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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자유로이 날아가는 이들의 여정 - 마이그레이션 [도서]
인간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은 모조리 없애버리고, 도움을 주는 것은 인간의 입맛에 맞게 다룬다. 그들의 자유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다. 이에 마이그레이션은 우리에게 묻는다. 인간의 개입이 과연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아느냐고.
우리는 화석 연료를 태우면서 세상을 바꿨고, 그들을 죽였습니다. (...) 서식지 파괴로 멸종된 생물을 모두 나열하려면 우리는 여기에 하루 종일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 종의 생명이 사라지고 있고, 그들의 죽음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전부 우리가 저지른 짓이죠. 어느 곳, 그 어떤 것에도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이들을 우리가 죽이
by
유소은 에디터
2023.06.25
리뷰
도서
[Review] 바다 위 성장 소설 - 마이그레이션 [도서]
우리 인간이 끝내 무너뜨리지 못하는 유일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조류의 리듬이다.
‘기후 변화’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는 점점 무겁다. 올해 벚꽃은 유독 이르게 피었고 5월부터 이어진 무더운 날씨는 우릴 질식시킨다. 지구 반대편에는 농작물을 파괴하는 귀뚜라미 떼가 마을을 삼켰다는 뉴스가 보도된다. 눅눅해진 종이 빨대를 씹으며 이젠 개인의 노력만으로 기후 위기를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샬롯 맥커너히의 소설 <마이그레이션
by
이승현 에디터
2023.06.22
리뷰
도서
[리뷰] 얼마나 닮았는가 : 책 '마이그레이션'
북극제비갈매기
북극제비갈매기. 이름부터가 낯설었다. 몇 주 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 새 이름 다섯 개 말하기'라는 제시문에 참새, 벌새, 뻐꾸기를 떠올리다 말았으니 당연한 건가. 세 단어로 쪼개보면 나름 친근하다. 북극, 제비, 갈매기. 그러나 도심의 빽빽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어느 독자에겐 여전히 멀찍해 보였다. 이때 간극을 메우는 건 이야기의 몫이다. 얼핏 책
by
박윤혜 에디터
2023.06.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나라 전기소설 속 판타지의 흔적 [문화 전반]
애정전기소설의 미학과 소설사적 의의
전기소설이란 지식인의 불우한 처지, 남녀의 비극적 사랑이라는 모티프를 초현실성, 환상성, 낭만성에 곁들여 구현해낸 한국 고전 소설사의 초창기 양식이다. 그 중 '만복사저포기'와 '주생전'은 남녀의 애정결연을 주된 줄거리로 하는 애정류 전기 소설에 속한다. 현실계와 이계라는 이원적 세계상, 인물 특성 등 전기소설은 이후 소설사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인물형과
by
박주연 에디터
2023.06.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회복하고 나아가는 것 [도서/문학]
한강의 단편소설집 <<노랑무늬영원>>에서 특히 표제작 <노랑무늬영원>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많이 담긴 이야기이다. 다음은 <노랑무늬 영원>이 시작하는 대목이다. 잔멸치 떼를 만난 적이 있다. 무수한 은빛의 점들이 일제히 반짝이며 배 밑을 헤엄쳐 갔다. 빠른 속력으로 그것들이 사라지고 나자, 헛것을 보았던 것 같았다. 한순간의 빛, 떨림, 들이마신 숨,
by
심선용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도서/문학
우리가 우리가 되지 않도록
장강명 작가의 「알바생 자르기」, 최은영 작가의 「그 여름」, 황정은 작가의 「양의 미래」를 읽은 후 이 세 작품이 묘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작품들이지만, 내 나름대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고 소설 창작자로서 참고하고 싶은 지점도 발견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세 소설이 지닌 뚜렷한 개성과 장점 우선
by
변정현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람을 변하게 하는 사랑 [도서/문학]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양귀자
* 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 참 특이한 여자가 한 명 있다. 뒷골목에서나 볼법한 덩치가 산만한 남성을 수족으로 부리고, 대학원에서 온갖 학문을 섭렵하고 취미로 후원하는 상담소 안에서 일을 한다. 그녀의 하루 일과는 여자들의 고통을 듣는 일이다. “남편이 술만 먹으면 나를 때려요.” “아이들과 주변 시선
by
박소은 에디터
2023.06.17
리뷰
도서
[리뷰] 사실은 로맨스 소설, 마이그레이션
뭐가 됐든 재미있을 것이다.
갈매기는 그냥 갈매기라고 생각했는데, 북극제비갈매기라는 멋진 이름을 가지고 있는 갈매기가 따로 있다는 사실에 호기심이 일었다. 하긴 우영우에 따르면, 고래의 종류도 수십 마리이니 갈매기라도 다를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갈매기 이름이 북극제비갈매기인 것까지는 좋다. 문제는 이렇게 생소한 이름을 가진 동물 종일수록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by
김규리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동물의 몸과 인간의 정신으로 살아가기 - 팻 머피의 '사랑에 빠진 레이철' [도서/문학]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대한 물음
최근 서구 백인 남성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 정의에 대한 도전적인 시도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선을 설정하려는 질문들이 등장한다. 진리라고 믿었던 인간이라는 생물종의 정의가 흐려지고 있다. 흐린 경계선을 되찾기 위한, 그러니 인간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이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끌려온다. 한 생명체를 인간/비인간으로 구분하기 위해서
by
양자연 에디터
2023.06.15
리뷰
PRESS
[PRESS] 새로운 계절을 나는 법 - 각각의 계절 [도서]
각각의 계절을 나려면 각각의 힘이 필요하지요.
한 계절이 가고 새로운 계절이 왔다. 마리아의 말대로라면 새로운 힘이 필요할 때였다. 각각의 계절을 나려면 각각의 힘이 들지요. - p.144 책 <각각의 계절>은 작가 권여선이 삼 년 만에 펴낸 일곱번째 신작 소설집으로, 총 일곱 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제목은 수록작 '하늘 높이 아름답게'에 나온 마지막 문장에서 가져왔다. 이는 작가가 소설을 읽는 독자
by
신송희 에디터
2023.06.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시고 달고 씁쓸한" 공포 - 구소현, 시트론 호러 [도서/문학]
구소현, 「시트론 호러」 다시 읽기
“벌써 공선도 10년 차 유령이었다.” 공선은 10년 차 유령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 유령과 달리 공선은 아무에게도 해를 끼칠 수 없고 “응시밖에 할 수 없”다. 그런 공선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독서다. “그녀는 책과 본인 사이에 어떤 긴밀함을 느꼈다. 모든 글자가 온전히 본인에게만 말을 걸고 있었다. 그녀는 책과 일대일로 사후세계의 대화를 나누었다.” 공
by
박하은 에디터
2023.06.02
작품기고
The Writer
[단편] 나의 강, 너의 낭만
나의 강이 흐른다. 강의 낭만이 흐른다. 나의 낭만이 흐른다.
노을을 기다리며. 나는 강의 집에 처음 갔을 때를 떠올린다. “여기 창문 바로 옆이 거리가 아니라 괜찮아. 저기 높은 담 있어서 밖에서 집 안은 보이지도 않고. 아침마다 담 위에 있는 고양이랑 눈도 마주친다? 나름 낭만 있는 반지하야, 여기.” 실제로 창밖을 내다보니 집주인이 주차장으로 쓰려고 했는지 한 평의 공간이 있었다. 물론 실제 주차장으로 쓰지는
by
주영지 에디터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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