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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죽기 직전까지의 불행
불행과 혐관 로맨스
‘불행’이라는 말에는 언제나 의아심이 들었고 그 의아심은 곧장 반항심으로 이어졌다. 주어진 불행을 그저 ‘불행’이라 칭하고 싶지 않았다. 더 알맞은 말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나를 결코 불행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불행일까? 무엇을 불행이라 칭할 수 있을까? 아마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심기를 조금만 건드려도 불행으로 치부해버리는
by
이한별 에디터
2026.03.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루피처럼 말해보았다. “너 내 동료가 돼라!”
루피처럼 동료를 구해 첫 교환독서를 해보았다.
나는 책을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다. 어느 날, SNS를 하다가 ‘교환독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길로 나와 같이 해 줄 친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구해서 해보았다. 그리고 이 독서활동의 시간들을 정리하고 싶어 글을 적게 되었다. 원피스의 루피처럼 “너 내 동료가 돼라!” 교환독서를 할 친구를 구하며 많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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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민 에디터
2026.03.15
리뷰
PRESS
[PRESS] 눈보라에 갇힌 사랑 -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3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누구에게나 한 번은 죽음 같은 사랑이 찾아온다. 그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리거나 젊을 때 사랑을 알아본다면 계산 없이 뛰어들 수 있다. 감당할 현실의 무게가 가볍고, 잃을 게 없기 때문이다. 반면 젊음이 지난 후 찾아오는 사랑은 어쩌면 생 마지막일 수도 있기에 더 애틋하다. 두 경우 모두 이뤄지지 않아도 순수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이미 결혼을 한 후
by
이진 에디터
2026.02.27
오피니언
문화 전반
행복이란 현재를 살기
사람은 현재를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공연예술은 그에 일조하는 조력자입니다.
순간은 한 번 지나가 버리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 순간의 기억은 영원히 기억되어 내 삶을 뒤바꿔놓기도 하고, 때론 삶을 살아갈 용기를 주기도 한다. 순간이 가진 이런 모순적인 성질은 내가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순간의 가치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순간의 가치에 대해 자주 생각해 보곤 한다. 공연예술은 대표적인 순간의 예술
by
박선주 에디터
2026.02.19
오피니언
도서/문학
더러운 나의 불행 너에게 덜어줄게
행복의 기준을 '타인'에게 둠으로써 불행해진 아이들이 자신만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성장소설 리뷰입니다. 행복은 사소한 순간에 놓여있고, 그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불행을 죄다 뒤집어쓸 때면 나만 빼고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지인의 인스타에 올라온 에펠탑 사진. 친구가 들고 다니는 명품 가방. 아르바이트를 안 해도 여유롭게 생활하는 대학 동기를 보며 약간의 질투와 허탈함을 느꼈다. 행복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내 몫의 행운이 길 잃은 기분이 들 때면 꼭 중고서점을 찾는데, 얼마 전에 들른 곳에서 시선을 잡아끄는 책
by
전주현 에디터
2026.02.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서가명강 [도서/문학]
‘지적 공간’을 다시 열어주는 명강의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서울대생이 부러웠던 적이 한 번 있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연달아 읽던 시기였다. 성장하느라 정신없이 성장소설을 붙잡고 있던 때, 서울대 홍진호 교수님의 헤르만 헤세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왜 나는 그토록 헤세의 소설이 필요했는지, 『데미안』에서 『싯다르타』까지 사람들이 왜 그를 끊임없이 사랑하
by
손예주 에디터
2026.02.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달력 위의 하루가 아닌, 이어지는 시간에 대하여 [도서/문학]
『제철 행복』을 통해 절기를 하루가 아닌 이어지는 시간으로 바라보게 되며 그 속도에 발맞춰 행복한 삶을 향해 천천히 살아가고 싶어졌다.
며칠 전, 2월 4일. 입춘이 지났다. 나는 그동안 입춘과 같은 절기에 대해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입춘이라고? 아직 밖이 추운데?"라는 말 한마디로 넘겨버렸다. 절기가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고는 하지만 체감되지 않는 변화 앞에서 그저 늘 달력 속 글자로만 머물렀다. 이번 입춘 역시 어김없이 한파주의보가 함께 찾아왔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by
임혜인 에디터
2026.02.0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만약은 후회에 가깝다.
