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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흑단 조각에 담긴 자연과 생명력 [미술/전시]
우후죽순, 한차례 비가 내리고 해가 들면 모든 생명이 자라난다. 항상 변화하고 생동하며 모두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자연 그 자체의 생명력을 문신의 조각에서 느껴보길 바란다.
강렬한 햇빛과 습윤한 공기, 거세게 내리는 비는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바야흐로 생명력이 넘쳐나는 계절이다. 이와 같은 자연의 생명력은 그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예술가가 창작의 원천으로 삼은 소재 혹은 주제다. 한국 추상 조각의 대가 문신 역시 작업 세계를 구축하는 원료로 자연을 선택하였다. 문신은 대칭적인 형태의 추상 조각 작업을 통해
by
전다희 에디터
2024.07.0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알잖아 해 뜨기 전 칠흑 같은 어둠 [공연]
딱 맞는 짝. 모서린 깎아내며 맞추면 돼. 이 세상 다 먼지가 된다 해도 절대 우린 아프지 않을 거야.
* 본문에는 작품 줄거리와 관련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빈틈을 감추려고 애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타인이 나의 빈틈을 알아차리고 이를 감싸주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감정이 요구될까.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한 가족이 서로에게 닿기 전 마주하는 수많은 빈틈에 관한 이야기이다. 극중 오래
by
임유진 에디터
2024.05.27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너, 바라기
칠흑에서도 빛나던 사람
[illust by EUNU] 까만 어둠 속에서도 분명히 꽃은 펴 우주에 단 하나의 별만이 남아도 틀림없이 빛을 낼 거야 이 세상에 태양이 저문대도 여전히 나의 이름은 바라기일 거야 * 낮에 뜨는 태양만을 바라보던 해바라기에게 태양이 저문 세상이 찾아오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하여 그리게 된 그림입니다. 해가 저물었다고 영원한 밤이 찾아오지 않듯,
by
박가은 에디터
2024.03.1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나의 변을 보다 - 오키쿠와 세계 [영화]
변, 사랑 그리고 청춘
* 이 글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변’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가 쉽지는 않다. 대화 중에 ‘변’을 얘기하는 것은 매너에 어긋나는 행동이며 배가 아파 급할 때도 ‘화장실’이 급하다고 말한다. 자신과의 비밀을 지키듯이 화장실을 나온 우리는 나와 ‘변’을 분리한다. 아무것도 배출하지 않는 사람인 것처럼. 그 이유야 당연히 ‘변’이란 먹고 남은 찌꺼기들
by
박성준 에디터
2024.02.28
오피니언
만화
[Opinion] 흑백 세상의 무지개 소년 - 요나단의 목소리 [만화]
우리중에 천국이 마땅한 사람은 누군가요?
