가 있었어요. "이건 불공평해" 악몽은 말했어요. "나도 따뜻하고 행복한 꿈을 꾸고 싶어." 강아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악몽이 내리는 빗소리를 잠자코 듣고 있었어요. - 행복해지고 싶은 악몽 이야기, 성채윤 우울했던 어느 날 그림을 그렸다. 어떤 맑은 날을 배경으로 알록달록한 돗
by
성채윤 에디터
2020.04.17
사람
ART in Story
[ARTIST] 네 번째 목소리, 작곡가 민찬홍
뮤지컬 <빨래>로 시작해 지금에 오기까지
[ARTIST] #4 작곡가 민찬홍 뮤지컬이기 때문에 갖는 특징이자 강점은 무엇일까? 여러 요소를 들 수 있겠지만, 결국 ‘뮤지컬’을 ‘뮤지컬’로 만드는 것 중 하나는 그 작품을 위한 일련의 ‘넘버’(number; 작품을 구성하는 개개의 음악적 분류 또는 수록곡 하나하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작품의 내용과 메시지가 각 장면에 맞는 멜로디를 타고 전달되며
by
염승희 에디터
2020.04.01
사람
ART in Story
[ARTIST] 세 번째 목소리, 조명 디자이너 원유섭
무대를 비추는 빛에 살다
ARTIST #3 조명 디자이너 원유섭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무채색 무대를 마주친다. 저마다 자리를 찾아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 공연 임박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일순 멈춰있던 무대에 ‘후욱’하고 생기가 불어 넣어진다. 조명이 켜지는 순간이다. 흔히 우리가 조명을 상상할 때, 그저 밝게 켜진 모습이나 독백을 강조하는 스포트라이트(s
by
염승희 에디터
2020.03.30
리뷰
공연
[Review] 자신의 무의식 속 진짜 목소리를 찾아가는 사후 여행, 뮤지컬 '최후진술' [공연]
생전에 솔직하지 못한 삶을 살았던 갈릴레이, 종교재판 이후 별천지 사후세계에서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그의 옆에는 동반자이자 가이드인 셰익스피어가 함께한다.
사후 세계에서 만난 동년배, 갈릴레이와 셰익스피어 뮤지컬 <최후진술>은 톡톡 튀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독특한 소재를 기반으로 한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라는 인물을 기반으로 하는 대부분의 작품들은 그의 업적과 사상 등 생전의 일에 대해 기록한다. 하지만, <최후진술>에서는 종교재판 이후, 갈릴레이가 생을 마감한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사후 세계에 도
by
박다온 에디터
2020.03.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조국을 위해 바다로 나간 자들의 이야기 [영화]
잘 다뤄진 잠수함은 바다보다도 조용하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력이 어떻게 되세요? 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략 0.5 정도에요.’ ‘왼 눈은 1.8 오른 눈은 1.2에요.’ ‘안경 압축을 3번이나 해야 하는 심한 마이너스에요.’와 같은 대답처럼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본인 시력을 얼추 알고 있기 마련. 그럼, 청력이 어떻게 되세요? 라
by
강안나 에디터
2020.03.2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줄곧 중심을 잡는 힘의 청각화. 안예은 정규 3집 [ㅇㅇㅇ] [음악]
안예은 정규 3집 [ㅇㅇㅇ]
멀티플레이를 못 하는 나는 즐겨 듣는 음악을 두 종류로 나눈다. 하나는 배경으로 두어 일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음악이다. 예컨대 소일거리를 할 때, 책을 읽을 때 듣는 음악이다. 이때 음악은 주목적이 아니지만, 음악이 그 순간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다른 하나는 온전한 집중력으로 소중히 향유하고 싶은 음악이다. 아무런 다른 행동도 하지 않고
by
박소연 에디터
2020.03.13
사람
ART in Story
[ARTIST] 두 번째 목소리, 영상디자이너 김세훈
무대를 완성하는 영상의 세계
ARTIST #2 영상디자이너 김세훈 공연을 관람할 때, 서사 속에 깃들어 은근하게 극의 몰입을 높여주거나 때로는 장면 전면에 서서 한순간에 관객을 압도하는 등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요소가 있다. 바로 영상이다. 언제부턴가 고전적인 무대 위에 스크린을 비롯한 다양한 영상 장치가 이용되기 시작했다. 사람, 목소리, 빛, 공기 등 그간 무대를 지배했던 오랜 구
by
염승희 에디터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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