젠가의 여름에 시작한 나의 첫사랑을 생각했을 때도 느껴지는 옅은 느낌이 비로소 사랑처럼 느껴진다. 주고받는 말 안에서 느껴지는 떨림과 공기조차 굳어버리는 기분 좋은 긴장감, 꾹꾹 진심을 담아 보낸 보기 좋은 말들과 한여름이라는 계절의 감각을 잊어버리고 새롭게 만들어 낸 사랑이라는 계절에서 새벽 내내 걸어 다녔던 무중력의 마음.
만약에 우리를 보고 왔다. 여운이 아주 오래 남을 멜로 영화였다. 오랜만에 로맨스가 아닌 멜로라 더 진하게 남은 것 같기도 하다. 멜로와 로맨스에 차이는 간단히 말하자면 새드와 해피 엔딩이라고 보면 좋다. 사랑은 가장 가깝기도 멀기도 하다. 사랑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자 결심이다. 가장 사랑할 준비도 돼있지만 그 끝은 결국 필연적인 헤어짐이기에
by
황수빈 에디터
2026.02.01
리뷰
PRESS
[PRESS] 시지프스와 뫼르소, 그리고 우리 사이의 기묘한 연결 고리 - 뮤지컬 시지프스 [공연]
역설적으로, 네 명의 배우들은 돌을 굴려내는 과정에서 느꼈던 힘듦을 통해 강렬하게 뛰는 자신의 심장을 발견한다.
* 이 글은 뮤지컬 <시지프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쟁과 팬데믹으로 인해 황폐해진 어느 미래의 세상에서, 극렬한 무의미 속에 놓여 있는 네 명의 배우 언노운, 포엣, 클라운, 아스트로가 한때는 극장이었던 곳에 멍하니 있다. 그들은 현재 삶에 대한 강력한 무력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들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보다 그들은 현재 무력감
by
이유빈 에디터
2026.01.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와 너에게
뭐 하나 움직이지 않고선 이루어지는 게 없었다. 근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움직이는 뭐든 된다는 것이고, 25년에도 그 뭔가 된다에 시작부터 했던 것 같다.
나는 매년 1월 1일 일 년 뒤에 볼 나에게 편지를 쓴다. 근데 이번 연도는 뭐라고 쓴 지 한 움큼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유독 짧게 느껴지지만 또 잘 짜인 실을 풀어보면 한 해에 정말 많은 일이 있음을 깨닫는다. 누군가 그랬다. 20대는 눈 깜빡하면 끝난다고, 맞는 말인 것 같다. 20년의 20살을 맞이한 푸릇한 기쁨이 엊그제 같은데 이게 벌써 5년
by
황수빈 에디터
2026.01.0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새해 첫날, 당신의 세계를 채울 세 가지 발견 [문화 전반]
새해를 맞이하는 바람직한 자세
붉은 말의 해, 병오년 2026년이 밝았다. 이제는 6년 전인 2020년보다 4년 후인 2030년이 더 가까운 시점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특히 1월 1일은 마치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깨끗한 노트의 첫 페이지를 마주하는 기분이 든다. 설렘보다는 '잘 써야 한다'는 긴장감이 앞서기도 한다. 하지만 거창한 계획보다 중요한 건 오늘 하루 내가 어떤 기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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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은 에디터
2026.01.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혼자 남겨질 세상을 사랑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사랑하고 기록하고 도전하는 열정이 마음에 여물길.
졸업영화제에 갔다. 내가 졸업한 지가 벌써 일 년이 지났다니, 또 거의 한 해가 흘렀다. 졸업 뒤엔 어떤 삶이 기다릴까 기대도 걱정도 했었는데,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다시 또 어느 평범한 하루가 지나고 있었다. 후배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한 구절이 있다. 선생님은 캠코더로 세상을 기록을 하고 있었고 지켜보던 어린아이는 선생님이 왜 찍는지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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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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