세상은 다채롭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과 취향과 성격을 가진다. 자신의 개성이 매력임을 알고 소중히 여기면서도 완벽히 다른 사람과 만나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고 가족이 된다. 세상엔 특별한 관계의 고유한 색들이 진동한다. 동시에 흑백인 세상이기도 하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것이다. 옳고 그름, 나와 너, ‘일반인’과 장애인, 남성과 여성. 젊
by
박상하 에디터
2024.02.24
리뷰
영화
[Review] 검은 터널 끝에서 기다리는 것은 - 검은 소년 [영화]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 속을 홀로 걷는 소년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 영화 과정 15기 출신 서정원 감독의 첫 번째 장편 [검은 소년]이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검은 소년]은 1997년 외환위기 속 한국을 배경으로, 고등학교 2학년인 ‘훈’의 성장통을 담았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마음 편히 기댈 곳이 없는 훈이 불안한 현실 속에서 방황하면서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담은 [검은 소년]은 외로우면
by
황시연 에디터
2024.01.3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선과 악의 공존에 관하여 – 스텔라장 ‘빌런 (Villain)’ [음악]
스텔라장 '빌런 (Villain)' : 선과 악이 공존하는 모호한 인간, 그 속에서 차이를 조장하는 흑백논리의 문제
오늘날, 선과 악을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은 존재할 수 있을까? 이는 여태껏 잊고 지내온 혹은 의도적으로 망각해왔던, 악한 존재로의 우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스텔라장 정규 1집 [STELLA I] 스텔라장의 [STELLA I]는 2020년 4월 7일 발매된 정규 1집으로, 그녀가 20대 후반을 거치며 느꼈던 심오한 감정과 생각들을 담아낸 앨범이다. 특히
by
박서진 에디터
2024.01.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킥킥과 끅끅과 흑백으로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가 전하는 담백하고 따뜻한 위로
어떤 드리프트 때때로 삶은 관성에 의해 추동된다. 그러한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시골이다. 도시화되지 않은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규칙적인 자연의 섭리에 나의 삶을 규격화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봄이 오면 씨앗 심고, 가을에는 추수하고, 겨울에는 놀지, 하시던 동네 할머니 말씀마따나. 주인공 '모금산'의 고향 충청남도 금산 역시 그런
by
김채영 에디터
2024.01.03
리뷰
도서
[Review] 피아니스트가 본 건반의 색 – G는 파랑 [도서]
흑백에 색채 입히기
어릴 때부터 혼자 하던 놀이가 있다. 순식간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이 그곳을 침범하지 못한다는 확신을 얻는 손 놀이. 별거 없이, 그냥 벽에다 피아노를 치는 장난이다. 이미 음을 알고 있는 나에게는 선율이지만 다른 이들에겐 불규칙한 타자에 불과하다. “뭐 치는 거게?” 매번 물어봤지만, 한 번도 맞춘 사람은 없었다. 그게 나의 소소한 놀이였
by
정은지 에디터
2023.11.11
리뷰
도서
[리뷰] 한대수 사진집 - 삶이라는 고통
한대수는 대한민국의 예술가로, 가수, 사진작가, 그리고 저술가로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지닌 아티스트로 광범위한 예술 활동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다.
이번 여름 난 영광스럽게도 2023 EIDF 글 기록팀으로 활동할 기회가 있었다. 수많은 다큐멘터리가 동시에 상영되고, 광화문과 일산을 왔다갔다하는 일정이었기에. 내 의지보다는 동선과 시간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정해진다. 거의 마지막 일정이었을 것이다. 야외 상영이 있던 날 서현호 감독의 한대수 인 다큐멘터리 <인생, 뭐 대수인가!>가 상영했었다
by
한승민 에디터
2023.10.29
리뷰
도서
[Review] 비밀을 잘 지키는 사람의 사진이란 – 도서 ‘사울 레이터 100주년 기념 에디션’
비밀 잘 지켜요? 전 그거 잘하거든요.
조용한 사진가의 방대한 아카이브 사울 레이터 100주년 에디션은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작품 활동을 돌아볼 수 있도록 작품을 재구성한 사진집이다. 사울 레이터의 작품 중에는 이미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진들이 있다. 영화 <캐롤>의 영감이 된 것으로 유명한 흐릿한 거리 사진,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커리어의 정점에 있었다고 평가되는 ‘하퍼스
by
류나윤 에디터
2023.10.19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굳이’ 예술을 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며
그리고 할리우드 작가 조합의 승리를 축하하며
<거미집>에는 '왜 굳이 결말을 바꾸냐'는 주변의 물음에도 꿋꿋이 영화를 다시 촬영하는 감독이 나온다. 그 감독이 ‘굳이’ 영화를 찍는 이유 <거미집>은 완성된 영화의 결말을 ‘굳이’ 바꾸려는 감독 ‘김열’과 영화 크루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다. 1970년대 영화 촬영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소동을 제법 있음 직하게 그리는 이 작품은, 충무로에서 활약한 한국
by
류나윤 에디터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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