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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신은 죽었다. 그리고 인간이 태어났다.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을 중심으로, 본 글은 중세에서 르네상스를 거쳐 낭만주의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신 중심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신과 감정을 인식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과정을 미술사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중세의 종교적 절대성 속에서 인간은 신의 도구에 불과했으나, 르네상스를 통해 이성이 강조되며 인간 존재가 독립적으로 인식되었고, 낭만주의에서는 인간의 감정과 혼돈까지 포용하며 인간 그 자체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는 흐름을 작품과 시대적 변화를 통해 조명하였다.
니체는 말했다. “신은 죽었다.” 이 짧은 한 문장은 단순히 종교의 부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인간의 삶을 지배해온 절대적 가치 체계의 붕괴를 선언한 말이다. 신의 이름으로 정의되던 선과 악, 질서와 의미가 무너진 자리에 인간 자신이 서게 된 것이다. 중세가 ‘신의 세상’이었다면, 르네상스는 비로소 인간이라는 존재가 인식된 시대였다. 그리고
by
김서연 에디터
2025.10.2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나를 가두고 있는 알을 깨고 나오는 시간 - 구본창의 항해 [미술/전시]
서울시립미술관《구본창의 항해》전을 통해, 문학과 예술이 함께 만들어내는 새로운 감각을 느껴본다.
하나의 문장이 빛으로 번질 때, 문학은 새로운 예술이 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10대 소년의 성장과 내면적 각성을 그린 작품으로, 선과 악, 현실과 이상이라는 이중적 세계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인간 내면의 분열과 성장, 그리고 자아의 각성을 다룬 이 고전은,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 자기 성찰과 내적 성장의 상징으로 오늘날까지
by
김태리 에디터
2025.10.2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미술작품으로 이탈리아 로마 여행 100배 즐기기 [미술/전시]
로마 여행에서는 지도 대신 한 점의 그림을 펼쳐보자. 작품 속 시선으로 로마를 바라볼 때, 그곳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예술의 무대가 된다.
이탈리아 로마를 여행한다는 건, 단순히 유럽의 고도를 밟는 일이 아니다. 바티칸의 천장에 새겨진 신의 시선, 콜로세움의 거친 돌이 품은 인간의 역사, 그리고 보르게세 공원 속에 숨은 조각의 숨결까지—그 모든 것이 하나의 미술사 교과서이자 예술적 시간의 총체이다. 어디선가 한 번 쯤은 들어본 이름들, 예를 들면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by
김태리 에디터
2025.10.2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허무와 손잡고 걸어가기 [사람]
삶은 원래 허무하다. 그럼에도...
날이 쌀쌀해진 탓에, '허무'에 대해 다시금 곱씹게 되었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를 처음 지원할 당시에, '문화예술'에 대해 설명하며 지원서에 적었던 글이 있다. ["모든 예술은 ’허무‘라는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블랙홀과도 같은 이 단어를 절대로 피해 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살아가면서 허무라는 꼬리표를 옷에 달린 텍처럼 달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by
윤규리 에디터
2025.10.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혁명가 출신 마약중독자의 딸 되찾기 대소동 [영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 지금 혁명의 시계는 몇 시를 가리키나
One Battle After Another. 한국어 화자가 단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움이 있는 이 문구는 하나의 전투 후 이어지는 또 다른 전투, 즉 끝없는 투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1969년, 혁명단체 웨더 언더그라운드가 발표한 성명에서 딴 것으로 멈추지 않는 전쟁과 혁명 등 '계속되는 투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를 제목으로 새롭게 개봉한 〈원
by
양혜정 에디터
2025.10.1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룸 위드 어 뷰 - 춤추는 인간, 자유의 몸짓 [공연]
