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매일 작은 작품을 만들어온 미니어쳐 작가, 타나카 타즈야. 어떻게 하면 창작 아이디어를 고갈시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지난 10월 초, 긴 일본 여행을 통해 교토에서 진행하고 있는 타나카 타츠야의 전시, 미마테 마인드를 감상할 수 있었다.
그는 아이디어의 발상을 요리로 비유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재료를 어떻게 조합하고 누가 요리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요리를 많이 만들수록, '다른 재료를 넣는 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같은 아이디어라도 표현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미마테 마인드> 전시에는 다양한 미니어쳐 작품이 있었다. 전시 테마 각 부분은 타츠야가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레시피와 같았다.
당신의 예술의 존재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타츠야는 예술의 존재 이유중 하나를 관람객에게 새롭고 대안적인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미마테란 한 사물을 사용해서 다른 사물을 묘사하거나 비유하는 것이다. 혹은 적합한 방식으로 무언가를 조합해내는 것이다. 전시장에 들어가 보니 Home 테마가 등장한다. 해당 설명문을 번역해보면 이렇다.
Home, 생활에서 생각하다. - 미마테는 모방과 매우 유사합니다. 모두에게 익숙한 것을 활용하여 또 다른 익숙한 것으로 바꾸는 것이죠. 바로 이 점이 미마테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나이, 성별,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보편적인 모티프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짧은 경로는 대개 의식주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의 사물들을 살펴보고, 우리 집의 익숙한 환경을 다른 각도에서 관찰하며 이것이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봅시다.
결국 기발한 생각도 일상이란 곳에서 발굴되지 않는가.
위 사진은 그의 작품 중 하나로, 초콜릿으로 만든 집이다.
초콜릿의 벽돌 모양이 집을 연상하게 한걸까. 집의 거의 모든 요소를 초콜릿으로 구성한 점이 인상깊다. 뭔가 달콤한 냄새도 날 것도 같다. '초콜릿=집'이란 그의 새로운 발상은 독창적인 집을 만들게 되었다.
두 번째 아이디어 획득법은 Form, 형태이다. 타츠야는 대부분 모양을 단순화해서 아이디어를 얻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물체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모양을 블럭 쌓듯이 구상하여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낸다.
빵의 원형 모양에서 행성 모양의 유사점을 찾아내기도 하고, 은수저 모양을 떨어지는 유성에 비유하기도 한다. 또, 설탕가루가 마치 별처럼 보이기도 한다.
김초밥의 재료 부분에서, 숨겨져있는 차트 모양을 발견하기도 한다.
익숙한 김초밥에서 차트라는 전혀 다른 것을 연상하는 그의 생각이 흥미롭다.

초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낙하선이 떨어지는 단계와 유사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초밥이 낙하선 역할을 한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떻게 나온걸까.

이번엔 청바지의 찢어진 모양에서 너울치는 파도를 연상했다. 파도 뿐만 아니라, 배가 지나가고 남은 자리도 파도치는 물결처럼 연출했다. 청바지의 찢어진 모양에서 파도를 연상하는 그의 생각은 정말 놀랍다.
세 번째 아이디어 획득법은 Motion, 움직임이다.
타츠야는 움직임 속에 숨겨진 일관된 규칙을 찾는데 집중했다. 움직임은 변화를 발생시키는 것이지만, 좌우 이동이나 원운동을 하는 등 규칙성을 가지고 있다. 원형CD가 원운동하면서 지나가는 움직임에서 캐리어를 실은 수하물 탐색하는 곳(Luggage Claim)을 연상하기도 한다.
또한, 노트를 만들기 위해 펀칭한 부분을 한 아이가 지나간 발자국으로 묘사한 것도 있었다.
이처럼 미마테는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숨겨진 유사성, 관련성을 연관지는 것이 아닐까.
일상생활 속에서 특별한 부분을 관찰할 수 있는 그의 시선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