2025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늘 춤추는 삶을 동경해 왔다.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어서 그럴까? 춤추는 인간은 억압된 것으로부터 자유롭고, 망설임 없이 분출해 내는 감정 속에서 해방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정해진 틀이 없는 현대무용에서는 그 자유로움이 배가 된다. 2025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공연 중 《룸 위드 어 뷰》를 보고 왔다. “전자음악과 현대무용이 그려내는 붕괴
by
원미 에디터
2025.10.1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단순한 화장을 넘어 예술로 - 저스트 메이크업 [드라마/예능]
<저스트 메이크업>으로 보는 예술
최근 쿠팡플레이 예능 <저스트 메이크업>이 서서히 입소문을 타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K-뷰티를 대표하는 여러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만의 색깔로 치열하게 맞붙는 세계 최초 초대형 메이크업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사람에게 하는 아트 "그 많은 아트 중에서 사람에게 직접 아트를 하는 건 메이크
by
김서현 에디터
2025.10.1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일본에서 직접 찾아본 미니어쳐 전시 - 미마테 마인드 [미술/전시]
미니어쳐전시, 타나카 타츠야
2011년부터 매일 작은 작품을 만들어온 미니어쳐 작가, 타나카 타즈야. 어떻게 하면 창작 아이디어를 고갈시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지난 10월 초, 긴 일본 여행을 통해 교토에서 진행하고 있는 타나카 타츠야의 전시, 미마테 마인드를 감상할 수 있었다. 그는 아이디어의 발상을 요리로 비유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재료를 어떻게
by
이윤재 에디터
2025.10.18
리뷰
도서
[Review] 삶의 순간에 마주하는 '아다지오(adagio)'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일상의 경험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각 장면을 천천히 음미하며 독자는 어느새 한 구절을 찾아든다.
몇 달 만에 처음으로 한 시간이 정확히 한 시간으로 느껴질 때 그 시간이 얼마나 긴지 깨닫는다. 집에서 올리버를 돌볼 때도 한가한 시간이 있긴 했지만, 그 시간과 이 빈 시간은 다르다. 전자는 소비하고, 쓰고, 낭비하고, 텔레비전을 보느라 사라지는 시간이어서 그냥 시간만 죽이는 게 아니라 몸도 해치울 수 있다. 후자는 옛날식으로 보내는 시간이라 여름날 포
by
안지영 에디터
2025.10.1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泫泫, 물방울에 맺힌 시선 – 김창열 [미술/전시]
투명한 물방울은 비워진 온몸에 모든 것을 담아낸다. 장력으로 응집된 무색무취의 방울은 빛과 그림자, 배경의 색과 질감에 관계없이 자연(自然)스럽게 그 자리에 존재한다. 어떤 건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 생생하고, 어떤 건 멈춰 있는 듯 고요하다. 그리고 그 형태를 유지하던 물방울은 상처의 골을 만나면 마치 본래 그 자리를 알고 있었다는 듯 빈틈없이 그 자리를 메운다.
어쩌다, 무슈 구뜨 도(Monsieur goutte d'eau) 작가의 방은 전시 순서상 마지막에 배치되어 있긴 했지만, 가장 먼저 그곳에 들어갔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주말이라 전시장은 평소보다 북적였고, 시간의 여유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무작정 ‘김창열’의 이름이 크게 적힌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잘못 들어간’ 길이
by
백승원 에디터
2025.10.17
리뷰
도서
[Review] 예술을 보는 일은 결국 자신을 보는 일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도서]
그는 삶의 속도를 늦추기로 한다.
도시의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지하철의 굉음, 사람들의 발걸음, 끊임없이 바뀌는 뉴스의 헤드라인 속에서 주인공은 늘 달리고 있었다. 대학에서 미술사를 배우고, 언론사 기자로 일하며 세상의 중심에서 달린다고 믿었지만, 형의 죽음 앞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서 있던 자리가 얼마나 불안정했는지를 깨닫는다. 바쁘게 움직이는 세계가 갑자기 멈춰버린 듯한 공허함
by
박정빈 에디터
2025.10.17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일본 애니메이션은 왜 대유행인 걸까 [영화]
일본 애니 대박
최근 극장가는 뜻하지 않은 일본 애니 붐을 맞이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도 추석 연휴에 적합한 ‘보스’도 PTA와 디카프리오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도 이들에게 예매율이 밀리는 실정이다. 단순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덕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 그전부터 차근차근 쌓여진 관심이 모여 이제야 양지에서도 빛을 발하는 중
by
유민재 에디터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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